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나미비아) 여행기 #17 - 돌아오는길 - (완)




새벽같이 일어나서 준비된 작은 미니버스를 타고 스와콥문트를 떠났다. 스와콥문트에서 수도인 빈트훅까지는 포장도로가 마련되어있어 꽤 편하게 달릴 수 있었다.

달리는 중간에 휴게소에 들려서 간단하게 샌드위치 하나로 아침을 때우고는 계속해서 달렸다. 스와콥문트 이후로는 길에 초록색이 황토색보다 더 많이 보였다. 그만큼이곳은 비가 온다는 증거이겠지..



개미집 ^^





꽤 오랜 시간을 달렸던것 같다. 어느덧 도시가 보이기 시작했다.





빈트훅 시내의 모습. 물론 여기서 주어진 시간은 거의 없는것이나 다름 없었기 때문에(비행기 시간에 맞춰 국제 공항으로 이동해야 했으므로), 빈트훅 시내를 제대로 보지는 못했지만 평소에도 도시엔 그다지 관심이 없는 터라 아쉽지는 않았다.



시내에서 물건을 팔던 노점상 사람들^^. 여기서 남아있는 나미비안달러로 목걸이를 하나 샀는데, 아마 비행기에서 잃어버린것 같다 ㅠ_ㅠ..



점점 높은지대로~



어쨌든 빈트훅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하지만, 말이 국제 공항이지 실제로 그 크기는 우리나라 지방공항정도의 크기였다. 뭐, 별다른걸 기대한건 아니었지만, 아침부터 점심까지 계속해서 달렸기 때문에 간단한 샌드위치라도 팔기를 바랬었는데 그조차 구경할 수 없었다. 더군다나 나미비안달러도 몽땅 써버려서, 과자조차 살 수 없는 상황. 좌절스러웠다.-_-; 사실 딱 남은돈으로는 맥주 12캔 사가지고 돌아가려고 했지만, 조벅에서 사려고 잠시 미뤄뒀었다.



에어 나미비아~



우리는 사우스 아프리칸 에어웨이~



공항에서..



강이 하나 보인다. 흙빛의..





조벅으로 날아가며..







사실 하늘에서 본 지구-_-; 같은 느낌으로 찍어보고 싶었지만 비행기 창문으로는 어림도 없었다. 그냥 이렇게 보니 심시티로 도시를 확대해서 보는 느낌이기도 하다. ^^.



요하네스버그 국제공항. 공항이 워낙 넓어서--; 내리자마자 버스를 타고 터미널로 이동했다.





면세점에서. 사실 맥주를 사려고 했는데, 나미비아에서 본 그 맥주는 커녕 제대로 된 맥주를 팔고있지 않았다. 란드화를 그냥 괜히 남겨뒀네 그랴.. 그래서 친구에게 넘겨주고는 그냥 쓸쓸히 시간을 보냈따. 사진의 인형들은 갖고싶었지만, 너무 비쌌다.--;



돌아오면서 먹었던 식사 중 하나. 난 왠지 항공사에서 나오는 케익은 정말 입맛에 안맞더라..



돌아오는 아시아나 항공편에서 본 신문. 물론 골프의 싱글이 뭔지는 알지만, 골프의 싱글이 뭔지 모른다면 오해하기 딱 좋다. 하지만, 나는 2005년에도 다른 의미의 싱글일것 같다. 한마디로 솔로.. ㅠ_ㅠ..



여행을 마치며..

아프리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굉장히 아쉬웠다. 나도 그들과 함께 빅토리아 폴스까지 같이 갔으면 참 좋았을텐데 하는 부분이 가장 아쉬운 부분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처음 그곳에 도착했을때 20명이 넘는 인원이 모두 한국사람이라는 말에 조금 실망했던것도 사실이지만, 그것은 시간이 지나면서 잘못된 느낌이었다는걸 깨달았다. 모든것에는 일장 일단이 있다는 것을.. 물론 한국사람들로만 이루어진 그룹이었기에 가끔 음식문제로 트러블(?)도 있었고, 영어문제도 조금 있기는 했지만 어쨌든 즐거운 시간이었다.

사실 아프리카 여행은 계획에 있던 여행이 아니라 갑작스럽게 가게되었던 여행이었기 때문에 준비도 제대로 못했고, 뭘 해야하는지조차도 제대로 몰랐기 때문에 너무 아쉬운 여행이었다. 아직 여행수준이 초보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리라. 사실, 아프리카 여행에서 돌아오고 1주일 후에 인도네시아로 떠나기로 되어있었기 때문에 돌아왔을때에, 새로운 여행을 준비하느라 정신없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에서 4일만에 발에 화상을 입고 돌아왔기 때문에 2월 내내 집에서 지내는 수밖에 없었다. 그것도 거의 누워서 지내는 상태로..

2005년 겨울여행은 2004년 1년동안 준비한 여행이었다. 무엇때문인지는 몰라도 인도네시아가 너무나도 가고싶었는데, 실질적으로 생각에 없던 아프리카 여행에서 나름대로 얻어온것이 있고, 막상 목적지였던 인도네시아에서는 별다른 경험적 소득이 없었으니 참 아이러니컬하다. 이제 인도네시아의 짧았던 5일간의 여행기가 남아있지만,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올해 8월에 미국으로 떠나게 되면, 새롭게 여행하게 될 미국과 중미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역마살을 과연 언제쯤 잡히게 될까.

여행을 가장 가고 싶어하는 사람은, 일상에 찌들은 사람도 아니고, 막 대학생이 된 의욕에 불타오르는 사람도 아니고, 돈이 많은 사람도 아니라고 했다. 여행을 가장 가고 싶어하는 사람은 "여행에서 막 돌아온 사람"이라는 말이 가슴속에 남는다. 당분간은 이거...못 고칠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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