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데르트바서의 건축 치료, 쓰레기소각장의 변신 - 슈피텔라우 쓰레기소각장

Posted by 김치군
2010.12.24 07:30 유럽/10 오스트리아


훈데르트바서의 작품들을 따라 성 바바라 교회를 보고 다시 빈으로 돌아오는 길. 가을 풍경이었지만, 하늘이 파란날이어서 풍경이 더 멋졌다. 오스트리아에 머무는 동안 이렇게 날씨가 좋은 날이 몇 없었기 때문에 바깥을 보면서 달리는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비내리는 풍경이라면, 사실 처음에는 참 멋지지만 이내 식상해지기 쉬운데, 맑은날의 풍경은 참 기분을 좋게 만든다.

강한 햇살이 창문 너머로 자꾸 눈을 부시게 하는 것 빼고는.


차 안에서 오면서 마셨던 음료수. 오스트리아의 유명한 음료수 중 하나라고 하는데, 맛은 그저 평범했다. 두개의 차이는 설탕의 여부인듯. 그렇게 음료수를 마시다가 화장실이 엄청 가고 싶어하는 시점 즈음에 슈피텔라우 쓰레기 소각장에 도착했다.


오스트리아 빈의 슈피텔라우 쓰레기 소각장의 1987년 모습과 훈데르트바서의 건축물 치료를 마치고 새롭게 태어는 1991년도의 모습이다. 차이가 눈에 띄게 보일정도로 삭막하던 건물이 아름다운 빈의 랜드마크로 변했다.


슈피텔라우 쓰레기소각장에서 소각한 쓰레기들에서 나오는 열로 오스트리아 빈 시내 주민들의 난방열로 사용하고 있는데, 단순히 쓰레기를 소각하는 것이 아니라 오스트리아 사람들의 생활에 활용하는 말 그대로 친환경적인 모습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쓰레기소각장의 굴뚝에는 저렇게 황금모양의 원 모양이 있는데, 이곳은 쓰레기를 소각한 연기가 재처리되어 공해가 되지 않도록 하는 처리과정이 있는 곳으로 쓰레기소각장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저 안에 있는 시설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교체해 줘야 하는데 그 작업이 만만치 않을 뿐만 아니라, 저 황금색의 원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 예정이라고.


슈피텔라우 쓰레기 소각장에 쓰레기를 가지고 오는 차들. 당연한 것이겠지만, 쓰레기의 악취가 조금은 차 밖으로 풍겨나왔다. 이렇게 슈피텔라우 쓰레기 소각장에 도착한 차들은 왼쪽에 보이는 검은색의 건물 안으로 차를 집어넣고 쓰레기를 옮기게 된다.



이 상황에서 쓰레기는 쓰레기 소각장 안으로 이동되는데 자세히 볼 수는 없었지만 기본적인 이동은 별다른 사람의 인력 없이 자동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듯 싶었다. 어느정도 남은 것들은 어쩔 수 없이 사람의 손을 거쳐야 하긴 하겠지만.


슈피텔라우 쓰레기 소각장의 건물 구석에는 모두 저런 커다란 황금구들이 달려있다. 각각을 보면 어색하지만, 건물 전체를 보면 꼭 궁전처럼 되어있는 모습이 꽤나 멋지게 어울린다.


쓰레기소각장 시설 내부로 들어가는 길. 작은 건물 하나가 이 건물은 훈데르트바서가 직접 디자인 한 것이라는 것을 절실하게 말해주고 있었다. 그의 스타일의 타일이라거나 색상의 사용에서 훈데르트바서의 손길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빈에서도 손꼽히는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이니 이렇게 특징적인 부분이 없는것도 이상하지만.





슈피텔라우 쓰레기 소각장의 내부 견학은 일반적으로는 1년에 한번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에만 가능하지만, 이번에는 훈데르트바서와 관련된 일정이었던 지라 특별히 약속을 잡아 짧은 시간이나마 내부를 둘러볼 수 있었다. 시설 중에서 우리가 둘러볼 수 있는 곳들은 한정적이긴 했지만, 건물 내에서도 훈데르트바서의 흔적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그의 배라거나 그가 했던 말들, 그리고 그의 그림 작품들이 곳곳에 전시되어 있었다.


