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계속 10번도로를 타고 달렸다. 이전에미시시피->올랜도 구간을 10번 도로로 달렸었는데, 이번에는 뉴멕시코에서 캘리포니아까지 10번도로를 타고 달렸다. 루이지애나와 텍사스까지 달렸다면 미국을 횡단하는건데 ㅎㅎ..
어쨌든 10번도로는 굉장히 잘 되어있기 때문에 달리는데 아무런 부담도 없었다. 그다지 지루한편도 아니고..
우리 옆에서 달리던 머스탱. 참 오래된 머스탱을 형제처럼 보이던 사람들이 즐겁게 타고 가고 있었다. 알 수 없는 컨트리음악을 들으면서-_-;; (창문을 열어놨더니 음악소리가 들렸다.;;)
속도에 집착하면서 달리던 사람들은 결국 우리 앞으로 나섰다. 근데 옆쪽으로 최신형 머스탱이 속도를 내 달려오더니 이 오래된 머스탱 옆에서 창문을 열고 "훡유-_-;"를 날리며 막 비웃었다.-_-;; 앞에 달려가던 머스탱, 열받았는지 같이 맞대응을 하긴 했지만 최신형 머스탱 옆차선으로 빠지더니 웃으면서 앞으로 사라져버렸다.-_-;;;; 확실히 열받은듯 우리 앞의 머스탱 다음 출구에서 바로 나가버렸다...;;
어쨌든 원래는 죠슈아 국립공원을 가려고 했었는데 일찍 나온만큼 그 전에 있는 사구아로 국립공원에 먼저 들리기로 했다. 가지고 있는 지도에 있는 공원의 위치가 정확하지는 않았지만 출구 2개정도를 헤메는 삽질 끝에 입구를 찾을 수 있었다. 국립공원으로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시작되는 사구아로 선인장의 모습들..
이게 바로 만화에서 보던 사막에 선인장있는 그 모습이 아니던가...라지만, 모래사막이 아니라 황무지 사막이긴 했다. 근데, 만화나 영화에서 나오던 곳들도 이런배경이 아니었던가. ^^;;
국립공원으로 가는 길에는 DIP이 많아서 꼭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었다. 울렁울렁~ 처음에는 다들 겁내더니, 즐기는 모습들. 속도 제한이 있어서 속도를 많이 내지는 못했지만(브라이스캐년 사건 이후로 거의 정속으로 달린다.-_-;;), 그래도 울렁이는 즐거움을 즐기기에는 충분했다.
일단 국립공원의 비지터 센터로 가서 지도를 얻었다. 사구아로 국립공원은 TUCSON을 중심에 두고 동쪽과 서쪽으로 나뉘어있다. 우리가 갔던곳은 동쪽에 있는 공원이었다.
비지터센터의 뒤쪽만해도 상당히 많은 선인장이 있었는데, 이 공원안에는 자동차로 돌 수 있는 트레일도 마련되어있었다. 사실, 여자애들은 처음 선인장을 볼때는 자기 키보다 더 큰 선인장을 보면서 신기해했지만, 나중에는 끊임없이 나오는 선인장에 질려하다가 결국에는 선인장이 징그럽다는 발언까지 했다. -_-a..
그래서 결국 선인장 국립공원의 피크닉 에어리어에서 간단하게 입구쪽에 있던 서브웨이에서 사온 샌드위치를 먹고 한바퀴 돈다음에 나가기로 했다.
Sus라는 이름의 피크닉 에어리어. 썰렁하긴 썰렁했다. -_-;; 그냥 수많은 선인장들이 있을 뿐. 다만, 이곳에 오면 사구아로 선인장만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굉장히 다양한 종류의 선인장들이 이곳에서 자라고 있었다.
물론 우리보다 먼저 도착해서 점심을 즐기고 있던 커플도 계셨고..^^;;
선인장과 우리차 함께~ ^^
점심을 먹으면서 본것은 주위의 선인장들이 전부였다.-_-;; 사실 선인장을 보려고 온 국립공원이긴 했지만, 정말 선인장밖에 없었다.--;;;;; 뭐 그래도 다양한 종류의 선인장을 봤다는데 만족. 실수로 이쁘게 생긴 선인장을 만졋다가 갈고리처럼 된 가시가 손에 박혀서 수술을 감행해야 하기도 했지만 말이다. 그 모습을 본 다른 사람들.
절대 선인장 안만졌다.-_-;
점심을 먹고 나서는 그냥 간단하게 공원 안을 한바퀴 돌고는 바로 Signal Hill을 올라가기 위해 갔다. 달리는 동안에도 계속 보이는 것은 선인장 뿐이었다. 물론 공원측에서 제공해준 지도를 보면 다양한 트레일이 준비되어 있지만, 우리는 어차피 이 국립공원을 하루종일 달리기에는 지루하기에 기분전환삼아서 넣은 것이었기 때문에 잠깐 보고가더라도 그다지 미련은 없었다. 어차피 내일은 조슈아 국립공원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도 했고..
Signal Hill(케이프 타운에 갔을때도 똑같은 이름이 언덕이 있었는데;;)은 짧은 트래킹이었기 때문에 선인장에 질려하긴 했지만 다들 별다른 불만없이 올라갔다. 올라가는 도중에 엄청 큰 선인장(족히 4~5미터는 되보이는)을 발견했다. 근데..
누군가 선인장의 뚫려있는 구멍안에 돌을 넣어놓았다. 아무리 말못하는 식물이라지만 저건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Signal Hill을 올라가는 도중에...
그 이후로도 사진을 찍은 것이 있었는데, 사진을 정리하는 도중에 후반부 사진을 조금 잃어버렸다. 뭐 어차피 역시 선인장 사진들이긴 했지만, 실수로 지우고 복구조차 안되니 사진들이 참 아깝기는 했다 ㅠ_ㅠ...
어쨌든, 점심식사까지 포함해서 2시간 정도 국립공원에서 보내고는 열심히 서쪽으로 달렸다. 달리다보니 그렇게 피곤하지 않아서, 가는김에 조금 더 달려보자 하는 마음으로 달렸었는데 결국 애리조나를 가로질러 캘리포니아의 경계선까지 달렸다. Blythe라는 곳이었는데 이곳에서 묵은 숙소는 정말 최악이었다. 그 녹물과 바퀴벌레의 향연은 ㅠ_ㅠ.. 어쨌든 LA가 가까워 졌으니 이제 슬슬 도시에서의 일정을 시작할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