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 여행기 #06 - 데스밸리 국립공원 (Death Valley National Park)


#06 - 데스밸리 국립공원




특별히 쇼를 보러가지 않는 이상 라스베가스의 낮에는 별로 할것이 없을거라는 생각에 우리는 아침에 데스벨리로 가기로 했다. 가는데 2시간, 오는데 2시간이 걸리는 먼 길이었지만, 당시에는 저게 오래 걸리는 것이라는 자각이 없었다.









아침에 더 일찍 나오려고 생각을 했었건만, 다들 꾸물대다보니 출발시간이 1시간이나 늦어졌다. 물론, 데스밸리에는 특별히 먹을곳이 없다는 정보에, 점심으로 먹을 주먹밥을 싸느라 늦어지기도 했고. 라스베가스에서 Death Valley National Park로 가는길은 굉장히 간단하다. 스트립에서 북쪽으로 가다가 95번도로를 타고 계속 올라가면 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Death Valley Junction을 거쳐서 데스밸리로 들어가려고 했지만, 안내판이 변변찮았던 덕분에 그냥 지나치고 말았다.-_-;;;;

그냥 지나치기만 했으면 다행일것을, 지나치고 10분이 넘은후에야 우리가 지나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쩔 수 있나. 다음 입구인 Beatty까지 가서 공원으로 들어가는 수밖에. 어차피 데스밸리에 대해서는 별다른 정보도 없었기 때문에 걱정도 되지 않았다.-_-;;;;;

우리가 데스밸리를 방문하는 시기는 겨울이었기 때문에 잘못하면 차가 퍼질정도로 뜨거워진다는 더위는 걱정이 없었기 때문에, 하루종일을 데스밸리에 투자하기로 했다.





가는길에 있었던 주유소의 알록달록한 뉴스스탠드와 전화박스.



그렇게 달리고 달려서 Beatty에 도착했건만, Information Center는 닫혀있었다. 10시에 오픈이라고 되어있었지만, 11시가 다되어가는 시간에도 열려있지 않았다. 아무래도 비수기이기 때문에 사람이 없는걸까.. 싶어서 앞에 비치되어있는 신문만 가지고 데스밸리 안으로 들어갔다.





데스밸리 안은 포장이 되어있기는 하나 포장상태가 좋지 않고, 속도제한이 40마일 내외이기 때문에 생각만큼 빨리 이동할 수 없다. Beatty에서 들어갈 경우 꺾어지는 곳에서 19마일(30km)를 더 들어가야 공원 입장료를 낼 수 있는 곳이 나온다.

이쪽 입구는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지 않는 특성상 무인발급기로 되어있고, 우리같은 경우에는 Annual Pass를 구입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이곳을 그냥 지나쳐 갔다. 이곳에는 우리말고도 사진을 찍던 노부부가 있었다.







입장료를 내는 곳에서. 입장료를 내논곳이 꽤 높은곳에 있었기 때문에 주위의 풍경이 굉장히 잘 보였다. 오랜만에 보는 탁 트인 자연이라 그런지(미시시피에서는 나무들만 엄청나게 보이고, 산이 없어서 멀리까지 보기는 힘들었었다.) 오랜만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뭐, 그 기분이 오래 가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디텍터를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레인저에게 걸릴때를 대비해서 항상 규정속도를 지키곤 했었지만, 앞에 다른차가 조금 빠른 속도로 가면 그 차의 속도에 보조를 맞춰서 달리곤 했다. 디텍터를 구하려면 LA에서 구했어야 하는데 그때 당시의 일정이 상당히 빠듯해서 그냥 LA를 나왔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Beatty쪽 입구로 들어온 만큼 첫번째로 향한곳은 Scottys Castle.





Information Center에서 Scotty Castle까지는 40마일 가까이 되었기 때문에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렸다. -_-;; 이렇게 오래걸릴줄은 몰랐는데, 다시 Furnance Creek까지 내려갈 생각을 하니 머리가 아파왔다. 좀만 더 일찍 올걸.. 하는 후회와 함께..

Scotty's Castle로 가는 길에 돈을 내야 하는 입구가 있었는데, 이곳에서 사정을 말하고 Annual Pass를 구입했다. Tax포함해서 $50. 이것만 있으면



가는 길에는 이렇게 그냥 주차시켜놓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있었다.







