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 여행기 #11 - 브라이스 캐년 (Bryce Canyon)


#11 - 브라이스 캐년




자이언 캐년을 나와서 브라이스 캐년으로 가기위해서 89번을 타고 계속해서 북쪽으로 올라갔다. 바깥의 온도가 점점 떨어면서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다. 눈이 쌓인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하늘을 가득 메운 눈발은 시야를 굉장히 좁게 만들었다. 결국 속도를 조금 줄일수밖에..





브라이스캐년을 가기위해서는 89번에서 12번을 갈아타고 가다가 63번을 타고 국립공원으로 들어가면 된다. 89번에서 12번으로 갈아타자 마자 바로 눈이 쌓인 풍경이 보이기 시작했다. 에, 그러니까 2005년 겨울에 처음보는 눈이었다. 발목에 입었던 화상관계로 05년 2월에 방안에 있으면서 매일 눈오는걸 보긴 했지만, 항상 더운 곳에만 있다가 추운곳에서 하얀 눈을 봤더니 기분이 색달랐다.

브라이스캐년으로 향하는 12번 도로에는 아무도 없었다. 10여분 넘게 달리면서도 다른 차를 볼수가 없었다. 확실히 비수기는 비수기인듯 싶었지만, 도로에는 눈이 모두 녹아있어 통행에는 큰 불편이 없었다.





브라이스캐년으로 가는 12번 도로상에 있는 Red Canyon. 붉은색의 바위가 인상적인 캐년인데, 달리는 도중에도 얼마든지 볼 수 있는 캐년이다. 물론, 그리 특별하지는 않지만 지나가는 길을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주는 곳임에는 분명하다.



아무리봐도 자연적으로 생긴 터널은 아닌 듯 싶다. 분명 이 터널이 자연적으로 생겼다면 그 옆에 Natural Bridge 라는 명칭같은것이 달려 있었을 테니까. 이 터널은 레드캐년의 중간쯤에 위치하고 있다.





브라이스 캐년까지의 눈쌓인 풍경. 물론 하늘이 흐려서 맑은날의 브라이스 캐년을 찍을 수 없을거라는 생각에 굉장히 아쉬웠다. 브라이스 캐년에서 석양정도는 보고싶었는데..





브라이스 캐년으로 들어가기 전에 있는 휴게소. 기름값도 비싸지 않아서 잠깐 쉬어가기에 좋은 곳이다. 여러가지 기념품들도 팔고 있으며, 안도 굉장히 럭셔리하다. 숙박업소도 같이 하고 있는듯 건물이 연결되어 있다.



크리스마스가 10여일정도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가는 곳곳마다 트리를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물론, 정작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별다른 크리스마스 느낌을 받지 못했었지만.





브라이스 캐년으로 들어와서. 브라이스 캐년의 제한속도는 35마일이다. 하지만 차 한대 없고 너무나도 쭉 뻗어있는 도로때문에 우리는 과속을 하고 말았다. 설마 레인저가 이렇게 추운데 돌아다니겠어? 하는 심정으로 ㅠ_ㅠ.. 물론.. 걸렸다. 흑. 거의 2배가 넘는 과속이었기 때문에 걱정이 꽤 많이 되었었는데..(74마일이 찍혔다고 함-_-)

오늘이 휴일인데다가, 놀러온 것이니까 자기가 감안을 해서 15마일 과속으로 처리해 주겠다며 선심을 썼다. 결국 400불 가까이 나올뻔 했던 벌금은 95불에서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아 이런 뼈아픈 경험이여 ㅠ_ㅠ.. 역시 과속은 안좋은 것이다.

더 안타까운것은 딱 우리가 과속을 했던 구간을 지나니 길이 너무 꼬불꼬불하고, 눈까지 쌓여있어서 35마일도 내기 힘들었다는 점이다. ㅠ_ㅠ.



우리는 가장 먼저 공원의 끝에 있는 Rainbow Point로 향했다. 이제서야 슬슬 안쪽에서 밖으로 봐 나오는것이 더 좋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었다. 올라가는 길은 꼬불꼬불하고, 속도를 내기가 힘들기는 했지만 주위의 풍경이 굉장히 좋았기 때문에 그다지 불만은 없었다. 더군다나 오랜만에 보는 눈에 다들 신나서 어쩔줄 몰라했다.

거기다가 사람이 정말 안다녀서인지 막 쌓인 눈을 밟을 수 있어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 브라이스 캐년 자체에도 기분이 좋아지긴 했지만, 사뿐히 어깨에 내려앉는 눈송이들도 한 몫 했다.













Rainbow Point에서 본 Bryce Canyon의 모습.

"어 이상하다?"

