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작은 안띠오끼아, 뿌에블리또 빠이사(Pueblito Paisa)


어느 무더웠던 날 저녁, 집안에 있기에는 너무 무료하기에 바람을 쐬러 나갔습니다. 어디를 갈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정한 곳은 뿌에블리또 빠이사(Pueblito Paisa). 해석하자면 작은 빠이사 마을.. 정도가 되겠네요. 이쪽으로 가는 특별한 교통수단이 없었기 때문에 택시를 이용했습니다. 저녁이라 메데진의 야경을 볼 수 있을거라는 기대와 함께요.


뿌에블리또 빠이사는 그 이름 그대로 안띠오끼아 지방의 건축양식을 모아서 하나의 작은 마을을 모아놓은 것입니다. 빠이사(Paisa)란 안띠오끼아 지방에 사는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많이 늦지 않은 저녁시간이었지만,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별로 없었습니다. 집에서 별다른 준비없이 나왔던 터라 배가 출출합니다.


“아줌마, 엠빠나다 두개요!”

여느때와 같이 제가 가장 사랑하는 길거리 음식인 엠빠나다를 사먹습니다. 엠빠나다 두개와 콜라 한캔이면 꽤 든든한 요기거리가 되거든요.


마을에 꾸며져있는 성당입니다. 뿌에블리또 빠이사 자체가 일종의 관광지 성격을 띄고 있기 때문에 이 성당이 미사의 용도로 사용되는걸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주말에 이곳에 올라오는 사람들도 충분히 있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차만있으면 시내에서 금방 올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니까요.


교회의 내부입니다. 입구쪽 구석에만 몇명이 앉아있어서인지 사진에는 사람들이 하나도 나오지 않았네요.


저녁의 뿌에블리또 빠이사 전경입니다.

주위에 차들이 몇대 서 있지만 저기는 주차가 가능한 지역이 아니고, 따로 주차장이 마련되어있어서 그곳으로 가야 하나 보더라구요. 사실, 작은 마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아주 작다는 느낌이 팍팍 오지요? 그래도 이곳에 이전에 사용되었던 각종 물건들이나 가구들을 모두 전시해 놓아서 박물관 느낌도 납니다.

다만, 너무너무너무~ 어두웠던 관계로 사진이 남은게 하나도 없어요 ㅠㅠ.




사실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옛날 빠이사 사람들의 건축과 생활양식을 보기 위함도 있겠지만 메데진의 야경을 제대로 조망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메데진은 한국의 대구와 마찬가지로 분지 형태의 도시입니다. 다만 둘러싸고 있는 산들의 높이가 메데진이 있는 높이에서부터 수백미터 높이이고, 분지에서 평지모양으로 되어있는 곳이 길쭉하긴 하지만 넓지는 않아서 많은 집들이 점점 산으로 올라가면서 지어진 덕분에, 도시 어느곳에서나 산 위의 야경을 볼 수 있는 매력적인 도시이기도 합니다. 못사는 사람일수록 높은곳으로 올라가고, 높은 곳일수록 조명이 다소 부실합니다.

이 메데진이라는 도시의 인구가 약 300만명이라고 합니다. 절대 적지않은 인구이다보니 도시는 점점 포화상태로 가고 있지요. 하지만, 도시 어느곳에서나 보이는 V자 형태의 스카이라인은 다른 곳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풍경이라 참 매력적입니다.


이제 내려갈 시간이군요. 그래도 야경을 보면서 바람도 쐬고, 콜라도 한잔 마시고 나니 기분도 상쾌합니다.

그렇게 택시를 타고 돌아가는 길에 생각합니다.

오늘은 잠이 잘 오겠네. 즐거운 나들이였어.



이 블로그의 글에는 제휴링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The links in this blog include affiliate lin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