Scotty's Catle. 거부 Walter Scotty가 데스밸리 안에 지은 성으로, 생각보다 규모는 초라하긴 하지만 1920s에 이곳에 이런 성을 지었다는 것을 떠올려보면 대단하기도 하다. 물론, 어떻게 보면 돈쓸곳이 참 없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하고 많은 곳중에 이런 곳이라니.

Scotty's Castle에는 매 시간마다 투어가 있는데, 그다지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_-; 뭐, 그리 매력적인 성도 아니고.. 그렇다고 특별한 역사가 있는것도 아니고.. 사실, 솔직히 말해서 투어비도 비쌌고. ㅎㅎ.







그래서 대체안으로 Scotty의 무덤이 있는 뒤쪽 언덕에 올라가 보기로 했다. 얼핏 보기에는 금방 올라갈 수 있을거 같아 보였는데, 빙빙 돌아서 올라가야 했기 때문에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한 20분 정도? 물론, 올라가면 벤치와 그의 무덤만이 달랑 있을 뿐이다.



무덤에 있는 비석. 사람들이 하도 코를 만져대서인지 코만 반들반들 하다.













Scotty's Castle의 모습.



Scotty's Castle 앞의 상점에서 파는 돌들. 알록달록한 돌들이 많았는데, 원하는 것을 골라서 살 수 있다. 주머니 단위로도 팔기 때문에 원하는 만큼 채울 수 있다. 물론 산건 아니지만, 이쁜것이 많아서 의외로 긴 시간을 또 써버렸다. 앞으로 봐야 할 것들이 산더미인데..



Scotty's Castle을 떠나서 간곳은 Ubehebe Crater. Scotty's Castle에서 8마일정도 떨어져 있는 곳인데, 사진에서는 그리 크게 안보이지만, 실제로 가까이 가보면 굉장히 큰 분화구이다. 떨어짐 주의 표지판이 있는데, 분화구에 가까이 가보면 사람들이 실제로 내려간 길이 있기는 하다. 물론 발 한번 헛디디면 그대로 굴러 떨어질 것 같이 위험해 보이는 길이지만.

Ubehebe Crater를 보고 나와서 다음에 가기로 했던 목적지는 Sand Dunes였다. 본격적인 사막은 아니지만, 꽤 높은 높이의 모래사구들이 있다고 해서 목적지로 정했었는데, 지도를 봐주던 친구가 길을 잘못보는 바람에 그냥 Furnace Cfeek쪽으로 가고 말았다. -_-; 3거리가 나왔을때 제대로 봐뒀어야 하는건데 실수였다.--;;;;



아직 볼곳은 많은데 벌써 해가 지고 있었다. 좌절스럽게 ㅠ_ㅠ.. 그래서 보지 못한 것들은 모두 스킵해 버리고 바로 배드워터로 향했다.







이곳이 바로 배드워터. 해발 -85.5M에 있는 배드워터는 미국에서 가장 낮은곳에 있는 땅이다. 모 가이드북에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이라고 나와있지만, 얼핏 생각해봐도 그게 사실이 아니라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을 듯 하다.







배드워터 지역의 바닥은 하얀 소금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얼필 보기에는 그냥 눈이 내린것만 같은 풍경이다. 그곳에 족므 가까이 가서 조그마한 것을 들고 맛을 보면 쓰디쓴 소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지만, 그 위를 걸어가는 느낌도 눈위를 걸어가는 것과 비슷하다.

이곳에서 우리는 여러가지 움직이는 사진, 점프뛰는 사진등 다양한 설정사진들을 찍었다. 어차피 거의 마지막 장소였기 때문에 특별히 할게 없었으니까. 그런데 생각해보니 데스밸리에서 거의 5시간을 있었는데, 여기서 본것은 거의 없었다. 이렇게 비효율적으로 움직이다니...-_-;;;



눈내린 것 같은 풍경



배드워터에서..



Natural Bridge로 올라가는 입구에서 본 풍경.



Natural Bridge를 간단히 볼 수 있을거란 생각에 들어왔지만, 이곳도 30분정도의 트래킹이 필요하다. 본사람들도 그다지 멋있지 않다고 해서 쉽사리 포기 할 수 있었다. 물론 시간도 없었고.