슈피텔라우 쓰레기소각장의 내부 투어는 어떻게 쓰레기 소각장이 운영되고, 단순히 쓰레기를 소각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그에 의해서 생겨나는 부산물을 친환경적으로 이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내용들을 계속해서 설명해 주었다. 쓰레기 소각장의 가장 큰 혜택은 소각열로 뜨거운 물을 데워서 난방에 사용한다고 하는데 이 소각장에서 처리되는 쓰레기의 양이 워낙 많다보니 그만큼 혜택을 보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더군다나 오스트리아 사람들이 너무 분리수거를 잘 해서 때로는 충분히 태울만한 쓰레기가 모자라서, 분리수거를 대충 해 달라는 소리를 해야 할 정도라고 하니 이건 부러워 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우리나라 역시 전주 등의 쓰레기 소각장이 쓰레기 소각열로 여러가지 활용을 하고, 몇몇 곳에서는 발전기를 돌려 전기 재사용 등을 하고 있는데 이런 시도 뿐만 아니라 건물을 좀 더 멋진 곳으로 만들어 혐오시설에서 사람들이 찾을 수 있는 멋진 시설로 만들 수 있다면 좋을 듯 싶다. 그러고보니, 구리의 구리타워는 쓰레기 소각장의 굴뚝에 만들어진 타워로, 레스토랑(좀 오래되긴 했지만)도 있고 나름 괜찮은 시설인 듯 싶다.


슈피텔라우 쓰레기소각장은 이렇게 전 시설이 자동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여러 사람들이 시설을 모니터링 하고 있었는데, 여태껏 문제가 생긴적이 거의 없이 잘 돌아가고 있다고.





슈피텔라우 쓰레기소각장은 내부 공개가 거의 안되니 이 풍경이 사실 와서 직접 볼 수 있는 모습이다. 그리고, 이쪽에서 보는 슈피텔라우 쓰레기 소각장의 모습이 가장 아름답기도 하다. 오스트리아 빈의 슈피텔라우 역에서 나오면 바로 갈 수 있기 때문에 그리 찾아가기 어렵지도 않은 이 쓰레기 소각장은 빈에서 훈데르트바서의 흔적을 따라 돌아다닌다면 꼭 한번 가봐야 하는 곳이다. 뭐랄까, 중후하고 오래된 느낌의 빈에 새로운 시각을 전해주는 건물이랄까.



우리가 갔던 날의 하늘. 아침에는 참 맑았었는데 시간이 흐름에 따라서 점점 구름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저녁쯤에는 모두 구름으로 가득차 버렸지만, 적어도 우리가 슈피텔라우 쓰레기 소각장을 구경하고 있는 도중에는 이렇게 맑은 날씨로 우리를 반겨줘서 고마울 따름이었다. 이 건물 자체가 워낙 특이하면서도 색 자체가 눈에 띄다보니 파랗고 하얀 하늘과 꽤나 조화롭게 잘 어울렸다.


슈피텔라우 쓰레기소각장은 이렇게 바로 역 옆에 위치하고 있어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봄~가을 쯤에는 이 곳을 구경하기 위해 온 사람들로 북적인다고 하는데, 우리가 갔을 때에는 관광객들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아마도 겨울로 접어드는 쌀쌀한 시기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렇게 오스트리아 빈에서 훈데르트바서를 따라 떠나는 여행은 조금씩 마무리가 되어가고 있었다.


크게 보기


신고

해외 자동차 여행에 대한 궁금증이 있으신가요?
하와이, 유럽, 미주 자동차 여행에 대한 질문과 답변은 드래블 카페에서!
http://cafe.naver.com/drivetravel [바로가기]



포토샵과 라이트룸을 월 1만원에!



2017년, 하와이 가이드북 '하와이 여행백서' 완전개정판!



이 댓글을 비밀 댓글로
  1. 김치군님,한 해 동안 정말 애쓰셨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2. 한 해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시길 ^^
    • 2010.12.24 07:53
    비밀댓글입니다
  3. 더이상 쓰레기가 쓰레기가 아니네요.....온몸에 닭살이 삐죽삐죽 돋는 날입니다. 오늘도 건강한 하루 되십시오...참 따뜻한 .크리스마스 이브 보내시고요..
    • 네.. 오늘 정말 추웠죠?

      여강여호님도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세요!
  4. 요즘들어 한국에서도 무척 관심이 높아지는 훈데르트바서의 대표적인 작품이죠..
    건축치료...정말 딱 들어맞는 말이네요..
    춥지만 주말에 전시회 다녀오려합니다.

    즐거운 성탄 되세요~~~
    • 아.. 재미있게 전시회 보고 오세요^^

      이왕이면 일찍 가셔서 도슨트도 들어보시고요. 정말 도움이 많이 됩니다~
  5. 무엇이든지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네요~ ^^
    두번 째 책은 집필중이신가요?
    Merry Christmas!
    • 네.. 열심히 쓰고 있는데..

