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안띠오끼아의 전통음식, 띠삐꼬 빠이사(Tipico Paisa)



레티로에 놀러갔다가 점심을 먹을 곳으로 근처의 유명한 레스토랑을 찾았습니다. 물론, 제가 유명한 곳을 알아서 간건 당연히 아니고, 지역주민인 엘낀의 추천을 따라서 갔던 식당이지요. 근처에서 띠삐꼬 빠이사를 먹으려면 이 식당만큼 유명한 곳이 없다는 그의 코멘트. 기대를 한 껏 해도 좋다는 말과 'Delicioso!'라고 제스춰까지 취해주니 벌써부터 식욕이 당깁니다. 이 띠삐꼬 빠이사는 반데하 빠이사라고도 불리우는데, 섞여 나오는 건 비슷하지만 실제로 보면 두가지는 내용물의 구성이 조금 다릅니다. 반데하 빠이사도 나중에 소개하도록 하지요.


메뉴판입니다. 처음에는 띠삐꼬(Tipico)를 먹으려고 했는데, 그냥은 양이 엄청 많을테니.. 1/2 TIPICO만 고르라는 엘낀의 조언이 있었습니다. 엘낀에게도 "나 정말 많이 먹어~"라고 말해보지만, 극구 만류합니다. 양을 보고 나서 결정을 해도 늦지 않다고 하기에, 1/2 TIPICO를 골랐습니다. 6000페소. 당시 환율로는 3천원정도 안하는 가격이었지요. 거기다가 Gaseosa(음료수)하나를 시켰습니다.



식사가 시작되기 전에, 아보카도와 라임이 나오더군요. 저 거대한 아보카도의 모습이 보이시나요? 한국에서 저정도 아보카도를 사먹으려면 가격이 엄청나지만, 콜롬비아에 있을 때는 한개에 한국돈으로 500원정도면 꽤 큰 아보카도를 사먹을 수 있어서, 제가 아주 즐겨먹었던 과일이었습니다. 얼마나 흔하냐면, 그냥 차를 타고 조금만 시골로 달려가면, 나무에 아보카도와 망고가 주렁주렁 달려있습니다. 이런 나무들이 가로수라 길에 수두룩하게 떨어져 있기도 하고, 주위 사람들이 그냥 주워다가 팔기도 한답니다. 행복한 나라지요...ㅠㅠ..


물론, 꽤 시골에 있는 가게이기는 하지만, 3천원정도의 가격에 이정도나 나오다니... 대단했습니다. 물론, 그 이후에 콜롬비아 전체를 돌아다니면서도 같은 가격에 이정도 나오는 곳을 한번도 본 적이 없네요. 그정도로 양이 푸짐했던 곳이었습니다. 대충 보이는걸 소개하자면, 가장 왼쪽의 것이 쁠라따노(PLATANO-구이용 바나나), 그 위에 고기가 레스(RES-소고기), 우에보(HUEVO-계란), 그 위에 잘 썰려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치차론(CHICHARRON-튀긴삼겹살), 가운데가 밥, 그의 동그란 하얀것이 아레빠(AREPA-옥수수로만듦), 그아래 토마토, 그 아래 콩요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엄청 푸짐하지요^^...


항상 이렇게만 먹을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한 식사였겠지만, 비슷한 가격으로 먹은 다른 음식들은 많이 평범했었답니다. 그냥, 문득 이 접시 하나가 그리워지네요.. 제가 구운 바나나를 굉장히 좋아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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