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남아공) 여행기 #06 - 씰 아일랜드 (Seal Island)




간만의 늦잠...이라기엔 도착한지 얼마 안되어서 별다르게 할말이 없다--; 어쨌든 전망 좋은 곳에서 아침에 일어나 커튼 사이로 비추는 햇살을 느끼는건 참 기분 좋은 일이다. 거기다가 아침 햇살의 그 부드러운 빛. 왜 사진찍는 사람들이 아침과 해지기 전의 태양을 좋아하는지 다시한번 알것만 같다.



집은 꽤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높은 곳에 있더라도 전망이 좋으면 집값이 비싼것처럼, 이쪽 Simon's Town역시 높고 전망이 좋은 곳일수록 집값이 비싸다고 한다. 하지만 좀 어처구니 없이 올라갈길도 잘 보이지도 않는 그런 높은곳에 덜렁 지어진 집들도 있어 당황스럽게 하지만. 가끔 절벽밑에 도대체 어떻게 지었나 싶은 집들도 가끔 발견할 수 있다. 그런 집들은... 아마 배로 드나들겠지? ;;



묵었던 곳도 역시 이렇게 언덕. 아마 걸어올라가라면 여행도 시작하기 전에 지쳐버릴 것만 같은 높이. ^^.



어쨌든 물건도 구입할 것이 있고 해서 근처의 Pick'n Pay에 들렸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그런 전형적인 쇼핑몰. 하지만, 이 전형적인 쇼핑몰에는 다른곳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 그 무언가가 있었다. 그것이 무엇이냐 하면!!



공짜콘돔-_-;;

Get your "FREE" Condoms here.. 라고 쓰여져 있고, 안에는 콘돔들이 굉장히 많이 들어있다. 아프리카쪽이 에이즈가 심하고, 그중에서 남아공도 굉장히 에이즈가 심한 곳이라는 이야기는 익히 들어 알고는 있었지만 이것을 보고 나니 조금 더 실감이 났다. 하긴, 언젠가 신문에서 에이즈때문에 아프리카에서 콘돔을 공짜로 나눠준다는 기사를 읽었던 기억이 있다. 우간다, 남아공 등 아프리카에서 에이즈가 심한 국가들. 그 나라의 성생활이 문란해서라기 보다는 그들 특유의 문화때문에 에이즈가 더 퍼져나간다고 하니 안타까운 일이다.



Chapman's Peak이라는 해안도로로 가는 길에 본 해변. 굉장히 넓은 모래사장이 인상적이었다. 파도가 저렇게 세지만 않다면 내려가서 수영하고 놀면 참 좋을것만 같은 그런 느낌.



이곳이 Chapman's Peak 해안도로이다. 남아공의 아름다운 해안 도로중 하나이다. 원래는 국유도로였다가, 산사태로 인해서 도로가 유실 된 후 개인이 사들여 다시 꾸미고 유료도로로 바꾼 곳이다. 일반 승용차의 통과료는 10란드. 사진에 보이는 곳은 재미있게 깎여 있는 돌인데, 이것은 사람이 인위적으로 만든것이 아니라 자연적으로 생긴 곳이라고 한다. 정말 터널을 뚫어놓은것만 같은 모습. 하지만 뒤쪽은 지지할 것이 없어 인공적으로 기둥을 세워 도로가 계속 연결되게 만들어 놓았다고 한다.



이 도로를 달리다 보니 문득 호주의 Great Ocean Road가 떠올랐다. 정말 최고의 해안도로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았던 호주의 Great Ocean Road를 먼저 보고 이곳을 보니 그냥 평범한 해안도로처럼 느껴졌다. 역시 멋진걸 먼저 보면 안된다니까.. ㅡ.ㅡ;

예전에 이야기중에 어느 사람이 나이아가라 폭포에 갔을때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자신이 나이아가라 폭포를 보고 감탄하고 있을때 어떤 사람이 옆에서 다소 실망한 표정으로 나이아가라 폭포를 바라보고 있기에, 왜 멋진 풍경을 두고 실망한 표정이냐고 묻자 남자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자신은 이미 이보다 더 멋진 이과수 폭포를 먼저 봐버렸기 때문에, 세계 3대 폭포중 하나인 나이아가라 폭포를 보고 실망해 버렸다고. 아마 아프리카의 빅토리아 폭포를 보면서도 실망하게 될것이라고. 그러면서 아직 이과수를 보지 못한 당신은 행운이라는 것.

