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 여행기 #02 - 라스베가스로 (To Las Vegas)


#02 - 라스베가스로..





Westin호텔의 복도. 조금 비싸게 묵기는 했지만, 별4개도 침대나 그외 시설이 좋을 뿐 별다른 차이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호텔에서 제공하는 스파나 수영장, 짐같은 시설을 이용하지 못해서 그렇게 느낀걸수도 있지만.







그래도 호텔의 로비는 화려했다. 뭐, 별 여러개 받으려면 호텔의 외관과 로비도 적지않게 중요할 테니까. 첫번째의 숙박이 별4개짜리 호텔이기는 했지만 그곳에서 머물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았다. 우리는 재빨리 짐을 싸고 나와서 LA한인타운으로 이동할 준비를 했다.





웨스트인 호텔의 전경.



차가 막힌다는 것. 정말 오랜만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스탁빌에서 차가 막히는 것은 꿈도 못할 일이고(물론 풋볼 게임데이 같은 경우에는 가끔 막히기는 하지만, 서울과 비교하면 막힌다고 하기도 민망하다.), 올랜도에 여행을 갔을 때에도 막힌다는 것을 경험해 보지 못했었다. 뭐 그렇다고 차 막히는 것이 좋은 경험은 아니지만 도시로 왔다는 느낌을 주기에는 충분했다.







LA의 한인타운의 모습은 조금 오래된 한국의 모습이었다. 80~90년대의 모습이라고 해야 하나. 미국식 스타일의 건물에 한국 상점들이 있는 모습들은 좀 어색했지만, 한인타운 안에서 볼 수 있는 수많은 한글들은 한국에 있다고 느끼기에 충분했다.(심지어는 한인타운 안에서 운전하는 사람들은 다 한국사람(혹은 동양인)이었다. 우리는 싸고 맛있는 집을 알 수 없어서 주위 가게에 들어가 물어본 뒤 할매집이라는 곳으로 가서 아침 겸 점심을 먹었다. 해장국. 오랜만에 먹는 한국음식이라(물론 해먹긴 하지만, 못해먹는 종류도 있다보니) 그런지 아주 술술 넘어갔다. 아침을 때웠으니 이제 음식을 구입하고 라스베가스로 출발하는 것만 남았다.



한인타운에 있는 아씨마트로 찾아갔다. 미국에서 접하던 음식들 중 많은 것들이 아씨에서 만들어진 것이 많았는데, 이들의 특징은 뭔가 10%정도 부족하다는 것이다. 참기름의 경우에는 냄새는 정말 고소한데 맛이 없고, 햄같은 경우는 싸구려맛이 섞여 있고, 고추장은 그 특유의 맛이 부족한 등 그다지 좋은 기억이 있는 브랜드가 아니었기 때문에 조금 걱정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아틀란타에서 갔던 마켓보다 훨씬 비싸고, 종류도 그리 많지 않아서 아쉬웠다. 그래도 음식들을 쇼핑하고 나니 벌써 150불. 몇일동안 먹을 음식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처음부터 큰 지출이었다. 사실 먹을것에 나간 돈도 컸지만, 과자가격이 더 엄청나게 나갔다. 한국에서 샀다면 얼마 나오지 않을 과자 가격이었지만 미국에서의 가격은 그렇게 싸지만은 않았다.











한인마트에서 쇼핑을 끝내고 바로 라스베가스로 이동했다. LA는 추후에 다시 돌아올 예정이고, out하는 곳이 LA였기 때문에 여행하면서 총 3번이나 와야 할 곳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LA에서 라스베가스까지는 총 5시간정도. 생각만큼 먼 거리는 아니었지만, LA를 벗어나자마자 보이는 황량한 분위기는 5시간동안 새로운 곳으로 이동했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LA에서 라스베가스로 가는 길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중간에 하이웨이를 잘못 타는 시루가 있기는 했지만, 큰 헤멤 없이 라스베가스를 향해서 달릴 수 있었다.

서부로 오면 기름값이 비싸다는 이야기를 들어왔었는데, 기름값은 생각보다 비싸지 않았다. 10월쯤에 올랜도에 갔을때 평균 기름값이 2.6 ~ 2.9 정도였음을 생각할때 2.2~2.5정도의 기름값은 싸다고 느끼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물론 2년정도 전의 기름 가격과 비교한다면 여전히 비싼 가격이지만.)



가는길에 보이는 사하라의 쇼 광고판.







황량한 풍경은 금방 식상해져 버렸지만, 실질적인 여행 첫번째 날은 차타고 가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웠다.





달리는 중간에 휴게소에 들려서 컨셉사진도 찍고 그랬지만, 여행 시간이 조금 지난 이후로는 이런 일들이 부질없는 것이라는 것을 느꼈다. 뭐 하지만 초반에는 사진 찍는 것들이 그냥 마냥 즐겁기만 했다.



멀리 라스베가스가 보이기 시작했다고 생각했는데,



라스베가스에서 30분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큰 아울렛이었다. 이곳을 지나가는 동안 여자애들이 아쉬워하는 그 모습이란..ㅎㅎ.



겨울이라 그런지 5시가 채 되지 않았는데 조금씩 어두워지기 시작했고, 하늘 한쪽에서는 달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30분 후에 라스베가스에 도착했는데, 사람들은 모두 감탄했다. 시골에서 상경해서 서울을 처음 본 것처럼. 이 커다란 라스베가스를 3일동안 도대체 어떻게 볼 수 있을것인가에 대해서 모두들 고민했지만, 사실 나중에 라스베가스에 몇일 있어보고는 다들 생각만큼 볼거리가 많은 곳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뭐, 돈이 많아서 각 쇼들을 관람하고, 적당한 수준까지 카지노를 즐길 수 있다면 또 다른 느낌의 라스베가스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돈이 충분하지 않은 여행자들에게는 꼭 그렇지만도 않았다.



우리의 숙소는 CIRCUS CIRCUS 호텔. 라스베가스에는 싸고 좋은 호텔들이 많기는 하지만(룩소르 같은 호텔도 하루에 55불 정도면 잘 수 있다.), 여행 비용을 줄이고자 CIRCUS CIRCUS 호텔을 선택했다. 호텔 방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카지노를 거쳐서 빙빙돌아 들어가야 하는게 힘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방 자체는 깔끔하고 괜찮았기 때문에 만족스러웠다. 물론, 다음에 또 다시 라스베가스에 오게되면 다른 호텔에 묵고 싶겠지만, 한번쯤은 저렴한 가격에 묵어볼만한 호텔이다.

라스베가스에서의 첫번째 일정은 야경을 구경하러 가는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가져온 물건들로 가볍게 저녁 준비를 하려고 했지만, 숟갈과 포크가 없었다. 우리는 차를 끌고 나가서 다운타운을 뒤지며(심지어는 실수로 하이웨이까지 타고-_-) 겨우 포크와 숟갈을 편의점에서 구해서 들어왔는데, 나중에 깨달았다. CIRCUS CIRCUS 앞에 월그린이 있었다는 걸.-_-; 한마디로 1시간 반동안 헤메면서 삽질했다는 것. 하지만, 어느정도 다운타운쪽의 길을 알게 되어서 나름대로 장단이 있었다.

일단 저녁을 먹을 수 있는 음식과 도구들이 모두 준비되었고, 방안에서 밥을 해서 사온 반찬들이랑 간단하게 먹고는 저녁에 호텔을 나섰다. 첫번째 라스베가스 야경 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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