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6시반에 일어나서 분주하게 나갈 준비를 했다. 간밤에 스코틀랜드녀석 하나가 자기가 지금 도착했다며 침대를 비워줄것을 요구해서,(설마 새벽 1시 이후에 누가 들어오려나 싶어서 빈침대에 빨래를 널어놨었다.) 빨래를 치워주느라 잠이 깼었지만 피곤했었었는지 다시 잠들어버렸다. 하지만 이미 깬 잠.. 피곤함은 프레이져 아일랜드로 이어져 버렸다.
아침 일찍일어나서 가볍게 샤워를 하고 잼을 발라먹은 뒤 집합장소인 Pub으로 모였다. 이미 많은 녀석들이 자기들의 day store에 맡길 커다란 백팩과, Fraser Island에 가지고 갈 개인적인 짐을 조그마한 백팩에 담아서 출발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이자 모두 백팩을 가지고 가서 day store에 맡겼고, 우리는 각 팀에 배정되어 렌트한 Toyota의 Landcruiser에 올라탔다. 우리 팀원은 총9명. 자리가 조금 비좁기는 했지만 나름대로 탈만했다.
그래도 가장 맘에드는건!!!! 오늘부터 날씨가 굉장히 좋아졌다는 것이다. 어제까지 비오던건 어디로 갔는지 하늘에는 구름한점 찾아볼 수 없었고, 이 느낌은 Fraser Island에서 나올때까지 그대로 이어졌다! 그래 이거라니까...
차를타고 4WD CENTER에 도착한 우리는 Fraser Island에 관한 브리핑을 받았다. 첫날에는 어떤 루트가 좋고, 둘째날에는 어떤 루트가 좋은지에 관한 것들과, 어디에 식수가 있는 등의 브리핑이었다. 뭐 거의 반 알아듣고 반 흘려버렸지만 중요한 내용은 거의 다 알아들을 수 있었다. 특히 보험에 관한것.. ㅎㅎ
이십여분의 짧은 브리핑을 마치고 우리들은 각자의 차로 돌아갔다. 가장 오른편의 차가 우리팀의 차. 먼저 나간 2명이 차에 이상이 없는지를 점검했고, 점검을 마친 후에 우리는 '이상없음' 이라는 리포트를 제출하고 떠날 준비를 했다.
우리팀의 4명의 아가씨들. 나랑 동갑도 있엇고, 나보다 나이 많은 여자도 있었고.. 외모는 다 나보다 나이 많이 들어보였지만..^^; 아니라구요? 그럼 말구요;;
한 15분정도를 달려 페리타는 곳에 도착했다. 페리는 20분정도 후에 도착할 것이라는 말에 나는 물이 들어오는 곳으로 걸어가봤다. 아뿔싸.. ㅠ_ㅠ 물에 반들반들해진 돌에 이끼까지 끼어서 굉장히 미끄러웠다. 덕분에 넘어져 버렸지만, 다행히도 상처는 생기지 않았다.
우리팀의 단체사진. 팔뚝이 굉장히 하얀데.. 저때까지만 해도 진짜 몸은 하얀색을 유지했었다. 뭐 점점 망가졌지만 ㅎㅎ;;
페리에는 사람 따로, 차 따로 올라탔다. 사람들이 먼저 일제히 올라타고 그 뒤로 차들이 따라 올라왔다. 우리 팀의 차 운전은 alex가 처음에 맡기로 했었기 때문에 우리가 모두 올라 탄 뒤에 차를 끌고 페리에 올라왔다.
원래 동양인이 별로 없는건지.. 어쨌든 페리에는 서양사람들만 한가득이었다. 이페리에는 우리가 갔던 Beaches 뿐만 아니라 Koala나 escape같은 백패커의 사람들도 많이 있었는데, 동양인은 거의 없었다. 100여명에 가까운 사람들중에 5-6명? ^^; 어쨌든 아침에 먹은것이 바로 소화되어 버렸는지 다시 배가 고파 페리에서 미트파이 하나와 음료수를 사마시고 Fraser Island에 도착하기만을 기다렸다.
굉장히 재미있었던 넘 alex. 풀네임은 알렉산더.
