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에서 인터넷을 즐기며 떠나는 부산-


진주남강유등축제를 보러 떠나기 전에 잠시 부산을 들려야 할 일이 있었다. 부산에 있는 친구를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일이었는데, 진주남강유등축제 관광열차가 오후 2시에 출발하는 관계로 어느정도 여유시간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남포동 근처에 사는 친구와 함께 부산의 산토리니라 불리우는 감천2동의 여행계획을 세웠다. 이제, 일정도 다 잡혔으니 나에게 남은건 KTX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가는 일!


이른 아침시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서울역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물론, 10월 3일이라는 연휴의 시작이기 때문에 아침부터 많은 사람들이 서울역에 모여든 것이었을 것이다. 어쨌든, 생각보다 부산한 역 내에서 잠시 기다리다가 바로 KTX를 타러 갔다.


전날 새벽 2시까지 술을 마시고 놀았던 관계로 서울역에서 아침 7시 30분 기차를 타는것이 쉽지많은 않았지만, 약속시간은 칼같이 지키는 관계로 늦지는 않았다. ^^;;  여태껏 시간이 없어서 열차를 놓쳐본적은 없었으니까 ^^. 


아직 부산으로 떠나는 KTX는 들어오지 않았지만, 나는 먼저 출발지인 3번 플랫폼으로 이동을 했다. 플랫폼을 돌아다니면서 이런 저런 사진을 찍기 위함이었다. 사실, 새벽에 3시간 정도밖에 못잤기 때문에 잠이 오지 않도록 열심히 걷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어쨌든, 아침의 쌀쌀한 공기를 맞으면서 플랫폼에 서있는 이 기분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왠지 외국에 나와있는 느낌.


요새 열심히 금연 표시들도 찍고 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외국의 금연표시들도 한번 모아볼까 하는 생각으로 ^^;


고속 13호차를 타는 곳. 내가 배정받은 열차는 12호차였지만, 어슬렁 거리면서 주위에 있는 사물을 찍다보니 이 사진이 가장 맘에 들게 나와서, 내가 탄 호차는 아니지만 올려봤다.


20여분쯤 지났을까. KTX가 플랫폼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멀리서 부터 보이는 매끄러운 자태...


가까이서 보니 아주 쭉- 뻗었다. (광각렌즈의 힘도 무시를 못하겠지만.) 이걸 타면 3시간이면 부산에 도착을 하니, 참 좋은 세상이다. ㅎㅎ.. 마지막으로 부산을 갔던게 버스타고 갔다가 엄청 막혀서 6시간 걸렸던 기억이었는데...^^;


칸으로 들어서니 무선인터넷이 가능하다는 "무선인터넷 영역"표시가 되어있다. 진주에서 여러날을 머물 예정이었으므로 시간을 때울 노트북을 가지고 갔었기에 아주 즐거운 소식이었다. 3시간동안 특별히 할 것도 없는데, 인터넷은 아주 즐거운 동무가 되어주기 때문이다.


KTX 실내에는 이렇게 열차 내 무선인터넷 사용설명서가 비치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설정을 하는 방법들이 나와 있는데, 그다지 어렵지는 않다. 무선 인터넷의 이용료는 홍보기간이기 때문에 1,000원. 핸드폰을 이용해서 쉽게 결제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다만, 무선인터넷이 아주 빨지 않은 관계로 결제하는 과정에서 10분 가까이 잡아먹기는 하지만..


내가 탔던 차량은 12호차. 그러므로 AP4번을 잡아서 인터넷을 하면 된다. ^^;


노트북을 꺼내고 인터넷을 할 준비. 옛날부터 나와 함께 동고동락을 해 준 델 노트북이다. 그러보니 첫노트북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델 모델만을 쓰고 있기는 하다. ;;


잡히는 무선 인터넷은 AP4번 뿐. 그래도 엄청난 속도로 달리는 KTX안에서 인터넷이 사용 가능하다는 것은 참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무선인터넷으로 접속한 KORAIL 홈페이지. 사실 KTX에서 접속한 무선인터넷의 속도는 아주 빠른 편은 아니었다. 54M라고 표시는 되긴 하지만, 실제적으로는 1M정도의 속도가 나오는 듯 했다. 이미지가 많은 곳을 돌아다니기는 어렵지만, 문자 위주나 개인 블로그를 관리하는데 있어서는 충분한 속도였다. 사실, 잘 되는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속도에 대한 불만은 별로 없었다.

다만, 전날 충전을 깜빡 잊어서 노트북의 배터리가 1시간이 조금 지나자 모두 소진되어 버렸다. 그래도 아침에 해야 할 필요한 일들을 모두 마쳤으니 안심. ^^;;


남는 시간에는 실내에 비치된 KTX 매거진을 좀 읽다가 그대로 잠이 들었다. 정말 잠깐 눈을 붙인 것 같은데 어느새 KTX는 부산역에 도착 해 있었다.


부산역의 전경.


부산은 부산 국제 영화제(PIFF)의 홍보로 가득 차 있었다. 부산역 뿐만 아니라, 버스 정류장이나 지하철에도 곳곳에 국제영화제에 관련된 포스터 등이 붙어 있었다. 다만, 내 목적은 부산 국제 영화제가 아닌 진주남강유등축제였으므로, 국제 영화제는 아쉽게도 다음 기회로 미뤄야만 했다.


부산역에 도착하자마자 한 것은 바로 식사! 조금 있다가 친구랑 만나서 또 점심을 먹을 예정이기는 했지만, 10시밖에 안되었는데 몰려오는 배고픔은 참을수가 없었다. 그래서, 버스 정류장 앞에 보이는 식당으로 뛰어들어갔다.


그래서 시킨 국밥. ^^;; 3천 5백원이었는데, 조금 짰던것을 빼면 맛은 괜찮았다. 양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어느정도 배는 불렸고.. 이제 부산의 산토리니로 출발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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