새벽 4시 반에 시리아가 깨워준 덕분에 겨우겨우 일어날 수 있었다. 워낙 잠이 많은편인터라 일어나는게 굉장히 힘들었는데, 다른 사람들은 벌써 일어나서 짐을 챙기고 있었다. 나도 빨리 일어나서 swag를 개고서 작은 가방을 빨리 챙기고 가볍게 씻은 뒤 나갈 준비를 했다.
우리도 일출을 보기위해 Ayers rock으로 일찍 갔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미 그곳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특히 커다란 여행사에서 대형 버스를 대절해서 온 사람들이 많아서 그곳에는 일출을 보려는 사람들로 인산 인해를 이뤘다. 나는 Ayers Rock을 촬영하기 좋은곳으로 이동하기 시작했고, 덕분에 우리 일행과는 조금 멀어졌다. 나는 촬영을 마치고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겠다는 말을 하고는 빨리 이동했다.
에어즈락 뒷편에서는 일출이 시작되고 있었다. 일출 덕분에 붉어진 하늘.
도착했을때에 에어즈락쪽에는 아직도 달이 떠 있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서 색깔이 변하는 에어즈락. 그곳에서 에어즈락을 보면서 촬영할때는 몰랐는데, 나중에 촬영된 사진을 보면서 에어즈락의 색깔변화를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에어즈락의 모습들. 에어즈락에 오면 에어즈락을 올라갈 것이냐, 아니면 주위를 도는 베이스 워크를 할 것이냐를 결정할 수 있다. 처음에는 에어즈락을 등반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가이드의 말을 듣고는 마음을 돌렸다. 가이드는 사람들에게 에어즈락에 올라갈것인지의 여부를 묻기 전에, 에버리지널들에 관한 이야기를 해줬다.
에어즈락은 그들이 믿는 숭고한 존재와도 같은 것인데, 그곳에 올라간다는 것은 에버리지널들의 정신을 무시하는것과 같다고 했다. 만일 외국인이 당신의 나라에 가서, 유적지에 기어 올라간다고 생각한다면 과연 기분이 좋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올라가는 것은 개인의 자유이기 때문에 원하는 대로 선택하라고 했는데, 나는 그냥 미련없이 올라가는 것을 포기하고 주위를 걷는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베이스 워크 트레일을 따라서 한창 걷고있는데, 아시아인(특별히 일본인)들이 왜 에어즈락에 올라가는 것을 즐기냐고 폴이 내게 물었다. 그래서 나도 유럽인들도 에어즈락에는 많이 올라가지 않느냐... 라고 답했더니, 저번에 자신이 이곳에 왔을때에 등반을 했었는데 80%가 일본사람이라고 말했다. (나중에 가이드에게 물어봤을때에도 에어즈락을 등반하는 비율의 70%가 아시아인이라고 했다.) 뭐 그러려니.. 어떻게 보면 그것도 자유니까.
에어즈락은 멀리서 볼 때에는 거대한 하나의 바위였지만, 베이스 워크를 하면서 돌아본 에어즈락의 모습은 위에서 보이는 사진과 같이 한가지의 모습은 아니었다. 하나의 돌이면서도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는 에어즈락. 어떻게 생각하면 그냥 돌덩어리일수도 있지만, 어떻게 생각하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867mm높이의 에어즈락은 땅속으로는 그 53배의 더 거대한 돌이 있다고 하니 그 크기가 쉽게 상상이 되지 않는다.
에어즈락에서 물이 흘렀던 흔적.
베이스 워크를 하면서 발견한 벌레들..
이렇게 기차처럼 쭈욱 연결되어 있었다. ^^;
에어즈락 등반로. 특별하게 올라가는 길이 마련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돌에 저렇게 가이드라인을 박아놓고 그것에 의지하여 올라가야 한다. 이곳은 바람이 심하게 불면 종종 등반이 제한되며, 올라갈때에도 굉장히 조심해야 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