여태까지 봐온 브라이스 캐년의 사진은 붉은색이었는데, 이곳은 꽤 밝은톤이었다. 쌓여있는 눈때문에 밝은 색으로 보이는걸까 라고도 생각했지만, 이내 브라이스 캐년도 위치에 따라서 색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절벽에 떨어질 위험이 있으므로 조심해 주세요~ ^^





Yovimpa Point를 찾아간다고 갔는데, 결국 사람들이 밟지 않은 눈쌓이지 않은 길만을 보고는 돌아왔다. 도대체 안내판이 어디있는거야. 분명 있다고 나와있기는 한데 찾을수가 없으니 원..-_-;;







Poderosa Canyon

이제는 해 질 시간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빨리빨리 보고 넘어가자는, 겉핥기 모드가 제대로 발동해버렸다. ^^;; 배경사진 몇장찍고, 사람들사진 몇장찍고 다른 포인트로 달려가버리는!! ^^;; 4시쯤에는 국립공원을 빠져나와야 다음 목적지까지 이동하는데 큰 불편이 없기 때문이기도 했다. 운전자가 제한된 상황에서 야간운전을 하면 다음날 운전에도 지장이 있기 때문이었다. 사실 여름이어서 해가 길다면 좀 더 머무르는 걸 생각 해 볼 수도 있었겠지만, 지금은 겨울여행. 하지만 나름대로 매력은 있다.









Agua Canyon

역시 잠깐만에 훑고 지나가 버렸다.-_-;; 저 뭉툭하게 솟아오른 바위가 가장 인상적이었던 포인트.







Natural Bridge

"내추럴 브릿지가 어딨어? 내추럴 브릿지가 어딨어? 우와~"

라는 말을 나오게 만들었던 장소. 자연이 만든 다리.. 뭐 아치스에 관련된 사진 덕분에 대략 어떤 모습일 거라는 것은 알고있었지만 생각보다 멋진 포인트였다. 사진에서는 작은 구멍뚫린 바위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큰 터널이다. 뭐, 이럴때가 가장 아쉽다. 사진으로 그 규모를 보여주지 못할 때. 가까이 있는 사람이라도 있어야 비교를 할텐데 그 자체가 안되니..



눈쌓인 국립공원을 달리며..







Swamp Canyon

뷰 포인트가 있어 멈춰서기는 했지만, 별다른 특징은 없었음 ^^;



















브라이스 캐년의 하이라이트 Bryce Point. 여태까지 끝에서부터 보아왔던 것보다 더 많은 기괴한 모양의 바위들이 가득 차 있었다. 이곳을 먼저 본다면 다른곳은 크게 감흥이 오지 않을정도.

아쉽게도 이곳은 나 혼자서만 봤다. 초반에 너무 차에 올라탔다 내렸다를 계속했더니 다들 지쳐버렸기 때문이었는데, 개인적으로 이곳을 놓친건 굉장히 아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브라이스캐년의 하이라이트인데!!









물론 이렇게 또다른 모습의 바위도 볼 수 있다.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



돌아가는 길에, 못내 미련이 남아서 한컷 더 ^^;

그리고는 브라이스 캐년을 빠져나왔다. 개인적으로 페어리랜드 포인트도 가보고 싶었는데, 다들 아침 일찍부터 시작된 강행군으로 지쳐서 이곳은 그냥 지나칠수밖에 없었다. 1마일만 더 들어가면 되는건데 ㅠ_ㅠ.. 나중에 돌아와서 이곳의 사진을 봤는데, 뭐랄까 다른 브라이스 캐년의 포인트들과는 비슷하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구성이 다소 달라서 한번 봤으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12번 도로상에 있던 레드캐년의 그 터널.



브라이스 캐년을 빠져나와서 다음 목표인 아치스 캐년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국도를 타고 아치스 방향으로 감녀 더 빨리 갈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어찌보면 속도제한 때문에 그것이 그것일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우리는 89번을 타고 북상해서 70번 도로를 타고 아치스 방향으로 갔다. 솔직히 국도를 타게 되면 걱정되는 것이 이쪽에는 눈까지 와서 땅이 얼어있어 오히려 더 속도를 못내게 될 수 있을것 같다는 고민도 함께 있었기 때문이었다.

열심히 달리긴 했지만 생각보다 멀리 가지는 못했고, 결국 70번 도로로 들어서서 30여마일을 달린 뒤 Richfield라는 도시로 들어가서 숙소를 잡았다. 애플트리라는 이름의 숙소는 그리 좋지 않았지만, 인터넷도 되고 주위에 월맛이나 K-MART등이 있어서 물건들을 구입하기에 편리했다. 내일도 일찍 일어나서 아치스까지 가야 하는군. 날씨가 좋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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