Fraser Island에 도착한 우리는 일단 먼저 Central Station으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우리는 식수를 2통 채워서 차에 싣고서, 바로 Lake McKenzie로 갔다. 혹자는 Lake McKenzie를 처음에 보고나면 Fraser Island의 다른것들이 하나도 안이뻐 보일거라고 했지만, 우리팀은 이미 Lake McKenzie에 눈이 멀어있었다+_+
Lake McKenzie의 모습. 빨리 도착했다고 생각했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물속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아마 어제나 그제 도착한 사람들이겠지..
아싸~ Water Boys~ 우리팀의 남자들이랑 함께 어깨동무하고 사진을 찍었다. 뒤에서 YMCA를 만들고 있는 넘들은, 누군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 아마 저때에도 모르는 사람들이었던거 같다. ㅎㅎ
그래도 시간이 조금 이르긴했었는지 다소 한산한 Lake McKenzie. 물이 소금기가 없는 Fresh water였기때문에 물속에서 물안경 없이 눈을 떠도 하나도 눈이 아프지 않았고, 물속에서 시야도 엄청 잘 나왔다. 거기다가 호수는 5m정도만 들어가도 수심이 2m가 넘어버리기 때문에 굉장히 재미있었다. 한번에 5-6m정도 잠수도 해보고 이리저리 놀고, 호주 1/3정도 되는 지역까지 수영도 해보고.. 역시 수영은 배워두면 유용하단 말야 ㅎㅎ
Lake McKenzie의 매력에 빠져버린 우리는 거의 2시간을 McKenzie 호수에서 보내버리고 말았다. 사진도 이래저래 찍고.. 선텐좀 즐기다가 점심시간이 훨씬 지나버려서야 우리들은 배가고프단걸 느꼈다. 호수에서 나온 우리는 간단하게 샌드위치로 점심을 때우고 Wabby Lookout으로 이동했다.
이 포즈.. 프레이져 아일랜드 갔다오신 분이면 다 기억하죠? ^^;
Wabby Lookout에서 본 Lake Wabby. 왼쪽은 sand Hill인데 이곳으로 가면 사막에 있는듯한 느낌을 준다고 사람들이 그랬다. (결국 우리는 안갔다. --;;)
어잿든 아싸리 단체사진 한방. alex는 시간을 맞추는데 실패해서 결국 왼쪽에 촛점이 나가버린 상태로~ ^^;;;;
단체사진을 찍자하니 뒤를 돌아보던 3명. 알렉스가 어이~ 앞에 봐야지~ 하면서 카리나를 쿡쿡 찌르고 있다.
떨어진 물병을 그냥 바닥에 버리고 갈 수 없다. 라는 이유로 아래에 내려가서 병을 주웠음.
"나 병 찾았어~"
음.. 사람마다 시선의 방향이 틀리군 ㅎㅎ
Wabby Lookout을 내려가며..
주차해놨던 차로 돌아가며..
해변을 80km 4WD로 달리며!! 이날은 해변에서 달리는 운전을 하지 못했지만, 다음날은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이 길을 조금 늦은 시간에 달리는 바람에 이미 밀물시기가 다가오고 있었고, creek을 피하랴.. 밀려오는 바닷물 피하랴.. 꽤나 어려운 운전이었다.
프레이저 아일랜드의 난파선. Lake MeKenzie와 함께 유명한 볼거리중 하나이지만, 과거에 봤던 사진보다 더 많이 부숴져 있었다. 뭐 사실 생각만큼 분위기가 더 많이 나는것도 아니었고...;;
어쨌든 열심히 사진 찍었다. ㅡ.ㅡ; 여행이 아니라 사진찍으러 온거같아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다. 하지만..... 그래도 즐겁다.
해가 뉘엿뉘엿 지려는 느낌일때에, Indian Head에 도착한 우리는 좋은 자리를 찾아서 헤메기 시작했다. Fraser Island가 모래섬이기때문에, 이 Indian Head 근처의 야영지의 도로(?)는 거의 모래로 가득차 있었다. 결국 중간에 몇번 밀기도 하는 노력 끝에 야영지 끝의 구석자리를 맡을 수 있었다. 뭐 늦게 온 죄지 뭐..
