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남아공) 여행기 #08 - 트럭킹 투어 출발! (Cedarburg)




오늘은 3일동안 있었던 케이프 타운을 떠나는 날이고 오버랜딩 투어를 시작하는 날이라 아침부터 굉장히 분주했다. 투어트럭의 출발시간은 9시였기 때문에 조금 느긋이 일어날 수 있기는 했지만, 그동안 풀어놓은 짐들을 다시 싸는건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었다. 물론 여행을 많이 하다 보니까 어떻게 짐을 싸면 편하다는 것을 점점 몸으로 느끼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모 두 가면서 마실물과 모든것들을 다 준비했건만 9시가 되어도 트럭이 출발하지를 않았다. 왜 그런가 하니 비자를 받기위해 여행사에 가져갔던 여권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숙소 아래층에서 세월아 네월아 기다려야 했는데, 다행히도 30분 후에 여권을 가진 사람이 도착했다. 이유는 여권을 받으러 간 일행과, 가지고 온 일행이 서로 엇갈려서 중간에서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고 했다. 뭐 30분쯤 늦으면 어떠랴~ 이제 고고!!

하지만 아픔은 금방 오고 말았다. _-_; 1시간밖에 지나지 않은 10시30분쯤에 케이프타운을 벗어났을 무렵 타이어에 문제가 생겼다. 앞으로 달릴때마다 나는 소리. 텅! 텅! 텅!.. 분명 무언가가 차 바닥을 치고 있는 소리였다. 우리는 모두 차에서 내려 문제를 찾아봤는데, 왼쪽 뒷바퀴의 재생타이어 껍질부붓이 벗겨져 나가면서 그런 소리가 났던 거였다. 아니 시작한지 1시간만에 이런 문제라니 ㅠ_ㅠ..

러브모어와 잭은 그곳에서 공구를 꺼내와 고쳐보려고 했지만, 공구가 어찌나 부실하던지 쇠가 먼저 휘어져 바퀴를 빼는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ㅠ_ㅠ...



우리는 하염없이 그들이 하는것을 바라보기만 해야 했다. 햇빛도 쨍쨍한데 벌써부터 이게 무슨 난리람 ㅠ_ㅠ..



우리가 타고 여행한 트럭.



결국 우리는 그곳에서 고치는 것을 포기하고는 트럭을 타고 가장 가까운 마을로 이동했다. 케이프타운으로 돌아가기에는 시간이 너무 걸렸고, 가까운 곳에 마을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마을의 입구쪽에는 타이어를 취급하는 상점이 있긴 했는데, 오늘이 일요일이라 문을 닫은 상태였다. OTL...

결국 이곳저곳 전화를 하고 난 뒤에야 그곳의 담당자와 전화가 연결되었고 담당자는 1시간을 기다려 달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이런-_-;; 결국 우리는 태양 밑에서 푹푹 찌는 차에서 내려 타이어 가게 앞에 줄지어 앉았다. 적어도 차안보다는 시원했으니까.. 그렇게 시간은 12시를 향해서 달려갔고, 배고픈 사람들은 옆의 가게에 가서 샌드위치나 미트파이같은 가볍게 요기할 수 있는 것들을 사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1시간이 좀 더 지났을 무렵 드디어 정비 차량이 도착했고, 우리는 차 정비차량이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물론 모두 다 그늘이 있는곳으로 숨어버렸다. 다행히 사고발생 2시간만에 차를 고칠 수 있었고, 우리는 그곳에서 점심도 해결하고 세다버그를 향해서 달렸다.







케이프타운에서 테이블 마운틴을 처음 봤을때는 위가 평평한 산이라 굉장히 신기했지만, 북쪽으로 계속 달리면서 테이블 마운틴이랑 비슷한 모양의 산들이 굉장히 많이 보여서 그에 대한 흥미가 많이 줄어들었다. 물론 이런곳의 특징이 달려도 달려도 똑같은 모습이라는거. 사람이 많이 사는 지역이라면 달릴때마다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지만, 사람이 적은 곳은 순수하게 자연만을 보기 때문에 쉽게 지루해 지기도 한다. 물론 아직은 초반이라 지루해지고 그런 느낌은 없지만..



그렇게 같은 지형을 계속 달려 주유소에 도착했다. 물론 같은 풍경일지라고 하더라도 케이프타운에서 멀어질수록, 북쪽으로 이동할수록 점점 높은 나무들이 사라져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바닥에 낮게 깔리는 식물들.. 확실히 비가 안오는 지역인만큼 식물들도 그에 적응해서 자라는 것 같았다.



