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 여행기 #30 - 돌아오는 길 - (완)


#30 - 돌아오는 길




여행도중에 샌프란시스코에서의 사건을 제외하면 큰 사건은 없었다. 물론 자그마한 트러블은 있었지만, 7명이나 되는 사람이 1달동안 여행한 것 치고는 꽤 만족스럽다고 할 수 있다. 일인당 약 1300~1400불정도를 썼는데, 먹는데 돈 안아끼고, 다닐곳은 그래도 다 다니고, 스피딩 티켓까지 한번 끊고, 그래도 꽤 좋은 숙소들에서 잔 것 치고는 그렇게 많이 썼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비행기값까지 포함한 돈이니까.

마지막 날 돌아올 때 아틀랜타에서 내리지 못하고 잭슨으로 가는 바람에 렌터카가 없어 잭슨을 두번 왕복하는 일도 있었지만 뭐 그런것 쯤이야(돈이 좀 더 들었을지언정) 사소하게 웃고 넘어갈 수 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여행은 멕시코를 가느냐 아니면 미국 서부를 가느냐를 놓고서 고민하다가 결정한 여행이었는데, 지금에 와서 다시 생각해보면 참 즐거웠던 여행이었던 것 같다. 물론, 내 성격때문에 트러블이 몇번 일어날 뻔 했지만, 잘 참고 지내준 일행들에게도 너무 고맙다.

미국은 사실 여행하고 싶은 나라들 중에서 저 멀리 미뤄져 있었던 나라였다. 다만, 교환학생이라는 좋은 기회를 맞아서 미국을 올 수 있었고 그 덕분에 미국 서부여행을 할 수 있었지만 말이다. 물론 여행기간동안 영어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호스텔을 전전하며 다니는 여행이 아니라 일행들만의 여행이었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미국에 온 목적에 반하는 것일수도 있겠지만 즐거웠으니 이것으로 만족해야 할 듯 싶다.

개인적으로 미국에 와서 살면서, 그리고 여행을 하면서 성격의 단점을 많이 발견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고쳐야 할 성격들을 알 수 있어서 더욱 값진 시간이었다. 물론, 성격을 고친다는건 정말 힘든 일이란 것을 알고 있지만.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에는 10개월의 미국생활을 마친 후이다. 뒤돌아보면 후회가 더 많았던 미국생활이긴 했지만, 확실히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써야 할 여행기가 많이 남았다. 미완의 과제로 남은 "인도네시아 여행기".. 이젠 다 잊어버려서 뭘 써야 할지 기억이나 날지 모르겠다. 그리고 "미국 동부 여행기" 이건 거의 다 써 가지만, 현재 콜롬비아에서 FTP 업로드가 안되는 관계로(되는곳은 너무 느리고).. 한국에나 가서야 올릴 수 있을 듯 싶다.

어쨌든 앞으로는 콜롬비아 생활기가 올라갈 듯 싶다. 2번이나 긴 시간동안 공부를 하러 나오면서 했던 후회를 또다시 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번에는 좀 더 나은 모습이 되길 바라며.

2006. 5.28. 콜롬비아 메데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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