사람의 마음은 참으로 간사하기 때문인지 항상 가장 최고의 지점에 도달하고 나면 그보다 더 나은것을 원할 수밖에 없나보다. (-_-; 저번에 본 토플 에세이 토픽이었음.)



바다에 떠있는 부유물. 어디서 온 부유물이려나.. 이 근처 바다에 이 많은 부유물들이 가득했다.



바로 이곳이 자연적으로 생긴 터널.



이곳은 심심찮게 자전거를 탄 사람들도 만날 수 있다. 아마 자전거의 통과료는 5란드였던걸로 기억된다. 제주도에서 자전거를 타면서 느낀건데, 멋진 해안도로라면 자전거를 타고 한번 달려보는것도 굉장히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물개섬이 있는 바위. 왼쪽 아래를 보면 작은 배가 있는데, 이 배가 바로 물개섬으로 향하는 그 배이다.



물개섬으로 가는 크루즈들이 있는 곳에 도착했다. 이날이 토요일이어서 그런지 정말 주차장소가 없을만큼 꽉 차 있었다. 유럽사람들의 홀리데이 기간인데다가, 주말까지 겹쳤으니 그 관광객의 숫자는 이루 말할수도 없었다. 정말로 바글바글 했다. -_-;;; 무..물론 우리나라에서 단풍놀이 갔을때의 사람숫자에 비교하면 굉장히 한산한거긴 하지만..



타조알 공예품. 동물들이나 지도등이 그려져 있었다.



이곳에도 많은 관광객들이 오는 곳이기 때문인지 한쪽에는 장이 들어서 있었다.



다양한 키의 나무 조각상들.



돌아오는 배들마다 쫒아 다니며 노래를 부르고 연주를 하던 사람들. 그리고 받는 돈으로 생활하는것 같아 보였는데, 영 연주도 시원찮고, 벌이도 시원찮아 보였다. --;



물개섬으로 가는 배를 기다리는 사람들.



이 배를 타고 갑니다요~ 근데 배가 좀 최근에 만든것이라고 하는데, 대체적으로 깨끗해 보였다.



음.. 35란드라..



근데 우리배는 45란드였다.-_-;;; 이유인즉 배가 새로 만든것이기 때문에 더 깨끗하다나.. 그래도 2000원이나 더 받아먹다니--;;;

이곳에서는 이렇게 물개섬으로 가는 배들이 많이 있는데 회사가 여러곳이다 보니 거의 15분 간격으로 배가 출발하고 잇었다. 시간이 없어서 45란드짜리를 이용했지만, 35란드짜리도 30분 간격으로 있으니 이것을 이용하는것도 그리 나쁘지 않을것 같다. 돈에 비해서 그리 볼거리가 많은게 아니다보니.. --; 물개를 처음 보는것도 아니고..



우리배에는 20여명의 인도 가족이 있었다. --; 인도 여행객의 특이한 점은 정말 많은 가족이 한꺼번에 여행을 다닌다는 점이다. 어느나라에서건 내가 본 인도여행객은 최소 5명이었으니까..



멀리 보이는 파란 배가 35란드 짜리였었나... ㅡ.ㅡa.. 어쨌든 배는 꽤 빠르게 물개섬으로 이도애갔고, 맑던 하늘은 구름이 가득 끼기 시작해서 급기야 섬에 도착할 때에는 빗방울도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런--;









많은 물개들이 섬 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렇게 물개들이 많은 곳들은 대부분 주위의 수심이 얕고, 암초들이 많은 지역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이런곳이어야만 물개들의 포식자인 상어들이 쉽게 접근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즐겁게 물놀이를 하는 녀석도 있고..



이곳도 매일 정오가 되면 생선을 잡은 배들이 들어와서 그곳에서 생선을 직접 팔기도 한다. 모두 팔뚝만한 물고기들이었는데, 가격은 그렇게 비싸지 않은 듯 했다. 하지만 뭐 남아공의 생선 물가를 모르니까--;



으쌰~



으쌰~

이곳에서 물개구경을 하고 나서(진짜 허무했다-_-; 돈에 비해서), 바로 케이프타운 시티로 이동했다. 왜냐하면 토요일이었기 때문에 항공사가 문을 닫기전에 가서 빨리 재발행을 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남아공의 기름가격. 대충 리터당 800원 정도 된다. 싸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그다지 싼게 아니었다.-_-;; 인도네시아의 기름가격은 리터당 250원이었으니까.. 그것도 프리미엄이. 일반유는 200원정도라고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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