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스카이 다이빙을 하기 위해서 새벽 5시에 일어났다. 카메라를 가져갈까 고민하다가 카메라는 누나네 회사에 맡겨두기로 하고 그냥 몸만 달랑 스카이 다이빙을 하러 갔다. 스카이 다이빙은 한국사람이 하는 여행사에서 예약했었는데, 돈을 다 주고 예약했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호주 여행사에서 하면 10%할인을 받을 수 있었다는 걸 알고 얼마나 억울해 했었는지 ㅠ_ㅠ.....
어쨌든 이날부터 날씨가 점점 흐려지는게 심상치 않았다. 뭐 이 날씨는 진짜 오랫동안 날 따라왔는데, 이렇게 흐린게 몇달만이었다고 하니.. 아마 여행에서 잠시동안 날씨운이 따라주지 않았던거 같다. (시드니는 내가 떠나고 이틀후에 맑아졌다고 한다 ㅠ_ㅠ)
어쨌든 시드니 센트럴 뒤에있는 스카이 다이빙을 하는 곳의 사무실로 갔다. 그곳에서는 아직 몇명이 도착하지 않았으니 10분정도만 기다리라고 말을 하기에 앉아서 여러가지 스카이 다이빙 책자를 보기 시작했다. 몇분정도 지났을까 일본애들 2명과 한국사람 3명이 들어왔다. 기언, 고은, 정수누나는 여행중에 처음으로 만나게 된 여행을 하는 한국 사람들이었다. ^^;
다른 유럽에서 온 애들도 사람들이 모두 모이자 떠날 채비를 했고, 우리도 역시 차를 타고 베이스 타운이라는 곳으로 이동했다. 시드니시티에서 30분정도 걸리는 곳에 있었는데, 사실상 주위에 별로 볼것은 없는 내륙이었기때문에 실망이 조금 있었다. 나는 시티근처에서 뛰어내리는줄 알았는데!!!!!! ㅠ_ㅠ 가격도 위쪽 지방에 비해서 전혀 싸지 않았는데!!!! ㅠ_ㅠ
어쨌든 와서 우리는 돈을 지불하고, 4명중 나만 카메라와 비디로를 찍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그 돈을 쓸 생각을 했을까 싶기도 하지만, 뭐 지금은 지나간 일이니 그러려니 한다. 아마도 저때 여행을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돈이 나름대로 풍족(?)했던 때여서 였던것 같다. 한국돌아와서 돈갚느라 2달간 카메라팔고, 렌즈팔고, 그외 잡다한 물건들 모두 팔고 난리도 아니었지만 ^^
우리는 접수를 늦게 한 관계로 뛰어내리는 시간이 거기 있는 일행들 중에서 가장 늦었다. 심지어는 우리보다 늦게 도착한 사람들보다 늦게 뛰었다. 그래서 우리는 고은이의 카메라로 비행기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의 차례를 기다렸다. 잠시 후 이상한 이름으로 우리를 호명했고, 우리는 잠시간의 혼란후에 우리의 이름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부름에 응했다.
스카이다이빙을 할때 입어야 하는 옷을 입고. 참... 적응 안되는 복장이다. ㅡ.ㅡ;;;; 내 담당 스카이다이빙 보조 강사는 일본인이었는데, 아쉽게도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그사람이 한 5번정도 말해준거 같기는 한데, 아마 여행도중에도 기억했었는데, 한국 돌아오면서 까먹은거 같다. ㅎㅎ;;
이렇게 우스꽝스러운 복장의 옷들을 갖춰입은 우리는 스카이다이빙을 할때 어떤 포즈를 취해야 하는지를 연습하고 곧바로 비행기로 올라갔다. 비행기는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하늘로 떠올랐고, 지상이 보이는것도 잠시.. 우리는 구름속으로 파뭍혀 버렸다. 스카이다이빙을 신청할때 가장 높은높이를 신청했었는데, 확실히 높이까지 올라가는 듯 했다. 강사들은 시계에 달린 고도계를 계속해서 확인하고 있었고,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자 밖을 보라며 창문을 가리켰다. 물론... 창문밖에는 구름밖에 없었다. -_-;;;;;
아마 내가 제일 첫번째로 뛰어내렸던거 같은데, 확실히 순서가 기억나지 않는다. 어쨌든 목을 뒤로 젖히고 다리를 들자 일본인 강사가 뒤에서 폴짝 뛰어내렸다. 뛰어내리는 순간에 찍힌 사진. 맨발과 샌달의 압박이 있기는 하지만. 떨어지는 1분여간의 프리 폴은 확실히 인상적이었다.
사진은 인화물을 재촬영한 사진. 스캔은 아님^^;
표정관리 안되는 모습--;;;;;;;;; 바람때문에 도저히 표정조절을 할 수 없었다. 그나마 멀쩡한 표정..;;
스카이다이빙을 하면서 멋진 지형을 보지 못한것은 아쉬웠지만, 끝없이 구름속으로 떨어지는 느낌도 상당히 괜찮았다. 낙하산을 펴고 4-5분정도 하강할때에 구름속에서 아무것도 보지 못했지만 말이다. 사실 돈만 있다면 한 2-3번정도는 다른 지역에서 뛰어내려 보고 싶다. 물론, 저 비싼 스카이다이빙을 언제 또 해보려나 싶지만, 어쨌든 즐거운 기억이었다.
스카이다이빙을 마치고 다시 시드니 시티로 돌아왔을때의 시간은 1시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센트럴 YHA로 가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그곳으로 이동했다. 나는 누나의 사무실에 들려서 짐들을 챙기고 다시 YHA로 돌아왔고, 그곳에서 사람들이 밥을 하고 있었다. 우리는 점심을 함께 나눠먹고 스카이 다이빙을 했던 여행사로 갔다. 나는 이곳에 들렸다가 왓슨스 베이로 갈 생각이었는데, 날씨가 너무 안좋아져 비까지 내렸던 관계로 그냥 이곳에서 인터넷을 하면서 바이론 베이로 향하는 버스가 출발하는 7시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고은, 기언, 정수누나는 이곳에서 하루 더 머무르면서 본다이 비치를 보러간다고 하며 이곳을 떠났다. 나는 그곳에서 만난 사람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인터넷을 하다가 여행사를 빠져나왔다. 시간은 어느덧 6시를 향해가고 있었고, 누나 사무실에 들려 배낭과 카메라를 챙기고 버스가 떠나는 트렌짓 센터로 갔다. 그곳에 매형과 누나가 마중나와서 저녁을 가볍게 먹고, 버스에 짐을 싫고서 바이론베이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