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나미비아) 여행기 #10 - 피쉬 리버 캐년 (Fish River Canyon)




아침에 일어나니 촉촉히 젖은 잔디 위로 손바닥만한 거미가 돌아다니고 있었다. 대륙이 커서인지 역시 돌아다니는 녀석들의 크기도 상당히 컸다. 하지만 뭐 그다지 위협스런 녀석은 아니었던 지라 갈길을 가게 냅두고는 아침식사를 했다. 햇빛이 아직 강하지 않아서 아침의 기운은 굉장히 상쾌했다.



우리가 묵었던 캠프사이트에는 평소에는 차로 이동하다가 원하는 곳에서는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도 있는 것 같았다. 이 오토바이의 주인 2명의 부부였는데, 아마 차가 들어가기 힘든 곳들은 오토바이로 여행하는것 같아 보였다.





종은 확실히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서 흔히 보던것들 보다는 훨씬 컸다. 거의 손가락 3마디 정도의 크기였는데... 한국에서 놀던대로 싸움을 붙여봤다. 한녀석이 일방적으로 이겨버리는 바람에 조금 재미는 없었지만, 어쨌든 확실히 크긴 큰 녀석이었다. 마침 이녀석을 데리고 사진을 찍고 있는데 잭이 그걸 보더니 괴롭히지 말라고 말을 던지고 사라졌다. 아까 싸움시키는걸 봤다면 혼났겠는데+_+...



여기서도 이런 차들이 잘 굴러가고 있다. 뭐 사진으로 다시보니까 꽤 잘 굴러가게 생긴것 같다. 아마 촬영할때만 해도 아 저거 진짜 안굴러가겠네..-_-; 라는 생각으로 찍었던건데..



출발을 기다리며. 텐트를 다 걷고나서인지 마땅한 그늘이 없어 모두들 그늘이 있는곳에 일렬로 주욱 앉아있었다^^..



남아공의 국경을 넘어 나미비아로. 남아공에서 오렌지 리버를 넘으면 바로 나미비아인데,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도 풍경이 완전히 틀렸다. 나미비아쪽이 남아공보다 훨씬 삭막한 느낌. 한명당의 통과수속은 그다지 오래 걸리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사람이 많은지라 시간이 꽤 걸렸다. 초반에 수속을 마친관계로 나와서 그곳에서 일하는 경찰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그곳은 1년에 1번정도 비가 올까말까 하는 곳이라며 자기도 이곳이 그다지 맘에 안든다고 이야기했다. 자기 고향은 나미비아 북부인데, 이곳과는 상당히 대조적이라며 이곳에서의 자신의 임기가 곧 끝나간다며 곧 돌아갈날만을 고대하고 있다고 했다.



나미비아로 넘어와서 바로 차에 기름을 넣었다. 기름 가격은 남아공이랑 동일. 참고로 나미비아에서 사용하는 나미비안달라는 남아공의 란드와 똑같은 환율을 적용한다. 다만 차이점이 있따면 남아공의 란드는 나미비아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지만, 나미비안 달라는 남아공에서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런지 란드로 지불하면 대부분 나미비안 달러로 거스름을 주곤 했다. 물론 란드를 달라고 하면 그대로 챙겨주긴 했지만 ^^



수많은 펩시콜라의 광고들. 하지만 정작 펩시콜라는 팔지도 않았다.



주유소에서 자전거를 타면서 놀고있던 녀석.



주유소 풍경.



나미비아 국경을 나와서도 도로는 계속되고 있었다. 거기다가 도로 보수공사까지 하고.. 분명 아침에 나미비아의 국도는 대부분 비포장이라고 말했었는데..





그렇게 한 5분간은 포장도로를 달렸다. 한 5분동안만-_-;;;;;;





그리고 나타난건 바로 이런 비포장 도로. 하지만 비포장도로이긴 했으나 워낙 잘 닦여있어서 아스팔트 도로를 달리는 것처럼 부드러웠다. 다만 흙먼지가 상당히 많이 일어났다는 것을 제외하면 말이다.



동물들의 이동을 막기 위해서 설치 해 놓은 것.





