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남아공) 여행기 #07 - 테이블마운틴 (Table Mountain)




케이프타운 국제 공항에 도착했을때는 2시였지만, 공항의 항공사 카운터는 주말에도 저녁 8시까지 열려있기 때문에 이부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어쨌든 228란드라는 티켓 재발행비를 내고서 항공권을 다시 받을 수 있었다. 겨우겨우 안도의 한숨.

티켓을 재 발행한 뒤에 테이블 뷰 근처의 친구집에 넣어둔 짐을 가지고 다시 케이프타운 시내로 돌아왔다. 테이블 뷰에서 봐도 거의 이정도의 모습으로 테이블 마운틴을 볼 수 있다고.. 마침 테이블 마운틴에는 구름도 끼어있지 않아서 올라가기 딱 좋은 환경이었다. 물론 올라가는 도중에 다시 구름이 끼게 될줄은 상상도 못했지만..



케이블카 입구에서 바라본 케이프타운의 전경.



점심을 먹지 못하고 이곳에 도착한 관계로 18란드나 주고 샌드위치를 사먹었지만, 우리나라에서 파는 1000원짜리 토스트만도 못했다. ㅠ_ㅠ... 그래도 이근처에 먹을거라곤 이것 뿐이었으니 허기를 달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먹을수밖에 없었다. 여태까지 케이프타운을 구경시켜주신 권영택씨와 이곳에서 헤어지게 되었고, 그동안 너무나도 감사했다는 말을 제대로 전하지 못한게 아쉬웠다.



우리는 테이블 마운틴을 올라갈 길을 찾지 못해서 샌드위치를 사먹은 매점 직원에게 물어보니 주차장을 따라서 길 끝으로 가면 등산로가 있다고 해서 그곳으로 이동했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케이블 카를 타는 곳 오른편에도 등산로가 있다.) 날씨는 여전히 해 쨍쨍. 한시간 반정도밖에 안걸리는 코스라 그다지 걱정을 안하고 가긴 했었는데, 그동안의 운동부족이 심했는지 쉽지만은 않았다. 한마디로 체력이 너무 쉽게 떨어졌다. -_- 이런..



테이블 마운틴은 이렇게 바위와 낮은 나무들로 구성되어 있다.



케이블카 타는 곳에서 올라오는 등산로. 사실 올라가다가 표지판을 잘못 보고 가는 바람에 이쪽으로 길을 잘못 들었다. 마침 이곳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이 있어 그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우리가 잘못 왔다는 것을 알아 챈 후에야 다시 방향을 바꿔 올라갈 수 있었다. 안물어 보고 끝까지 갔으면 처음부터 다시 올라올 뻔했다.-_-;







테이블 마운틴을 올라가면서..



올라가는 도중에 정상을 보니 갑자기 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파랗게 보이던 곳에 구름이 끼면서 올라가는 등산로는 그늘로 가려졌고, 급속도로 쌀쌀해지기 시작했다. 쨍쨍할거라고 생각하고 반팔만 달랑 입고 올라왔는데, 쌀쌀해지고 바람도 많이 부는 탓에 땀이 금방 식어버려 추위를 많이 느꼈다. 배도 꽉 차지 않았는데 ㅠ_ㅠ... 덕분에 체력이 더 급속도로 떨어져 올라가기가 좀 힘들었다.



멀리는 햇빛이 비추지만, 등산로는 모두 그늘..



다 올라 왔다~ 여기가 Platteklip Gorge.



이제 가야 할 곳은 CABLEWAY. 처음에는 걸어올라왔다가 걸어내려갈 생각이었지만, 추위로 인해서 걸어내려가는 것은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케이블 웨이쪽으로 방향을 돌려 걸어가기 시작했다.



케이블 웨이로 가는 길.



정상에서 바라본 테이블 마운틴의 전경. 구름이 끼어 있어서 시내가 잘 보이지는 않았다.



Lion's Head.





