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남아공) 여행기 #01 - 케이프타운으로 (Fly to Cape Town)



 1월 5일부터 1월 17일까지 13일간 남아공과 나미비아를 여행했습니다. 이번 여행은 파란에서 연 이벤트에 당첨되서 다녀왔기 때문에 그리 큰 비용을 쓰지 않은 여행이기도 했지만, 기대만큼의 여행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그곳에서 여러가지 일들이 많이 발생했기 때문일까요^^..

처음 항공권을 잃어버리는 사건부터, 샌드보드를 타다가 목을 다치는 사건, 홍콩에서 짐이 연착되는 사건까지 다사다난한 여행이었습니다. 물론 기대만큼의 여행은 아니었더라도 꽤나 재미있었던 여행이었던것만큼은 분명합니다^^. 기대만큼의 여행이 아니었따는 것은 전 일정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자유가 특별히 제한되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에 간 아프리카 여행은 20명이 넘는 한국사람들과 한 그룹이 되어 Zak와 Lovemore라는 가이드와 함께 여행을 했습니다. 대부분의 분들이 Victoria Falls까지 가시는 분들이라 중간에 swakopmund에서 빠져야 하는 것이 가장 아쉬웠습니다.

떠나기전 마지막으로 짐을 정리하고 방에 있는 지도를 한번 촬영합니다. 저 지도는 항상 제 방 벽에서 제가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안내해주는 제 버팀목과도 같은 존재이죠^^;;



케이프 타운으로 떠나는 비행기가 7시에 있었기 때문에 2시간 전에 도착하기 위해 3시쯤에 집을 나섰다. 비싸기는 하지만 리무진 버스의 정류장이 바로 집 앞에 있기 때문에 버스를 타고 공항까지 이동하는데에는 별다른 불편한이 없어서 좋았다. 거의 1년만의 해외여행인지라 두근두근 거렸다. 물론 첫 여행의 그 기분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언제나 시작이라는 것은 즐거운 법이다. 공항버스를 타고서 잠을 청해보았지만 잠은 쉽게 오지 않았고, 창밖을 바라보면서 앞으로 있을 일정들에 대해서 생각해봤다. 짧다면 짧은 13일. 어떤일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집에서 인천공항까지는 2시간 가까이 걸리기 때문에 3시에 출발했는데 공항에 도착할 때에는 벌써 어둑해져 가고 있었다. 우리가 만나기로 한 시간은 5시에 아시아나 항공 카운터 앞에서였기 때문에 내려서 부랴부랴 약속장소로 이동했다. 약속장소에는 정빈이가 벌써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아시아나 항공 카운터 앞에서. 이곳에서 여행사 사람을 만나기로 되어 있었는데, 여행사 사람은 보이지를 않았다. 그래서 이리저리 전화를 해보고 했지만 연락도 닿지 않고 당황해 하고 있는데, 우리와 같이 당황해 하고 있는 사람들이 보여 말을 걸어보니 그들도 우리와 같은 아프리카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었다. 그렇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여행사의 직원이 나타났고 그제서야 우리는 항공권과 여러가지 안내사항을 들은 뒤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

체크인을 할 때 "좋은 자리를부탁해요 >.<"라고 말한 덕택이었을까.. 자리가 많이 남았다며 우리에게 비즈니스 석을 주었다. 앗싸! 이게 왠 횡재래>.<... 비록 서울-홍콩 구간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비즈니스 석이 어디야 싶어서 너무 기뻤다. 사실 태어나서 비지니스 석을 처음 타본거기도 했고..