피쉬리버 캐년을 향해 달려가면서 날씨가 점점 안좋아지기 시작했다. 피쉬리버캐년에서는 석양을 보는것이 일반적인 코스였기 때문에 날씨가 더 나빠진다면 석양을 보는것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 하지만 날씨가 좋아지기는 커녕 빗방울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어흑. 석양보기는 틀렸구먼..



맞은편에서 오던차가 옆으로 비켜주기만 해도 흙먼지가 저렇게 일어난다.



피쉬리버 캐년은 달리다가 왼쪽으로 꺾어주세요~





사진에 보이는 식물들이 바로 엄청난 독성을 가지고 있는 식물들이라고 한다. 이 식물들은 엄청난 독성을 가지고 있어서 사람이 찔리기만 해도 죽음에 이를정도라고 한다. 그래서 이 식물들의 주변에는 펜스와 함께 들어가지 말라는 경고문이 붙여져 잇다. 사막과같이 아무것도 등장하지 않다가 갑자기 등장한 식물들이 바로 이렇게 독을 가진 식물들이라니..

2년전에 이 지역에 독일인 부부가 여행을 왔다가 차가 고장나서 이 근처에 머무른 일이 있었는데, 사막이다보니 밤에 급격히 기온이 떨어져 불을 붙일 것을 찾다가 이 식물들을 찾았다고 한다. 그들도 이 식물들이 독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완전히 말라서 죽어버린 것들을 찾아다가 불을 피웠다고 한다. 하지만, 죽어서 완전히 말라버린 식물에서조차 독성이 남아있어서, 타면서 생긴 가스때문에 둘다 그자리에서 모두 죽어버렸다고 한다. 그 사건이 있은 이후로 나미비아 정부측에서는 이 식물에게 가까이 가는것을 이전보다 더 절대적으로 금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에 국경을 넘어서 나미비아로 향하는 길에는 트럭 운전수석에 앉을 수 있었다. 뒤에서 자리가 비좁아 구겨앉아 있던것에 비교하면 앞에서 주욱 누워 앉아 있을 수 있었던 것은 천국 >.< 하지만 빗방울은 여전히 떨어지고, 하늘은 흐렸다.



트럭의 미러는 이런식으로 보이는구나..



좌회전을 해야 겠죠? ^^



일단 우리는 캠프장에 도착해서 가볍게 식사를 했다. 점심은 언제나처럼 샌드위치였는데, 점심을 먹고 텐트를 치고 있는데 갑자기 비가 후두둑 쏟아지기 시작했다. 텐트를 치고 나서 우리는 바로 그 위에 비를 막는 것을 덮었고, 쏟아지던 비는 30분 후에야 잦아들었다. 하늘은 구름이 가득해 하얗게 변해버려 아무도 석양을 볼 수 있을거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캠프사이트에 있던 큰 나무.



식사를 하고 우리는 피쉬리버 캐년으로 이동했다. 피쉬리버캐년은 캠프장에서 30분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었는데, 이 피쉬리버 캐년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오래된 캐년이라고 한다. 그랜드 캐년에 맞먹는 역사를 가진 이 피쉬리버 캐년은 그냥 얼핏 보기에도 굉장히 웅장했다.



캐년에서 꿎꿎이 자라나고 있는 식물.





첫번째 워킹 트레일에서 볼 수 있는 피쉬리버 캐년의 모습. 정말 엄청난 규모였다.



하이킹 트레일의 시작지점. 85km짜리 하이킹 트레일인데 5박 6일코스로 반대편 온천이 있는 지점까지 걷는 코스라고 한다. 이것 이외에도 당일로 아래에 내려가 볼 수 있는 코스가 있었는데, 1년전에 지반이 약한쪽이 무너져 한명이 다친 사건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은 예약을 하고 가이드를 동반해야만 내려갈 수 있다고 한다.



단조롭지만 멋진 피쉬리버 캐년.



우리의 가이드 잭.







척박하긴 하지만 곳곳에서 식물의 흔적도 조금씩 찾아볼 수 있긴 하다. 예전에 작은 캐년인 호주의 'Kings Canyon'을 보고서도 꽤 멋지다고 생각했었는데 'Fish River Canyon'은 킹스 캐년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멋졌다. 물론 두 캐년의 분위기는 완전히 다르지만. 이 캐년을 보고나니 도대체 미국의 그랜드 캐년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굉장히 궁금해졌다.





