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함께 우울해져버린 Gold Coast를 뒤로한채 Brisbane로 이동했다. 거기다가 트렌짓 센터에서 만난 ABCDF와 어느덧 친해져서, Brisbane에 도착한 후에는 프린스 백팩에 6명짜리 방을 잡게 되었다. 에어컨도 없는 방이 꽤 비쌌던걸로 기억하는데, 시설도 그리 좋은편이 아니었다. 거기다가, 3층에 있는 프린스백팩에는 엘리베이터가 없었다. ㅠ_ㅠ 덕분에 백팩을 메고 낑낑대며 위로 올라가야만 했다.
다만, 트랜짓 센터까지 우리를 픽업왔던 독일 남자는 꽤나 잘생겼는데, D가 꽤 맘에들어했었다는 후문이 있다. 우리가 서로 이름을 부르던 호칭인 ABCDEF는, 침대에 ABCEDF가 쓰여져 있었는데, 그 침대에 의해서 각자의 이니셜이 강제적(?)으로 붙어버렸다. 뭐 다들 그것때문에 재미있게 그날 놀았지만. ^^;
프린스백팩에 가볍게 짐을 푼 우리는 개별적으로 브리스번 시티를 돌아보기로 했다. 나는 브리스번에 와서 살고있는 친구를 만나기로 해서 친구에게 연락을 했다. 친구 U는 퀸 스트리트몰에 있는 한국유학원에서 컴퓨터를 하고 있었고, 그 유학원이 타임스*디 브리스번 지사였다. 뭐, 그 유학원에 별다르게 큰 친분이 있는건 아니었지만 뭐 많이 듣고, 접했던 이름이니까.
어쨌든 U의 가이드로 브리스번 시티를 이곳저곳 돌아다녔다. 근데 여기가 어디지~ >.<
퀸 스트리트 몰
중앙의 뉴스 에이전시. 여기서 사진도 하나 맡겼었는데 ^^; 퀼리티는 보통이었던것 같다.
브리스번 카지노! 개인적으로 호주여행을 하면서 카지노란 카지노는 기회만 된다면 모두 들렸다. 물론, 호주 전체에서 카지노를 다니면서 게임을 한 결과, 흑자다. 물론 몇만원정도 ^^;
저 뒷편으로 보이는 저 교회가 한인 교회라고 한다. 이곳 근처에는 브리스번의 상징인 3인의 동상이 있는데, 마침 이곳에 도착할때쯤 또다시 비가 쏟아지기 시작해서 결국 사진은 찍지 못했다. 여행중이라고는 하지만, 기분에 굉장히 쉽게 휘둘리는 나로서는 어쩔 수 없이 브리스번 시티 관광을 포기하고 그냥 숙소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이런결정을 하게 된 이유에, 시티홀에 들어갔을때 탑㎎?올라갈 수 없었던 것도 한몫 했다.
내일은 비가 그치겠지 하는 마음으로 숙소로 돌아올수밖에 없었다. 이때 ANZ은행카드를 ATM기에 꽃아놓고 오는 불행한 사건(!)이 있었지만, 친절한 사람의 도움으로 카드를 되찾을 수 있었다. 이거 잃어버리면 얼마나 골치아픈데.. 다행이었다.
숙소앞의 차이나 타운 입구.
차이나 타운 주변
나는 일찌감치 브리스번 시티구경을 접고, 프린스 백팩안에서 영화를 보며 쉬고 있었고, ABCDF는 약속시간인 5시가 다되어갈쯤에야 모습을 나타냈다. 그중에 C와 F는 비오는 와중에도 갈곳은 다 다녀온듯 이런저런 이야기를 꺼냈다. 순간적으로 나도 그냥 잠깐 비 피하고 좀 더 돌아다닐걸 그랬나? 하는 후회가 들기도 했지만, 사실 브리스번이라는 작은 도시가 그다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는 않았기 때문에 그리 큰 후회는 없다.
5시에 다시 백패커에 모인 우리는 저녁거리를 만들기 위해서 각자 돈을 모았다. 모은 돈을 가지고 다함께 울워스에 가서 고기와 쌀, 그리고 야채등을 사서 밥을 할 준비를 했다. 물론 음료수와 과일과 같은 후식들도 다수 구입한다음에야 다시 백패커로 돌아왔다. 하지만 아뿔싸! 프린스 백팩의 조리시설도 여러가지 요리를 하기에는 도구들이 턱없이 부족했다. 결국에는 죽같은 느낌의 볶음밥과 무식하게 익힌 소고기 스테이크가 만들어지기는 했지만, 맛있었다. ㅎㅎ....... 근데, 홈브렌드 소스는.. 완전 케찹이었다는게 안타까웠지만.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끝없이 쏟아지는 비를 바라보며 티도 마시고, 나름대로 분위기도 잡아보았다. 그때 A누나가 미끄러운 물 덕분에 넘어지는 사고(!)가 있었지만, 본인이 괜찮다고 하는 덕분에 별 무리없이 지나갔다. 순간 굉장히 걱정했었는데, 다행!
저녁을 먹은 다음에 ABCDEF는 다시 침대가 있는 방으로 돌아왔다. 창문도 없고 천장에서 커다란 선풍기가 돌아가는 방에서 뭐가 그렇게 재미있다고,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다. 그 와중에 치즈케잌을 가지고 B누나의 생일파티도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덧 새벽 2시가 다가왔다. 다들 자기 자리로 돌아가 가볍게 일기를 적고 내일을 위해서 취침.
사실 나는 브리스번에서는 하루만 머무르는 것이 당초 일정이었는데, 브리스번의 야경을 위해서 하루 더 머무르기로 결정했다. 브리스번 시티에는 별다르게 보고싶은건 없는데, 사우스뱅크나 낮에 가볼까 하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