2시쯤에 점심을 먹었는데도 불구하고 탑승시간이 7시였기때문에 너무나도 배고팠다. 그래서 면세점을 돌아다니면서 밥먹을 곳을 찾았지만 도저히 먹을곳이 보이지가 않았다. ㅠ_ㅠ... 어쩔 수 없이 굶주린 배를 움켜쥐고 보딩타임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어쨌거나 이래저래 타게 된 비즈니스석. 이코노미와는 비교도 안되는 흡사 리무진버스의 그것과도 같은 넓은 좌석이 너무나도 맘에 들었다. 그러고보니 공항세 만원은 없어졌네.. ㅡ.ㅡ;



그러니까 비행기에 타서 10mm로 찍으면 이정도 화각이 나올정도? 넓었다 >.< 거기다가 짧은 구간에는 없는 개인 스크린까지!! 신문도 추가로 들고 다니면서 나눠주고.. 역시 뭔가 달랐다.-_-;;; (사실 비지니스석의 모든것이 신기했다. 별거 없었는데도..)



1/5일에 항공기에서 볼 수 있었던 영화는 "여선생 여제자". 근데 돌아올때(17일)도 여선생 여제자였다. (-_- )... 별로 흥미가 없었던지라 동물의 왕국과 일본의 한 숲을 소개하는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홍콩으로 이동했다.







아시아나 서울-홍콩간의 기내식.



3시간의 비행 끝에 도착한 홍콩 첵립콕 공항. 보딩타임이 1시간 반정도밖에 안남아 있었기 때문에 South African Airways에 가서 빨리 보딩패스를 받은다음에 게이트로 이동했다. 아 너무도 길고 긴 첵립콕 공항이여 ㅠ_ㅠ...



South African Airways 항공기의 스크린. 무려 터치스크린이었다!! 거기다가 원하는 영화를 골라서 볼 수 있는 기능까지.. ㅠ_ㅠ 눈물났다. 근데 게임은 예전에 말레이시아 항공에서 닌텐도 슈퍼패미콤의 게임을 다 제공했던 것에 비하면 너무도 딸리는 수준이었지만, 영화는 월드오브투머로우부터 샤크까지 최신 영화들은 모두 있었기 때문에 만족스러웠다. 물론 영어자막없이 봐야하는 압박이 있었지만서도..



한밤의 첵립콕 공항.



에.. 그러니까 이런 단순한 게임을 하면서 놀았다.--; 이 게임 이외에도 체스, 상하이, 블랙잭등 높은 수준의 게임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한마디로 하지 말라는거나 다름없었다. --;



비행기를 타면 꼭 마시게 되는것이 와인 혹은 맥주이다. 물론 높은 곳에서 술을 마시면 빨리 취하기 때문에 잠을 청하는데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녁식사가 나오기전에 화이트 와인을 시켜서 먹었는데, 맛없었다. ㅠ_ㅠ... 하지만 작은 병 하나를 마시자마자 온몸이 빨갛게 변하기 시작했다. 오호라--; 지상보다 반응이 너무 빠르잖아... 역시 맥주가 적당한 거였어 ㅠ_ㅠ..



저녁 기내식. 그럭저럭 먹을만 했다.

저녁을 먹고 나서 커튼을 내리고는 잠을 청했다. 특별히 영화를 보는것 외에는 할일이 없어서 였는데, 자막없이 외국영화를 보니 잠만 더 쏟아졌다. ㅠ_ㅠ... 그래서 빨리 잠을 청했다. 내일 항공기 내에서 일출을 보고 싶기도 했고..



알람을 맞춰놓은것도 아니었는데 갑자기 잠이 깨 버렸다. 아마도 어제 밤에 일출을 봐야 한다고 자기세뇌를 한 덕택이었던 것 같다. 시간은 5시를 향해가고 있었고 창밖을 보니 하늘이 붉어지기 시작하는것이 곧 일출이 시작될 것 같았다.









해뜨기 전까지 하늘의 색은 빠르게 변해갔다. 비행기에서 일몰은 몇번 본적이 있었지만 시간대가 안맞거나 잠자느라 일출은 본적이 없어 꽤나 기대했었는데, 하늘에서 보는 일출은 꽤나 만족스러웠다.