피쉬리버캐년을 단순히 구경하는 것 뿐만 아니라 잭은 걸어가면서 이곳의 식물과 동물들의 습성에 관해서 세세히 설명해줘서 보다 재미있게 걸어갈 수 있었다.





이 사진은 정말 90도에 가까운 절벽이어서 내려다 볼때 엄청나게 무서웠는데, 사진으로 보니까 그냥 평평하게만 보인다. -_-;;



저 사진의 중앙부분이 피쉬 리버 캐년의 하이라이트 피쉬리버이다. 5km정도되는 워킹 트레일을 따라서 걸을때마다 조금씩 각도가 바뀌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걸으면서 계속 바라보더라도 그 감흥이 사라지질 않았다. 멋져+_+



물론 그 부분이 하이라이트라고 하지만, 우리가 볼 수 있는 부분은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멀리 보이는 것들이 계속해서 이어진 캐년으로, 이곳을 대충 보는데에만도 최소한 5박 6일이 걸린다고 하니 그 규모가 쉽게 짐작이 가지 않는다.



가는 길에 발견한 도마뱀^^.







이 나무는 땅속으로 엄청난 뿌리를 두고 있는 나무로서, 이곳에 살던 원주민들이 화살통으로 이용하기도 했다고 한다. 굉장히 단단한 껍질을 가지고 있으며, 알로에과 나무라고 한다. 사진에 나온 정도의 크기라면 족히 100년 이상 자란 나무라고 하니, 1년에 자라는 속도가 얼마나 느린지 쉽게 짐작할 수 있기도 하고, 이렇게 비가 안오는 지역에서도 꾸준히 자란걸 생각하면 참 대단한 녀석이라는 생각도 든다.



물론 그렇게 큰 나무들만 있는것은 아니고 곳곳에 이렇게 작은 식물들도 많이 자라고 있다.





중간쯤 걸어가면서 본 하이라이트 지역.



이녀석이 바로 그 엄청난 독성을 가지고 있다는 그 식물이다. ㅡ.ㅡ; 더이상 가까이 가고싶은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워킹 트레일을 따라서 걸어가는 사람들..





어느정도 걸어가니 두번째 포인트가 나왔다. 잭은 이곳에서 날씨가 좋아지면 석양을 볼것이라고 이야기했고, 원하는 사람은 1시간 반 이내에 워킹트레일의 끝까지 다녀와도 좋다고 이야기했다.















워킹트레일의 끝까지 걸어가면서 본것은 피쉬리버 캐년이었지만, 그 조금조금씩 변화하는 것에도 눈을 뗄수가 없었다. ㅠ_ㅠ.. 멋져...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맘에 드는 장소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식물 주위에 몰려있던 엄청난 숫자의 개미들.



그리고 그 와중에도 꽃을 피우는 식물들이 있었다.



워킹트레일을 다녀와서 우리는 가볍게 과자로 요기를 했고, 잭과 요리에 관한 트러블이 조금 있었지만, 일단 식사는 이곳에서 하는것으로 결론이 났고, 우리는 석양을 보기를 기다렸다. 마침 해가 질 시간이 다가오자 구름이 서서히 걷혀서 더할나위없이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었다. 고마워라 ㅠ_ㅠ



맥주한캔을 마시며 시간을 보내는 동안 어느덧 해가 하늘 아래로 내려오기 시작했고..





잠시 후 구름속으로 모습을 감췄다.





피쉬리버캐년과 함께 보는 석양은 정말 멋졌다.



붉게 물들은 피쉬리버 캐년.

우리는 석양을 보고 난 후 이곳에서 스파게티로 저녁을 먹고나서 캠핑장으로 돌아왔다. 캠핑장으로 돌아온 후에는 다들 조금 시간을 가진 뒤에 잠을 자러 갔다. 오늘은 그래도 뿌듯한 하루.



아래는 'Fish River Canyon'의 파노라마 입니다.

클릭하시면 큰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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