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여행 #55 - 북미 최대의 스키장 휘슬러에서의 1박 2일, 벤쿠버 동계올림픽 여행~ (블랙콤)


3월말의 휘슬러스키장은 생각보다 한산했다. 5월까지 스키를 탈 수 있는 곳이 휘슬러라고는 하지만, 평일이라는 것과 3월말이라는 것이 겹쳤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휘슬러에서는 총 2일간 머무르면서 보딩을 했는데, 이틀만에 모든 코스를 타 볼 수 있는 그런 규모가 아니었다. ㅠㅠ.. 휘슬러산 하루, 블랙콤산 하루를 탔는데.. 물론 실력이 안되서 못간 루트도 있지만.. 어쨌든 정말 만만치 않은 곳이었다. 괜히 북미 최대 규모의 스키장이 아닌듯.

그리고, 블랙콤산의 경우에는 평지코스가 많아서 스키어들에게 더 적합한 것 같았다. 보드타고 잘 가다가 실수로 멈추면.. 거기서부터는 열심히 걸어가기 모드가 발동하는 곳이 한두곳이 아니었는데, 초보 보더에게는 정말 난관. 그래도 이틀간 정말 재미나게 보드를 타고 왔다. 벤쿠버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지금에는 그 분위기가 더 할테니.. 가고싶다. ㅠㅠ..

아, 티비로.. 숀 화이트가 하프파이프 우승하는걸 봤는데.. 정말 감동 그 자체.... ㅠㅠ...




마을 전체적으로는 사람이 없어보였지만, 곤돌라가 있는 곳으로 가까워지자 보드와 스키장비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이 당시에 가수 이승철도 만났었는데, 아마도 휴가를 이쪽으로 온 듯 싶었다. 멀리서 있는것을 본 관계로 사진은 없음. ^^*



장비가 없었던 관계로 대여를 해야 했다. 마침 워킹홀리데이로 휘슬러에서 밤에는 접시닦고 낮에는 시즌권으로 스키를 타던 친구가 있어서, 시즌권 할인을 받을 수 있었다. 그래도 비싼 가격. 이틀간 장비대여 + 리프트권으로만 30만원이 홀라당 날라가버렸다. 일단 이틀 리프트권이 할인받아서 17만원 정도 했으니;;


휘슬러산이 보더들에게 더 좋다는 친구의 조언에 따라서 첫날의 목적지는 휘슬러 산이었다. 반쯤 서서타는 형태의 곤돌라였는데, 이것을 타고 픽투픽(Peak 2 Peak)이 있는 곳까지 올라갔다. 물론, 휘슬러의 지리에 무지한 나는 친구의 가이드를 따라가는 수밖에 없었다.



픽투픽이 있는 곳에 도착하자, 일단 휘슬러 산 정상으로 가서 시작하자고 친구가 재촉했다. 어느정도 수준만 되면 정상에서도 무리없이 내려올 수 있는 난이도였기 때문에 올라가서 내려오는 것에는 큰 무리가 없었다. 그냥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 지 모른다는게 오히려 더 문제였을 정도였으니까. ;;; 무조건 적으로 올라가기 전에 비치되어 있는 지도를 챙겨야 한다.



휘슬러에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서 더 편하게 탈 수 있었다. 휘슬러 빌리지는 영상이었지만, 픽투픽 쪽은 영하인데다가 파우더로 가득했다. 정상쪽은 눈의 상태가 더 좋다고..





리프트를 타고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지도를 봐도 도대체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건만, 4달째 휘슬러에서 보딩을 하고 있던 친구는 마치 제집을 드나들듯이 정말 쉽게 길을 찾아다녔다. 휘슬러 가이드가 생긴 덕분에 쉽게 보딩을 할 수 있기도 했고, 친구가 부족한 내 실력을 맞춰주느라 고생도 많이 했다.


멀리 설산을 두고 보딩을 하는 재미는 어디서나 매력 만점이지만, 휘슬러에서 보는 풍경은 그야말로 멋졌다. 이런 풍경속에서 보딩을 하는 기분이란.. 그야말로 꺄~ >.</



휘슬러산의 정상에 가면 이렇게 각 지역으로 향하는 루트가 표시되어 있다. 여기서 잘 보고 자신이 갈 곳을 선택해서 내려가면 된다. 휘슬러는 한국처럼 펜스가 쳐져있는 곳이 별로 없기 때문에, 몇몇 지역에서는 초보자라면 간떨릴만한 코스들도 상당히 존재한다. 그러므로 어느정도는 감안하고 타야 할 듯. ^^



정상에는 벤쿠버 동계올림픽의 상징인 이눅슈크도 있었는데, 가까이 가서 사진을 한장 찍어봤다. 이 높은곳에 저 큰 바위를 쌓아서 만들기도 쉽지 않았을텐데.. 하는 생각도 1%.