구름속에서 붉게 떠오른 해와 붉게 물들은 하늘. 지상에서 보는 일출과는 다른 맛이 있었다. 일출을 본것은 아프리카 상공이었었는데 확실히 어느나라 상공이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일출의 영향으로 여러가지 색을 보여주는 구름들.



하늘에서의 일출은.. 이런 느낌이에요~ ^^;;



물론 일출을 보고 또 잤다. 특별히 할일도 없었고--;; 그렇게 꾸벅꾸벅 잠을 청하고 있는데 아침식사 시간이라며 승무원이 우리를 깨웠다. 비몽사몽. 하지만 나온 식사는 그럭저럭 맛있었다. 예전에 말레이시아 항공에서의 기내식은 정말 최악이었는데, 그래도 South African Airways의 기내식은 그럭저럭 먹을만 한 것 같다.



우리 라인에서 왔다갔다 하던 승무원. 진짜 썰렁한 농담 많이 날렸다._-_;;



요하네스버그 시내 상공.



그런데 하늘에서 보는것만으로도.. 이런 빈민가와..



잘사는 지역이 확연하게 구분되었다.



그렇게 하늘을 날아서..



요하네스버그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요하네스버그에서 케이프타운까지는 국내선이기 때문에 우리는 직접 짐을 찾아서 국내선 공항으로 이동해야 했다. 그런데 다른사람들의 짐은 다 나왔는데 우리는 배낭은 다 나왔는데, 작은 상자 하나가 나오지를 않았다. 그렇게 기다리기를 20여분. 너무 나오지 않아서 Baggage Inquire에 가서 물어보니 바닥에 있는 것들을 찾아보라는 말을 했다. 그래서 찾아보니 기둥옆 한구석에 우리의 짐이 덜렁 ㅠ_ㅠ... 짐을 찾느라 시간을 너무 소비한 우리는 빨리 짐을 가지고 국내선 공항으로 이동했다.

시간이 없었던 관계로 포터가 다가와서 어디로 갈거냐고 뭍자 바로 도메스틱 공항으로 데려다 달라고 했고, 우리의 배낭을 들어주는 대신 2명에 $2 팁을 가져갔다. 뭐 너무 오랜만에 나온데다가 시간까지 없으니 정신이 없구만...

우리는 그래도 그럭저럭 늦지 않게 도착했는데 다른 2분이 아직 도착하지 않아서 가이드가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찾아다니다가 결국에는 공항 밖까지 찾으러 나갔는데, 그사이 2분이 도착해서 가이드 누나가 혼자 나중에 늦게 돌아오는 헤프닝도 있었지만 모두들 아무런 일 없이 제대로 케이프타운 행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도메스틱 공항에서의 작은 샵. 여러가지 다양한 장난감들을 팔고 있었다. 하지만 관심은 없어서--;



South African Airways!





케이프타운으로 향하면서..

케이프타운으로 향하면서 바라본 지형은 대부분이 사막이었다. 농작물을 재배하는 지역은 극히 일부분에 불과했었는데 케이프타운에 가까워질수록 여러가지 산들도 나타나고 조금 많은 농작지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멀리 보이는것이 케이프타운의 대표적인 관광명소 "Table Mountain". 사실 케이프타운내에 있는 저런 형태의 산이라서 유명한 것이지, 근처에 저런 모양의 산들은 널리고 널린것이 사실이기도 했다.









Cape Town in the sky.

마침 비행기가 해안쪽을 돌아서 공항으로 향하는 덕분에 맘에드는 사진을 몇장 건질 수 있었다.



2시간의 비행 끝에 도착한 Cape Town Int'l airport.



자! 이제부터 일정의 시작입니다! ^^.

우리의 여행은 nomad의 투어를 이용하는 것이었는데, nomad 측에서 픽업을 나오기로 해서 우리는 공항에서 20여분을 기다려 투어트럭을 기다렸다. 시간이 조금 지나서야 트럭이 도착했고 우리는 케이프타운의 숙소인 Castle Inn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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