그래 저기야! 구석에 그나마 좋은 자리를 찾은 우리는 미지근해져버린 맥주한캔씩을 들고서 텐트를 치기 시작했다. 근데, 어려서 이런거 배워본적이 있어야지.. 텐트 어떻게 치는거야? ㅠ_ㅠ;; 하지만 눈치코치 빠른 내가 아닌가... 다른 애들이 치는것을 잘 살펴보면서 열심히 텐트치는 것을 거들었다. 별로 안어렵잖아? ㅎㅎ
오늘의 식사당번이 저녁준비를 하는 동안 우리는 석양을 보기 위해서 바닷가로 갔다. 해가 바다로 지는것을 보고 싶었다면 동쪽으로 가야 했지만, 그쪽은 가는길이 조금 엄했기 때문에 그냥 서쪽으로 갔다. 두명의 alex와 ketes, 나 그리고 니콜 이렇게 5명이서 바닷가로 맥주 한캔을 더 따들고 걷기 시작했다. 역시 모래사장에서는 맨발로 걷는게 좋단말야.. (사실 멜번살때도 심심하면 맨발로 걸어다니기는 했음--;)
뒤로 해가 슬슬 지기 시작하고..
두명의 alex. 그중 독일에서 온 alex는 덥다며(덥긴 더웠다.), 차가운 바닷물 속으로 뛰어들어갔다. 그 뒤로 ketes도 물속에 들어가서 놀았고, 나는 그냥 앉아서....
이러면서 놀았다. -_-;;;;;;;; 니콜이랑 물에 안들어간 알렉스랑 이야기도 하고.. ㅡ.ㅡ;;
20여분쯤 지났을까.. 해가 드디어 완전히 넘어가 버렸고, 해가 진 반대편으로는 석양의 색깔이 희미하게 남았다. 1시간정도 바닷가에서 시간을 보낸 우리는 다시 우리 캠핑장소로 돌아갔고, 그곳에는 햄버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뭐.. 애초에 음식 구입할때 서양애들 입맛에 맞춰서 구입했으니까..(라지만, 호주식 햄버거 패티는 참 입맛에 안맞았다--;)
어쨌든 햄버거와 Cooked bean 그리고 토스트와 함께 한 저녁은 나름대로 든든했다. 저녁을 먹고 30분도 안지나서 주위는 찰흑같이 까맣게 변해버렸지만, 하늘에 떠 있는 수많은 별 덕분인지 그렇게 어둡게 느껴지진 않았다. 가운데에 돗자리 비스무리한걸 깔고 앉은 우리는 또 맥주를 따기 시작했다. 어어어어... 내 주량 맥주 4캔인데.. 벌써 한계가 다가오잖아 ㅡ.ㅡ;;;;
돗자리 위에 누워서 맥주마시면서, 별도 보고(남반구라 그런지 아는 별자리가 하나도 없었다. 은하수도 보였는데~) 이야기도 하고.. 어느덧 -_-;;; 잠들어버렸다. 한 1시간쯤 자다깨니, 옆 텐트 넘들이랑 게임을 하며 난장판을 벌이고 있었다. 그래도 우리쪽 애들이 더 조용하기는 하군..
어쨌든 딩고노래 'Dingo~ Dingo~ Dingo is right over there~'라는 어디서 나온지 알 수 없는 멜로디와, 카리나가 개발한 딩고춤을 추며 이리저리 텐트를 싸돌아다녔다. 도대체 무슨생각이었는지 알수는 없지만, 맥주4캔과 콜라섞은 짐빔 몇잔이 크긴 컸나보다. 가뜩이나 술이 약한데, 그렇게 먹었으니... 정신못차리고 돌아다닌게지 ㅡ.ㅡ;;;;;
하지만 이것도 잠깐.. 어느덧 시간은 12시를 향해가고 있었고, Indian Head에서 일출을 보기로 한 우리들을 슬슬 텐트 안으로 들어가 잠을 청하기 시작했다. 아마 내가 우리 팀중에서 3번째로 잠든거 같다. 다른애들은..체력이.. 너무 좋았다.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