처음에는 테이블 마운틴의 정상이 진짜 테이블처럼 평평하게 아무것도 없이 황무지같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바닥은 돌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중간중간 식물들이 많이 자라고 있었다. 물론 전체적으로 굉장히 평평하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평평해서 산 정상에 올라왔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멀리 보이는 것이 케이블웨이.



이녀석은 테이블마운틴에 산다는 동물인데, 어제 볼더스 비치에서도 본적이 있는 녀석이다. 사람들이 가까이 다가감에도 불구하고 신경쓰지 않는다는 듯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자 구름이 많이 걷혔고, 그 뒤로 로빈섬도 보인다.





테이블 마운틴 정상에는 도시락을 싸가지고 와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당시에 굉장히 배고팠기 때문에(조그마한 샌드위치 하나로 양이 찰 리 없으니 ㅠ_ㅠ), 가서 좀 달래고 싶은 심정이었다.-_-; 거기다가 다시 구름이끼고 바람이 불어서 춥기까지. 우울했다. ㅠ_ㅠ



테이블 마운틴 맞은편에서 본 전경.. 역시 구름이 하나가득.



정상에 있는 식당. 가격은 전체적인 물가에 비교해 볼 때 그리 비싼편은 아니지만, 그다지 땡기는 곳은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 올라온뒤 여기서 식사를 하곤 한다고..



케이블 웨이 ONE-WAY티켓은 55란드였지만, 대학교 학생증을 보여주니 40란드로 학생할인을 받을 수 있었다. 친구 학생증에는 UNIVERSITY라는 영어조차 쓰여있지 않았지만 역시 할인을 받을 수 있었다. 아싸 >.<

그렇게 구입한 티켓을 사진과 같이 밀어 넣으면 통과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이게 바로 그 티켓~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가면서.. 날씨가 더 좋아졌다. 좀만 더 정상에 있어볼 걸 그랬나?



케이블카가 재미있었던 것은 바닥이 돌아간다는 사실이었다. 때문에 구석에 있었던 사람도 앞쪽을 구경할 수 있도록 배려되어 있었는데,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 같았다.



올라가는 케이블 카.



다 내려 왔습니다~



시간이 어느덧 5시를 향해가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내려와서 어떻게 돌아갈지를 고민했다. 처음에는 걸어가서 다른 교통수단을 타볼까 생각도 해보고, 근처 마타투의 가격을 물어보기도 했다. 택시의 가격은 80란드. -_- 너무 비쌌고 마타투는 15란드를 불렀지만, 다른 유럽사람 몇명과 함께 왔다고 하며 12란드로 깎을 수 있었다.



마타투를 운전했던 기사의 아들. 아버지를 따라서 열심히 호객행위도 하고, 돈을 받기도 하고 여러가지 잡다한 일을 하고 있었다. 그래도 좀 수줍음을 타는게 귀엽긴 했다. 근데 사진은 별로 안귀엽네-_-;;;;;





마타투를 타고 시내로 돌아와서는 식사거리를 찾았다. 이미 배는 등과 붙어버린지 오래고, 허기를 때울만한 무언가를 찾아야만 했다. 그냥 패스트푸드는 먹기 싫은데..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NANDOS를 발견했다. 으앗. 내가 좋아하는음식점..>.< 뭐 거의 패스트푸드 수준이긴 하지만, 소스를 발라서 그릴에 굽는 닭고기는 그야말로 꿀맛. >.< 그래서.. 이곳에서 저녁을 때우고 말았다. 가격은... 비쌌다. 호주보다도-_-;

그렇게 저녁을 먹고 숙소로 돌아갔다. 어둑어둑해져가는 길 덕분에 길에서 만나는 흑인들이 왠지 그냥 무서웠다. 아 적응안되서 그런가..-_-;;; 그렇게 외부에서의 2박은 막을 내렸고, 내일부터는 트럭을 타고 여행을 시작한다. 물론.. 그 기간이 길다고는 할 수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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