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나미비아) 여행기 #15 - 스와콥문드 첫째날 (Swakopmund)




어쨌든 즐거웠던 밤은 그렇게 지나갔고, 남은 날은 이제 스와콥문트에서의 이틀이 전부였다. 스와콥문트에서의 일정이라고는 액티비티를 즐기는게 전부였는데, 만약 우리의 일정이 빅토리아 폭포까지 가는 것이었다면 액티비티는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목적지인 스와콥문트로 가기 전에는 월브스베이(나미비아에서 2번째로 큰 도시라고는 하나 인구는 겨우 10만 정도이다.)를 거쳐서 간다. 일단, 인구상으로는 스와콥문트가 나미비아에서 3번째로 큰 도시이다.

월브스베이로 향하는 도중 잭은 이 지역에 관해서 설명해줬다. 100km정도 되는 거리인데, 이 구간에서 지형이 순식간에 3번이나 바뀌니까 한번 눈여겨 보는것도 좋을것이라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위의 사진이 첫번째로 등장한 지형이다.



첫번째 지형에서 우리는 다들 멈춰서는 장소인듯한 곳에서 내려 이곳이 잘 보이는 곳으로 걸어 올라갔다.



그리고서 보이는 굉장히 러프한 경관! 멋졌다. 물론 황토색톤의 높지 않은 구릉들이 전부였지만, 그 사이사이에 껴있는 작은 녹색의 나무들은 꽤 재미있는 포인트가 되어주었다. 물론 지역이 지역이니만큼 이 근처에는 사람이 거의 살지 않기는 하지만, 아주 없는것도 아니어서 소수의 부쉬맨들이 이곳에서 터를 잡고 살고 있다고 한다.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서 주위를 둘러보고 있으니, 잭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곳은 사막이니만큼 물을 구하기가 굉장히 어려운데, 부쉬맨들은 원숭이들을 이용해서 물을 구한다. 일단 원숭이들이 종하하는 열매들을 개미집(딱딱한 개미집인데 세로로 세워져있다.)의 구멍에 집어넣으면 원숭이들이 그걸 보고 열매를 집으려고 안으로 손을 집어넣는다고 한다. 하지만, 그 개미집의 입구는 굉장히 좁아서 손이 간신히 들어갈 정도인데, 우습게도 열매들을 집고 주먹을 쥐면 그곳에서 손이 빠져나오지 않아 움직일 수 없게 된다고 한다. 그뒤에 사람들이 다가가면 원숭이는 욕심에 결국 열매를 놓지 않고 사람에게 잡히게 된다고 한다.

부쉬맨들은 이 원숭이를 잡아다가 나무에 묶어두고 그 앞에 암염을 둔다고 한다. 암염은 이곳에 사는 원숭이가 가장 좋아하는 것들중 하나인데, 이 원숭이는 밤새도록 이 암염을 핥아먹는다고 한다. 하지만, 묶여있어서 도망갈 수 없으니 점점 목이 타올라 다음날 아침이면 거의 탈수상태가 된다고 한다. 그럼 부쉬맨들은 그 원숭이에 줄을 묶고 그 원숭이를 따라간다. 원숭이는 너무 목이 말라서 자신들만 알고있는 숨겨진 물이 있는 장소로 부쉬맨들을 인도하게 되고, 부쉬맨들은 그런 방식으로 물을 얻는다고 한다. 이러한 물들은 대부분 산들에 숨겨져 있는데, 사람들은 찾기 힘들지만 영리한 원숭이들은 대부분 한마리당 2~3군데의 물이 있는곳을 알고 있다고 한다. 어쨌든 참 재미있는 이야기였다.













굉장히 러프한 씨너리.



물론 그것이 전부이긴 했지만, 풍경도 멋졌고 이야기도 재미있었으니 만족!



다시 차에 올라타고 열심히 달렸다.



그리고 30여분이 지나서 완전히 다른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사막!

모래가 많아야 사막이 아니고, 이렇게 황량해도 사막이란다. 이곳은 땅속 수백미터까지 물이 없어서 수십킬로가 계속되는동안 풀한포기 자라지 못한다고 한다. 사막이라면 모래가 있는 그런곳이 떠올랐는데, 이렇게 정말 풀 한포기 없는 황무지라니.. 건조한 지역에서 볼 수 있었던 회색의 조그마한 식물들 조차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항상 물이 없는것만은 아니다. 사진에 보면 일자로 나무들이 자라있는것을 볼 수 있다. 그 앞에도, 뒤에도 나무들은 보이지 않는데 재미있게도 딱 한 지역에만 연달아서 나무들이 자라있다. 그 이유는 바로 나무들의 아래에 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을 'Hidden Oasis'라고 부른다고 하는데, 그 물줄기를 따라서만 이렇게 나무들이 자라고 다른 곳은 여전히 황무지인 상태로 남아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오아시스를 지나면 또 이렇게 황무지. 정말 아무것도 없다. 이런곳이 수십킬로미터라니..