      아직 언제쯤 나올지는 잘 모르겠네요 ^^
  6. 김치군님! 올 한해 수고 많으셨어요^^
    내년에도 알찬 여행 이야기 마니마니 들려주세요~
    내년엔 김치군님 글보고 그대로 한번 여행한번 해보고 싶네여~ㅎㅎ
    메리크리스마스!!
    • 네! ^^

      내년에도 들려드릴 이야기는 정말 차고도 넘치니 걱정 안하셔도 될 듯 싶습니다~ ^^
  7. 김치군님!!!
    잘 보고 가요~~~~ ^^
    즐거운 하루 되세요~
  8. 쓰레기 소각장도 이렇게 훈데르트바서 스타일로 만들었네요 ㅎㅎ
    저 담주에 훈데르트바서 사진전 갈 거랍니다 ^ ^
    김치군님 아니었으면 몰랐을 텐데 소개 감사드려요 ^ ^
    참, 내일 성탄절 행복하게 보내시구요 ^ ^
    • 이걸로 제가 다녀온 훈데르트바서의 건축물들은..

      모두 소개해 드린 것 같습니다 ^^

      이제는 오스트리아의 다른 것들을 소개시켜 드릴 차례인 것 같네요 ^^
  9. 행복한 크리스마스 되시구요~~
    2010 티스토리 우수블로그 선정,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10. 티스토리 우수블로그에 선정되심을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이번에 저도 선정이 되었습니다.
    작년 5월에 김치군님께서 초청장을 발부해주셔서 티스토리 블로거가 되었는데
    생각지도 않게 이번에 선정이 된 것 같습니다.
    김치군님께 감사드립니다.
    • 드래곤님. 시간이 참 빨리 가는 거 같죠? ^^

      드래곤님도 우수블로그 축하드려요!
  11. 아~~방가 방가 김치군님.

    김치군 찾아 5만리.어쩌다 여기까지왔어요.
    그날 번개 모임있을때 더 긴이야기 나누고 싶었는데...^^*
    하여간 반갑습니다.
  12. 무슨 잡지 사진 보는것 같아요.
    여행비로 돈을 많이 쓰신다는 말 새삼스레 기억되네요.

    반가워요.
    구독하고 즐겨찾기 합니다.
    • 경빈마마님 안녕하세요 ^^;;

      정말 멀리 찾아서 오셨군요 ㅎㅎ 이 여행은 100% 자비는 아니었기에 그렇게 부담되는 여행은 아니었답니다. ㅎ
  13. 유럽 동화에 나오는 마을 같습니다...
    이렇게 예쁜 곳이라니 말이지요...쓰레기 소각장도 디자인에서 빠지지 않게 만들다니...
    대단합니다..!
    • ㅎㅎㅎ

      그 이면에는 훈데르트바서라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겠지요 ^^
  14. 건물외관의 디자인도 참 좋군요~

    2010년 티스토리 우수블로거로 선정되심을 축하드립니다.
    금년 한해 동안 고생 많이 하셨어요~
    크리스마스를 즐겁게 보내세요~
  15. 정말 모든 것을 전통과 에술로 승화시키는 유럽사람들...일면 부럽기도 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 유럽사람들..

      정말 대단하다는 말 외에는..

      할말이 없는 사람들이죠 ^^
  16. 와`~~건축미가 대단합니다
    이런 건물이 쓰레기 소각장이라니 더욱 놀라워요.
    2010 티스토리 우수블로그 축하드립니다.
    • 정말.. 변하고 난 뒤의 모습은..

      생각하지도 못했던 풍경인 거 같아요 ^^
  17. 대단한 변신 정말 놀랍습니다.
    우수블로그 선정 축하드립니다.
  18. 이런 혐오 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관의 철저한 연구가 선행되어야겠지만, 우리의 NIBY(우리동네는 안된다는) 의식을 먼저 버려야 할 것 같습니다. 이것은 관과 주민의 신뢰와 철저한 계획으로 이루어진 것이겠죠.
    • 스무살의열정
    • 2011.07.20 19:13 신고
    좋은 정보 감사드려요. 쓰레기 소각장이 저렇게 멋지다니..
    저희동네에 있는 소각장도 깨끗하고, 멋있게, 사람들한테 유익하도록 관리를 해서
    관광상품으로 변했으면 합니다.
    김치군님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
    • 우리나라에서도 환경을 생각하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으니..

      이런 프로젝트가 하나 둘 시작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