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 여행기 #08 - 그랜드 캐년의 선셋 (Sunset in Grand Canyon)





떠나는 날 아침. 서커스서커스 호텔의 방안에서 본 라스베가스의 모습. 서커스서커스가 워낙 스트립의 북쪽에 있기 때문인지 별다른 건물이 보이지는 않는다.



그랜드 캐년으로 가는 길. 라스베가스에서 그랜드 캐년으로 가는 길에는 아기자기한 마을들이 많았다. 그리고, 슬슬 강 비슷한 것들이 보이는 것으로 미루어 볼때 가까이에 메드호수가 있는것이 분명했다. 물론, 그 말은 곧 후버댐이 나온다는 이야기이기도 했고.

라스베가스에서 그랜드캐년까지는 93번을 타고 후버댐을 넘어서 달리다가 40번만 갈아타고 가면 되기때문에 그리 어렵지 않다.그렇게 40번을 타고 가다가 64번을 타고 올라가면 그랜드 캐년으로 갈 수 있다. 라스베가스에서 4시간 정도 거리.





후버댐으로 가는 길에..



가는길에 후버댐도 살짝 들려서 구경하려고 했는데, 이야기를 하면서 가다보니 어느덧 후버댐을 건너버렸다.-_-;; 물론 후버댐에 뭐 별다른 볼거리가 있겠냐만서도, 유명하니만큼 한번쯤 가까이서 보려고 했는데 그것이 실패로 돌아갔다.

어쩔 수 있으랴. 그냥 후버댐을 건너와서 도로를 계속 따라가는데, 이 길을 따라서 후버댐을 볼 수 있도록 많은 룩아웃 포인트가 만들어져 있었다. 그냥 이곳에서 후버댐을 볼 수 있었다. 물론, 사진과 같이 물이 같혀있는 쪽이라 그다지 멋있다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그냥 기념사진 한방~ >.<

라스베가스에서부터 시작된, 배경당 모두 독사진 찍기의 졸업사진 놀이는 계속되었다. 물론, 한참후에는 졸업사진의 폐혜를 느끼고 그만두긴 했지만.



그랜드캐년으로 향하는 길에서 본 풍경. 콜로라도 강으로 생각된다.



애리조나주로 넘어오긴 했는데, 우리는 지도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사실, 큰 지도를 사긴 샀었지만 출발하는 날 집에다 놓고 온 관계로(-_-), 지도 없이 여행을 하고 있었다. 어쨌든 애리조나 주로 들어온만큼 근처의 아무 인포메이션 센터를 가면 지도를 얻을 수 있을거란 생각에 작은 마을로 들어갔다.

마을 자체야 그냥 서부의 황량한 작은 마을이었지만 굉장히 오래되 보이는 애리조나 지도를 얻을 수 있었다. 지도 자체는 굉장히 자세해서 좋았는데,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펼치고 접을때마다 지도가 산산조각 나기 시작했다. 아아..이럴수가 ㅠ_ㅠ..



64번 도로 위에서..

아직까지는 장거리 운전을 거의 안했기 때문에 다들 그다지 지치지 않은 상태로 신나게 그랜드 캐년으로 달려왔다. 물론, 라스베가스에서 한국과자와 여러가지 먹거리를 사왔기 때문에 더더욱 질리지 않고 달릴 수 있었기도 했고..





처음 계획대로라면 그랜드캐년 국립공원으로 들어가기 전에 있는 Tusayan이라는 곳에 숙소를 잡고 들어가야 했다. 하지만, 라스베가스에서 아침에 너무 늦장을 부리며 나와서인지 그랜드 캐년에 도착할때 즈음엔 벌써 시계는 4시 반을 가리키고 있었다. 우리는 겨울철 비수기라 당연히 방이 남아 돌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으로 일몰을 보기위해서 바로 그랜드 캐년 국립공원으로 들어갔다.

그랜드 캐년 국립공원의 남쪽입구에서 애뉴얼 패스를 보여주면서, 어디가 가장 일몰을 보기 좋은 장소냐고 물어봤더니 호피 포인트와 모하브 포인트를 추천했는데, 그래도 호피가 훨씬 나은편이라는 말에 호피포인트로 가서 일몰을 볼 준비를 했다.

우리가 갔을때에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 서쪽으로 가는 입구가 개방되어 있었지만, 봄,여름,가을에는 셔틀로만 들어갈 수 있는 것 같았다. 만약 셔틀을 타야 했다면 아마 우리는 늦게 도착해서 놓쳤을 수도 있었을 것 같았다.

그랜드 캐년은 엄청 춥다는 말에 다들 두꺼운 점퍼 한개씩을 가지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랜드 캐년은 정말 추웠다. 두꺼운 잠바를 입고, 장갑을 끼고난 후에도 추위가 느껴졌으니 말이다.(거기다가 개인적으로 추위를 엄청 많이 타는 편이다 ㅠ_ㅠ)

날씨가 추우니 카메라의 배터리도 쉽게 방전되어버리고(가뜩이나 오래 사용한 놈이라 몇장 찍지도 못하는데), 추워서 낀 장갑때문에 셔터도 제대로 잘 안눌렸다. 역시 난 겨울이 싫어 ㅠ_ㅠ..

사실 그랜드 캐년에 올때에는 눈 쌓인 그랜드캐년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일말의 기대를 가지고 왔었는데, 이런 추위에도 불구하고 눈은 구경조차 할 수 없었다.









일몰 시간에 맞춰서 들어와서인지 일몰은 도착하고 30분도 채 지나지 않아서 시작되었다. 그랜드 캐년에서의 일몰. 태양이 캐년사이로 지는 것이 아니라 서쪽으로 보이는 바위위로 지는것이기는 했지만 붉게 물드는 그랜드 캐년의 모습은 굉장히 볼만한 것이었다. 다만, 사진을 많이 찍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두운곳과 햇빛이 비추는 곳과의 차이때문에 제대로 건진게 별로 없었다. ㅠ_ㅠ..





해는 캐년 사이로 지지 않는다~







일몰이 끝나고..

해가 지자마자 온도는 더 떨어졌다. 우리는 빨리 차로 돌아가 몸을 데운뒤 국립공원을 빠져나왔다. 오늘 여기서 할 수 있는것은 더이상 없었기 때문에, 우리의 다음 일은 Tusayan으로 가서 숙소를 잡는 일이었다.

예상했던 그대로 비수기였던지라 방은 어느 숙소이던지간에 남아있었다. 우리는 그중에서도 가장 싼 7-miles lodge를 이용했고, 방의 상태도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아줌마도 친절했고..

다만 인터넷이 안된다는것이 흠이었는데, 그냥 밖으로 나오기만 해도 신호가 잡혔기 때문에 차안에서 히터를 켜놓고 인터넷을 하는 방법을 이용하기도 했다. 오늘은 일찍자고, 내일 새벽에 일어나서 일출을 보러 가야 한다. 일출은 아침 7시. 역시 겨울이라 일출보기도 쉽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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