어쨌든 그렇게 달려서 월브스베이(Walvis Bay)에 도착했다. 나미비아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라고는 하지만 크게 별다른 것은 없다. 이 월브스베이는 항구도시로 나미비아의 수출입의 90%이상을 담당하는 곳이라고 한다. 나미비아에서 생산되는 어류, 다이아몬드 등이 이 항구를 이용해서 드나든다. 나미비아의 앞에는 Benguela 한류가 흐르고 있기 때문에, 생선들의 살이 튼실한 편이라 굉장히 맛있다고 한다^^.

물론 한류의 영향으로 인해서 수영하기에는 굉장히 바닷물이 차갑고, 하루종일 안개가 끼어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거기다가 한류의 영향으로 남희귀선에있고, 계절이 여름인데도 불구하고 날씨 자체는 굉장히 서늘했다. 비슷한 위도에 있는, 호주의 앨리스 스프링스만 생각해봐도 굉장히 춥다고밖에 할 수 없다.



여전히 공사중^^



월브스 베이의 해안가에는 파스텔톤의 이쁜 집들이 많이 늘어서있고, 집앞에는 스프링쿨러가 돌아가고 있다. 물론, 이렇게 사막에 세워진 도시에서는 이런 스프링쿨러가 없다면 식물들도 제대로 자라기 힘들테니까. 이렇게 해안가에 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남아공에서 건너왔거나 독일 사람들인데 대부분 무역에 종사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백인들임에는 의심 할 바 없는 일이고 말이다.



해안가에 보이는 플라밍고들. 굉장히 많은 숫자의 플라밍고들이 군집해 있었다.



물론 해안가에는 산책하는 사람들도 보였고^^



에.. 그러니까 동물원에서 보고, 야생의 플라밍고를 보는건 처음이지 아마? ^^



더군다나 나는건 더욱 처음보고. 같이 나는 갈매기도 있고-_-a

월브스베이에서의 일정은 이게 끝이었다. 어차피 플라밍고를 보러온것이었기 때문에 별다른 생각은 없었다. 사실, 한류덕분에 너무 춥기도 했고..





세번째 지형. 바로 바다옆 사막이다. 이전에도 설명했던것과 같이 사막에서 오렌지리버를 따라서 내려온 모래들이 이렇게 해풍에 의해서 바다주변에 쌓이기 시작해 모래사장을 만든 것이다. 이 길이는 수킬로에서 수십킬로미터 내륙까지 들어간다고 하니 대충 그 규모가 짐작이 간다.

이 사막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레포츠를 즐기고 있는데, 패러글라이딩이나 패러슈트 등을 즐기는 사람들을 쉽사리 발견할 수 있었다. 그나저나 저 모래들은 사실 굉장히 하얀 모래들인데 오토콘트라스트가-_- 색을 바꿔놨다. 이런;



스와콥문트 입성!



왠지 아까의 월브스베이보다는 좀 밝은 분위기다. 아무래도 무역항인 도시보다는 좀 관광지다운 모습이기 때문일까? ^^



여행사. 데저트 익스플로러. 노마드와 연계된 여행사인것 같았다. 주변의 여행사들과 비교해보면 투어비용은 비싼것도 있고 싼것도 있다. 나는 쿼드바이킹과 샌드보딩을 신청했다. 사실 샌드보딩은 그다지 하고싶지 않았지만, 주위의 꼬심이 상당했다 ㅠ_ㅠ



....DVD까지 틀어주면서 액티비티를 하라고꼬셨다.=_=;



요요~ 쿼드바이킹. 나름대로 재미있지만, 비용의 압박이--;



바다 바로 옆에 이런 모래가 쌓여있다.



원래 모래가 이색이다.-_-;;; 밝은색.. 이 색이 그 소서스블레이의 붉은 모래로 변한다. 시간이 지나고, 안에 포함된 철이 산화되면서..









-_-; 오토콘트라스트가 만들어낸 다양한 색상... 가끔 너무하게 만든다.--; 하얀 모래가 노란색이 되다니...





이 사막은 이렇게 바다와 연결되어 있다.



어쨌든 쿼드바이킹은 재미있었다. 비용의 압박만 아니었으면 더 재미있었을 테지만, 휴.. 이 비용이면 동남아에서 일주일은 버틸 수 있는 돈이다.-_-; 그걸 2시간만에 써버렸으니.. 라고 생각하니 더 아깝다--;





타펠라거와 빈트훅라거. 개인적으로는 빈트훅라거에 한표~



숙소로 돌아와서 어슬렁거리는 돼지개(-_-)한테 먹이를 줘가며 광각사진을 찍으려고 시도해봤지만 쉽지않았다-_-;;;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보니 어느덧 저녁이 되어갔고, 이날 저녁은 스와콥문트에서 일정을 마치는 사람들을 위해서 저녁식사를 하러 레스토랑에 갔다. 비싸긴 했지만 평소에는 먹어보지 못했던 음식들도 먹어보고, 꽤나 즐거운 시간이었다. 스와콥문트에서 정말 돈 많이 쓰는군.. 쩝.

내일은 드디어 일정의 마지막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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