배드워터를 갔다가 다시 올라오는 길에는 Artists Drive라는 곳이 있다. One-way이므로 북쪽으로 올라가는 방향으로만 탈 수 있는데, 이곳에는 다양한 색깔의 돌들이 있는 Artists Palette가 있다. 아쉽게도 그 사진만 사라져서 올리지는 못했지만, 다양한 색깔의 돌들은 왜 팔레트라고 불리우게 했는지 알만하다.



이곳을 나올때쯤에 해가 지기 시작했다. 겨울이라 그런지 5시도 안된 시간에 항상 해가 져서 빨리빨리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결국 제대로 된 입구로 들어오지 않았다는 불쌍한 이유로 Zabriskie Point와 Dantes View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배드워터쪽으로 들어가면서 본 풍경이 그 풍경이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못본다는 것은 아쉬울 수밖에 없는일이었다.





우리는 국립공원을 다닐때에는 주유소가 나오면 항상 기름을 꽉꽉 채워서 다녀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그게 그렇게 쉽게 지켜지지만은 않았다. 특히 Furnace Creek의 3불이 넘는 기름값은 우리를 좌절시켰고, 20마일만 더 가면 주유소가 있다는 지도의 표기 덕분에 용감하게도 기름을 넣지 않고 그냥 출발했다.



아니나 다를까. Death Valley Junction에 도착했을때 쯤에는 기름이 1칸도 채 남아있지 않았다. 하지만 지도상으로 봤을 때 북쪽으로 8마일만 더 달려가면 주유소가 있었기 때문에 큰 걱정을 하지 않고 북쪽으로 올라갔다.

그곳에 주유소가 있긴 있었다. 그러나, 기름이 없었다.-_-; 아 이런 좌절스러운 일이...;; 결국 기름을 넣기 위해서는 15마일 더 떨어진 Lathrop Wells까지 가야했고, 우리의 기름은 이미 빨간색을 가르키고 있어, 경고음이 울리고 있었다. 과연 15마일을 갈 수 있을까 하는 의심속에, 우리는 규정속도도 안되는 40마일로 천천히 달렸다. -_-; 뒤에서 오는 차들이 빵빵거리며 앞질러가긴 했지만, 어쩌랴 기름이 없는데 ㅠ_ㅠ...

그렇게 기름과의 사투는 30여분이나 계속되었다. 다행히도 주유소가 있는곳에 도착할 때까지 기름이 버텨주어서 다행이었는데, 진짜 다른차 하나 보기힘든, 거기다가 어두워진 밤중에 기름이 없어서 멈췄더라면 얼마나 암담했을까 하는 생각때문에 꽤나 심하게 걱정했었다.

물론, 기름을 넣고 나서야 언제 걱정했냐는 듯이 쌩쌩 달리기야 했지만. 오늘 저녁을 라스베가스에서 보내고 나면 이제는 그랜드 캐년으로 떠나는구나~..



데스밸리 여행 팁.

데스밸리에서 가장 인기있는 장소는 단연 Badwater. 첫번째 시작은 Death Valley Junction을 통해서 들어오는 것이 좋다. 그곳을 통해서 들어와 Dantes View와 Zabriskie Point를 보고, 바로 Bad Water로 이동하면 된다. 그리고 나서 Artists Drive를 본뒤에 북쪽으로 올라가 Furnance Creek을 거쳐 Sand Dunes를 보면 Death Valley의 하이라이트는 거의 다 봤다고 할 수 있다.

만약 Sand Dunes를 보고나서도 시간이 남는다면 좀더 북상해서 Scotty's Castle과 Ubehebe Crater를 보고 Beatty방향으로 빠져나오면 된다. 캘리포니아쪽의 국립공원으로 갈 생각이 있다면 Sand dunes쪽으로 가는 방향인 190번 도로를 타고 캘리포니아쪽으로 빠져나가도 된다.

여름에 방문하는 경우라면 새벽 일찍 도착해서 움직이는 것이 좋다. 햇빛이 강해지기 전에 중요 포인트들을 보고 빨리 빠져나가야 한다. 햇빛이 뜨거워진 상태의 데스밸리는 50도 가까이까지 올라가기도 하므로 조심해야 한다. 이 시기에는 자동차가 퍼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특별히 주의를 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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