이러고 놀던 아이는 그래도 평범한거였다.



그 옆의 개천에서는 이러고 노는 애들이 있었으니까.^^ 그래도 이곳은 물이라도 있는 지역이다^^..



그렇게 황무지같던 곳들을 달리다가 세다버그에 도착하니 초록빛의 식물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이곳은 댐이 있어서 주위에 물이 공급되기 때문에 식물들이 꽤 있는 편이다. 물론 댐으로 막아놓은 밑은 물이 흐르기는 커녕 그냥 말라있다. 댐에서는 아예 물을 방류하지 않는듯..



그렇게 세다버그의 야영장에 도착한 시간은 4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예상보다 2시간이나 늦어진 시간.. 하지만 뭐 이날은 특별한 일정이 없었기 때문에 그리 큰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도착하자마자 잭은 텐트를 꺼내서 텐트를 치는 방법을 가르쳐 줬고(뭐 텐트 한두번 쳐보냐만서도^^), 다들 그 방법에따라서 하나둘 텐트를 치기 시작했다. 처음이라 이래저래 해깔렸지만, 그다음부터는 쉽게 칠 수 있을 것 같았다. 뭐 처음이 어려운거 아니겠어?



우리가 텐트 쳤던곳 옆에 있던 새. 알을 품는것도 아니고, 다친것도 아닌것 같은데 건드려도 날아가지 않았다.-_-;;;; 그냥 냅두긴 했는데, 진짜 이날 하루동안 이곳에 있었다. 그늘도 아니었는데-_-;



해가 뉘엿뉘엿 져가고 있었지만 더위는 여전했다. 저녁식사 준비를 위해 의자를 세팅하는 것을 도와주고 정빈이와 경석이와 함께 댐으로 수영하러 갔다. swimming in the dam.. 하하.. 근데, 물은 더러웠다.-_-;;;;;; 그래도 낮동안 데워져 있어서 그런지 물도 따뜻해서 수영하며 놀기엔 좋았지만, 바닥에 돌들이 너무 많아 장난을 치면서 놀기에는 조금 힘들었다. 그와중에도 장난을 하다가 난 무릎이 까지고, 경석이는 발바닥이 조금 찢어지는 사고가 있었지만^^.

그렇게 1시간 넘게 물속에서 장난도 치고, 주위에서 수영하는 다른 사람들과(물속에 흑인 아닌 사람은 우리 뿐이었다.-_-) 이야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나니 점점 몸에 한기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우리는 그래서 수영을 그만두고 다시 돌아와 샤워실에 갔는데..-_-b 샤워실 시설 최고였다. ㅠ_ㅠ 야영장에 이정도의 시설이라니.. 감격스러웠다. ㅎㅎ..

그렇게 닦은건 좋았는데, 공을 가지고 누가 축구를 하자는 제안에 -_- 또 땀흘리며 축구를 해버렸다. 2:2 축구였는데, -_-; 이겼다. 물론 수영의 영향인지 30분만에 지쳐서 헉헉대긴 했지만..



그렇게 땀을 흘리고 나서 몸을 말리고 나니 어느덧 해는 산 뒤로 넘어가 버렸고 어렴풋이 석양의 흔적만이 남아 있었다. 슬슬 저녁 준비시간..



축구를 하던 곳에서 바라본 캠프사이트.



저녁식사는 그리 특별한 편은 아니었다. 누들하고 무슨 고기요리였던거 같은데, 적어놓질 않아서 기억나질 않는다. 아마 배고파서 사진찍을 생각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_-;; 그렇게 저녁을 먹고, 일행중 나이가 좀 있으신 분들이 사신 와인을 모두 돌려마시면서 저녁시간을 보냈다. 저녁을 먹고 났을때쯤에는 하늘이 많이 어두워졌다..



저녁식사가 끝날 무렵 잭은 사람들에게 다음날의 일정에 대해서 브리핑을 했고, 앞으로 문제가 생기거나 여러가지 물어볼것이 있다면 자신에게 모두 물어보라며 말을 맺었다. 그렇게 잭의 프리핑이 끝나고 하늘은 어두워졌고, 트럭에 달린 조명을 이용해 우리가 있는곳을 밝혔다.

오늘 하루종일 한것도 없는데 잠도 않오고.. 그래서 시작한 것이 게임. -_-; 술도 없어서 결국은 때리는 걸로 게임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3시간동안 정말 재미있게 놀았다._-_;



뜨겁게 끓는 물과함께 어두워진 밤.

내일은 나미비아와의 국경에 있는 강인 Orange River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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