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개막식 유출사건이 블로거에게 미치는 해악


SBS의 개막식 유출 사건이 있은 이후 벌써 몇일이 지났다. 31일에 SBS에서 직접 사과를 했지만, 중국의 여론은 여전히 좋지 않다. 외국의 다른 방송국들에서도 SBS가 저지른 만행에 대한 보도를 계속하고 있다. 매체들간의 경쟁은 이해할 수 있지만, 더 뛰어난 다른 방송국들도 비공개를 지킨 상황에서 SBS가 이런 일을 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임에는 분명하다. 더군다나, SBS측의 변명은 "개막식에서 ENG카메라를 사용했으나 별다른 제지가 없어서 괜찮은줄 알았다."였다. 하지만 SBS가 허가를 받고 들어간 사유는 "리허설 자원봉사자를 촬영하기 위함"이었다고 하니 얼마나 아다르고 어다른 일인가.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올림픽 경기 촬영 배포시 10만위안(약 1490만원)의 벌금을 물린다고 할 정도로 경기 자체에 대한 여러가지 보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뿐만아니라, 베이징 올림픽을 관람하러 갔을 경우에도, 방송용 카메라에 가까운 커다란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면, 곳곳에서 제제를 당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베이징 올림픽을 가면서 작은 핸디캠으로 준비하려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경기 촬영이 아닌 경기 분위기 등의 촬영이 목적이라고 하더라도, 중국에 안좋은 모습이 담겨있을 때에는 얼마든지 압수를 각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그만큼,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얼마나 각 부분에서 신경을 쓰고 있는지 알 수 있다.

SBS는 중국측에 사과는 했지만, 한국사람들에게는 아무런 사과도 하지 않았다. 가뜩이나 반한감정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사건으로 인해 더 안좋아지는 불씨를 제공하고 말았다. SBS는 SBS라는 회사 뿐만 아니라, 한국 사람들에 대한 이미지도 더 안좋게 만들어,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 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최악의 상황을 만들어주고 말았다. 특히, 한국사람들에게는 여러가지 불이익을 당할만한 아주 좋은 환경을 제공한것이나 다름없다.

현재 베이징 올림픽과 관련하여 친구가 한명 현지에 도착해 있다. 물론, 취재와 관련된 활동을 위해서 가지는 않았지만, 취미생활로 블로깅을 하고 있는 관계로 DSLR을 한대 가지고 있다. 현지에 있는동안 그리 바쁘지 않아서 블로그에 올릴 사진들을 좀 촬영하기 위해 돌아다녔는데 1주일동안 3번이나 카메라를 확인하자는 요청을 받았다고 했다. 커다란 렌즈도 아니고 번들렌즈 하나 끼고다니는 정도의 카메라였는데도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SBS사건이 터진 이후의 반응이었다. 처음에는 카메라를 보고 다가왔다고 하는데, 한국사람이라는 것을 알고는 더 심하게 하나하나 조사하고 꼬치꼬치 캐물었다고 했다. 물론, 중국어를 잘하는 친구이고 카메라에는 풍경이외에는 별다른 것이 없어서 3번 다 무사히 넘어갔다고 했는데, 이미 메모리카드를 빼앗긴 사람도 있다고 했다. 중국측에서 SBS사건 이후에 한국사람에게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궂이 중국 네티즌 뿐만이 아닐것이다. 그 사건은 중국 CCTV에서 연일 보도했을 정도로 많은 중국사람이 알고 있고, 그 사건과 관련해서 한국사람들에게 어떤 반응들을 보일지는 안봐도 뻔한 일이다.

이번에 한국에서도 많은 기업들이 베이징으로 사람들을 보낸다. 외환은행이나 카스, 기아자동차 에서처럼 베이징 올림픽 응원단을 보내는 경우도 있고, 삼성 애니콜이나, ISBOX와 같은 경우는 취재를 할 수 있는 리포터/중계단으로 사람들을 보내기도 한다. 응원단의 경우야 촬영이 메인이 되지 않기 때문에 큰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겠지만, DSLR이 많이 보편화 되어있는 지금같은 상황에서는 이런 카메라를 지참하는 사람들이 많을테니 역시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있어 조심을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애니콜이나 ISBOX의 경우에 직접적으로 취재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트러블에 휩싸일 가능성이 더 높다.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경기장들을 촬영하고 있다보면, 분명이 촬영내용을 확인하려는 시도가 많을 것이 분명할 것이다. 올림픽 이전에도 제제를 하고 있는데, 올림픽 기간중에는 그 강도가 세면 더 셌지 약하지는 않을것이라는게 일반적인 입장이다.

이렇게 여러가지 규제가 강한 상황에서, SBS의 반한감정을 높이는 사건으로 인해서, 한국사람들은 위험에 더 노출되 버렸다. 간단한 확인을 하더라도, 한국사람들에게는 불이익이 돌아올 가능성이 더 높다. 물론, 모든 중국사람들이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이번 사건을 중국에서 아주 크게 문제삼고 있는 관계로 안좋은 감정을 가진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다. 특히, 올림픽 조직위와 관련된 혹은 공안들은 더 그럴것이 분명한 사실이다.

이렇게 떠나는 사람들 이외에도 오마이뉴스의 시민기자단이나, 개인적으로 떠나는 사람들도 있다. 정식 취재 허가증을 받고 가는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관광객의 입장에서 취재를 해야 한다는 제약사항이 있다. 응원단, 취재단, 기자단으로 떠나는 사람들 중에도 많은 블로거들이 포함되어 있을텐데, 이러한 사태는 적극적인 블로깅을 하는데 있어서 많은 장애요소가 될 것이 분명하다.

중국은 원래부터 여러가지 취재들이 쉽지 않은 곳이었지만, 강력한 규제에 반한감정까지 겹치게 되었으니 너무 적극적으로 임하다가 여러가지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생기지 않기만을 바라야 겠다. SBS가 블로거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에게 최악의 환경을 만들어줬으니, 중국에서는 안전을 위해 좀 더 조심스레 움직여서 올림픽을 위해 떠나는 사람들이 모쪼록 아무런 일도 없이 잘 돌아올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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