그렇게 정상에서의 보딩을 시작했다. 해발 2000미터가 넘는 산에서 내려가는 휘슬러에서의 첫 보딩. 그야말로 긴장되었다. 휘슬러는 그 슬로프가 워낙 길어서, 여기서 매일 보딩을 하는 친구 말로는 최대한 빨리 내려갔을 때 정상에서 마을까지 30분은 타고 내려가야 할 정도라고 했다. 물론, 지금처럼 마을 근처에 눈이 녹았을 때는 정상-중턱에서 왔다갔다 하면서 논다고 했다. 어쨌든, 이런 곳에서 보딩을 즐길 수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참 행복한 일이 아닐까.



그냥.. 내려가던 도중에 사진 한장.

날씨가 많이 흐리기는 하지만, 온도 자체는 적당해서 보드 타기에 너무 좋았다. 거기다가 넘어져도 아프지 않은 파우더가 대부분이어서 너무너무 행복했다. ;-)


펜스는 없고, 그저 길을 알려주는 안내판만 서 있을 뿐이었다. 보드를 타고 내려가다보면, 그냥 눈의 세계로 빠져드는 듯한 기분이었다. 너무나도 즐겁기 그지 없던 보딩.


여러 포인트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사진을 열심히 찍어대는 건 나만은 아니었다는 사실. ^^;;


여러번 이용했던 심포니 리프트. ^^


화장실의 지붕 위에도 어마어마한 눈이 쌓여있었다. ^^;; 2009년의 적설량은 2008년보다 많이 부족한 편이었다고 하는데도, 누적설이 장난 아니었다. 한국은 조금만 지나도 잔디밭(?)을 드러내는데;; 하긴, 이렇게 쌓인 눈 덕분에 5월까지 보드를 탈 수 있는 것이긴 하겠지만.



리프트를 타면서 계속 경치에 감탄하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그냥 주위를 둘러봐도 멋진 풍경 뿐이니.. 왜 보드 및 스키를 타는 사람들이 휘슬러를 꿈의 스키장이라고 이야기하는지 알 것 같았다. 단 이틀을 탔을 뿐인데, 다시 언제쯤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만 하고 있으니..



그저 감탄만 나오는 풍경. ^^;; 풍경 덕분에 보드타는 재미가 정말 200% 상승했었다.;;


둘째날 이용했던 픽투픽(Peak 2 Peak) 곤돌라. 여러대 중 한대는 바닥이 보이는 녀석이라고 하는데, 기다렸다 탈 시간이 없어서 그냥 일반 곤돌라를 타고 블랙콤 산으로 건너갔다. 둘째날도 오전을 휘슬러에서 보냈던 것이 문제 ^^* 어쨌든, 새로 생긴 곤돌라라 그런지 생긴거부터 색깔까지.. 모든것이 새것이었다. 하긴, 여름에는 관광용으로도 사용되는 곤돌라니까..


픽투픽 곤돌라를 타고 블랙콤 산으로~

어쨌든, 정말 멋진 풍경의 휘슬러 산과 블랙콤 산. 근데, 풍경 자체는 휘슬러 정상이나 블랙콤 정상에서 보는 것이 훨씬 멋졌다. 여름시즌에 이곳에 와서 픽투픽 곤돌라만 타고 내려간다면 다소 아쉬울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도착한 블랙콤 산. 친구의 가이드를 따라서 이날도 탔는데, 친구는 블랙콤에 갈거라면서 스키 장비를 가져왔다. 휘슬러에서 몇달 타다보면 스키도 타게 된다는 친구의 말.;; 블랙콤에서는 친구를 따라서 트레일쪽으로 좀 다녔는데, 완만한 경사가 많아서 가는데 꽤나 곤란했다. 친구가 스키로 여러번 끌어주지 않았으면 정말 난감했을 듯.





그렇게 블랙콤에서 보드를 열심히 타다가 4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휘슬러 빌리지로 내려왔다. 정말 멋진 풍경 속에서 스키를 즐기는 것이 어떤건지, 왜 북미 최대의 스키장인지 한번 더 느끼게 만들어 줬던 그곳에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마음만 간절하다.ㅠㅠ...


그렇게 휘슬러에서의 1박 2일 보딩을 마쳤다. 캐나다 여행 중에서 정말 꿈만 같았던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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