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레이캬비크] 레이캬비크 최고의 맛집, 스야바르그릴리드(Sjavargrillid)


여행을 하면서 꽤 많이 의존을 하는 곳 중 하나가 바로 트립어드바지어다. 여기서 좋은 평가를 받은 레스토랑들은 거의 실패를 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한데, 반면에 한국사람들이 추천한 맛집들은 대부분 실패했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사람들이 추천한 곳은 이미 한국사람들이 넘치고 있는, 맛집이라기보다는 그냥 한국사람들이 많이 가는 식당인 경우가 많았다. 심지어 한국어 메뉴판까지 있으면 말 다했지 뭐.


어쨌든, 레이캬비크에서 마지막을 장식하고자 들린 레스토랑은 스야바르그릴리드(Sjavargrillid)였다. 영어로 번역하자면 시푸드 그릴(Seafood Grill)이라는 단순한 이름. 할그림스키르캬 교회에서 멀지 않아 금방 찾아갈 수 있고, 오후 6시 이후로는 길거리 주차도 무료여서 부담도 없다. 그러고보니 아이슬란드에서는 한번도 주차비를 내지 않은 듯 하다.


지도 http://goo.gl/maps/F4qSX



스야바르그릴리드의 입구 겸 바.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6시 반 정도였는데, 슬슬 손님이 차고 있는 듯 했다. 



우리는 레스토랑 안쪽에 있는 자리에 안내받았는데, 들어왔을 때에는 사진처럼 아무도 없었지만 30분 정도 지나자 저 테이블들이 가득 찼다. 좀 늦었으면 앉을 자리가 없었을 정도? 가격이 싸지만은 않은 레스토랑인데, 평이 좋아서 그런지 꽤 인기가 있는 듯 했다.



테이블 기본 세팅. 



먼저 빵과 버터를 가져다 줬다. 돌 위에 올라가 있는 특이한 버터.



버터는 순수한 버터라기 보다는 크림과 마늘이 적절히 섞여있는 느낌이었는데, 빵에 얹어먹으니 달콤함과 마늘향이 가득 입안에 번졌다. 조금 더 달라고 하니 바로 리필까지 해 준 친절한 직원.


우리는 세트메뉴와 단품메뉴를 섞어서 시켰는데, 무려 4명에 24만원이나 나왔었다. -_-;;; 1인당 6만원. 그래도 여행경비로 모았던 금액이 남는만큼 제대로 먹어보자는 생각으로 온 것이었고, 이미 걷은 돈이라 그렇지 그렇게 부담스럽지는 않았다. 이미 걷혀진 돈과 각출하는 돈 사이의 느낌 차이는 꽤 큰 듯.



먼저 무료로 주는 에피타이저라며 준 것. 달콤함과 상큼함이 섞여 있었다.



이건 구운 대구와 랍스터. 맛도 맛이지만 꽤 예쁘게 나와서 사진 찍고 먹기 시작하기가 겁났다. 대구맛과 랍스터맛. 대구는 조금 싱거운 편이지만, 저  베이지색을 띄는 소스가 참 맛있었다.



메뉴명을 직역하자면 훈제 유럽쇠가마우지와 퍼핀, 소금에절인 밍크고래 요리였다. 이름만 들으면 참 이게 무슨 요리인가 싶지만, 어쨌든 한국에서는 거의 먹어볼 일이 없는 식재료. 하지만, 아이슬란드에서 쇠가마우지나 퍼핀은 모르겠지만, 밍크고래는 그래도 꽤 흔하게 먹을 수 있는 식재료였다.



퍼핀고기. 부드러웠다. 그냥 오리고기느낌?



밍크고래. 요리. 소금에 절인거여서 그런지, 구운것만큼 맛있지는 않았다.



할그림스 쉘피쉬 숩이라는 메뉴였는데, 실제로 들어있는 건 아이슬란딕 랍스터와 블루 홍합이었다. 정확히 블루 홍합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이 수프는 맛있었지만 좀 짰다.



이건 그릴드 피쉬 콤보. 설명에는 '오늘 잡은 신선한 생선을 바로 구워낸 요리'라고 되어 있었는데, 먹어봐도 무슨 생선인지 알 수 없었다. 좀 넙치의 느낌이 나긴 했는데, 생선쪽은 잘 모르는지라 ㅎㅎ.. 소스가 부드러웠던 메뉴. 그러고보니 생선보다 야채가 더 많았다. ㄷㄷ



이건 직역하면 양 갈비와 장단지살 그릴. 보통 아주 양고기를 잘하는 집이면 냄새를 확실히 잡는다고 생각을 했는데, 여기는 양고기의 향이 꽤 남아있었다. 그런데 역하게 남았다기보다는 딱 적당한 정도?



하지만, 양고기를 그리 즐기는 편은 아닌지라 그냥 먹을만한 정도였다.



이건 구운 아이슬란딕 랍스터와 바다동자개(검색해보니 이런 이름이다 - Spotted catfish)요리. 담백하게 구워낸 것 까지는 좋았는데, 덕분에 소스없이는 조금 싱거운 느낌. 그래도 맛있었다.


레스토랑의 이름이 시푸드 그릴이라는 것 처럼 전체적으로 해산물을 구워서 내는 요리가 많았는데, 맛은 전체적으로 꽤 훌륭했다. 위의 평가는 보통인 것처럼 썼지만, 먹을 때는 '와 맛있다'라고 외치며 먹었으니까. 단점이라면 가격이 많이 비쌌다는거 ㅎㅎ..



그리고 후식 타임.


딸기, 캬라멜,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얹어진 크림 브륄레.



레몬, 오트밀, 커피,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화이트 초콜릿.



이건 라즈베리, 호두, 루바브, 그리고 요거트가 올라간 초콜릿 케이크. 엄청 달았다.


어쨌든 이렇게 3가지 세트메뉴를 시켜서 셋이 나눠먹고 충분히 배가 불렀다. 가격은 다소 비싸긴 했지만, 그래도 여행의 마지막에 입이 충분히 만족했으니 이정도는 쓸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어쨌든, 언제나 여행에서 즐기는 맛있는 한끼는 언제나 행복하다. 특히, 자주 못가는 고급레스토랑에 가게 되었을 때에는 더더욱 더! ㅋ





이 블로그의 글에는 제휴링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The links in this blog include affiliate lin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