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부 여행기 #01 - 뉴욕으로 (To New York)


#01 - 뉴욕으로



여행의 시작은 언제나 아침이곤 했다. 하지만 이번 여행의 첫 시작이 되는 비행기가 7시 30분 출발이기는 했지만, 그 출발하는 공항이 아틀랜타 공항이다. 스탁빌에서 아틀랜타까지는 5시간 남짓. 국내선을 타기 위해서는 1시간 전에는 도착해야 하기 때문에, 늦어도 6시 반에는 출발해야 했다.

벌써 여행이 만성이 되어가는 걸까. 출발하는 날 당일에도 짐을 싸기는 커녕 도착할 장소에 대한 정보조차 제대로 얻지 않았다. 낮에는 유성이의 AUBURN과의 테니스 경기도 봤더니 준비를 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 결국 출발하기로 했던 밤 10시가 왔고, 순창이의 차를 타고 아틀란타로 떠났다.

역시 헐렁하게 준비했던 탓일까, 동부지역의 지도는 가지고 오지도 않았고, 챙겨놓은 가이드북은 책상에 놓고 나왔으며, 통장에 입금해야 할 돈은 그냥 대충 카드로 긁기로 했고, 될대로 되라는 식의 여행이 되어버렸다. 물론 계획을 세우고, 또 그 계획을 깨는것을 좋아하는 스타일의 여행자이기는 하지만,

"그 까짓거 좀 없으면 어때...돈 좀 더 쓰겠지 뭐"

그래. 돈 좀 더 쓰겠지 뭐. 가뜩이나 돈 많이 든다는 뉴욕인데, 더 쓰면 얼마나 더 쓰겠어 ㅠ_ㅠ...

새벽에 온갖 잡담을 들어놓고, 음악을 들어가며 드디어 아틀랜타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차의 네비는 완벽했지만 도메스틱 항공을 타야하는 우리를 애틀랜타의 국제선 터미널로 데려다 놓았다. 아틀랜타 국제공항의 파란색은 국제선, 빨간색은 국내선이므로 이것에 맞춰서 비행기를 타러가면 된다. 새벽 4시 반에 도착한 관계로 우리가 할 건 아무것도 없었다. 일단 체크인할 배기지가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에 키오스크에서 빨리 티켓을 발급받고 바로 공항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는 소파를 이어놓고 자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고, 우리도 빈곳을 찾아 소파를 연결해서 잠깐 잠을 잤다. 이렇게 쉬지않고 그냥 출발하면 뉴욕에 아침에 도착해서 저녁까지 돌아다녀야 하는데 너무 피곤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구도 못 깨어나면 비행기를 못 탈것이라는 불안감에 아무도 잠들지 못하고 웬디스에서 가볍게 아침을 먹고(ㅠ_ㅠ 햄버거 아침은 싫어요), 비행기를 타러갔다.





남은 대기시간은 1시간여 남짓. 드라마 한편으로 시간을 보낸다음에 비행기에 올랐다.





우리의 뉴욕 예정 도착시간은 9시 40분. 하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연착이 1시간이나 되는 바람에 10시 반에 뉴욕 라구아디아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물론, 우리는 밤을 샌 상태였기 때문에 연착 1시간 + 비행 1시간 반동안 거의 기절상태였다. -_-.. 언제 음료수를 주고, 언제 비스킷을 줬는지조차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였으니.. -_-;; 거기다가 비행기는 맨하탄을 왼쪽에 두고 날아갔다. 오른쪽으로 잡았는데!!!

*필히 뉴욕으로 날아간다면(라구아디아로 간다면) 왼쪽 자리를 잡을것!! ㅠ_ㅠ.. 너무 아쉬웠다. 낮이나, 밤이나 환상적인 맨하탄의 모습을 볼 수 있을듯. ^^;;



이 공항에서 맨하탄까지는 MTA티켓으로 갈 수 있다고 들었기 때문에 우리는 MTA 7 Days Unlimited Ticket을 사기위해서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둘러봤는데 찾을수가 없었다. 그곳 직원에게 물어보니 옆 터미널까지 가야 된다나?

결국 주차장을 거쳐서 빙 돌아간 끝에 옆터미널 뉴스스탠드에 가서 티켓을 구입할 수 있었다. 7일권의 가격은 $24. 우리의 뉴욕에서의 일정은 5일밖에 되지 않지만, 그동안 계속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한다면 이것을 사는것이 이익이라고 결론이 났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다운타운으로 갈 수 있는 M60버스~



이번 뉴욕여행은 나름대로 짐을 적게 가져온다고 가져와서 백팩 작은것 하나와 카메라 가방이 짐의 정부였는데, 그나마 내것이 가장 무거웠다. ㅠ_ㅠ... 평소보다 훨신 가벼운 배낭인데도 불구하고 몇시간을 메고다니니 어깨가 아파왔다. 하긴 그래도 여행배낭이라는게 생각보다 무겁긴 무거우니까..



뉴욕의 지하철로 들어가는 입구~





영화에서만 봐오던 그 형광등 깜빡이는 지하철과는 너무 달라서 실망했다지요 ㅠ_ㅠ.. 왜이렇게 깔끔한거얏!!







우리의 첫번째 목적지는 타임스퀘어였다. 사실 가이드북을 가져오지를 않아서 아는곳도 없으니 갈곳도 없는게 당연하기 때문이었다.-_-;; 우리는 그곳에서 어떻게 하면 가방을 안가지고 다닐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결론은 뮤지컬을 하나 보자는 것으로 났다.



어느 도시를 가던 시티투어를 하는 빨간 버스는 꼭 있는듯.



11시 반쯤에 티켓을 싸게 살 수 있는 타임스퀘어 앞의 tkts부스로 갔는데, The producer와 Sweeney Todd로 고민을 하다가 Sweeney Todd로 결정을 했다. (굉장히 잘못된 선택이었다.-_-;; 왜냐하면 우리가 밤을 새서 굉장히 피곤한 상태였다는 것을 간과했던 것이다.)



여러가지 공연 안내를 보는 사람들~





타임스퀘어 주변~~ 화려해요~~







잠깐 허쉬 초콜렛도 구경하러 들렸어요. 참 종류가 많더라구요~



유독 눈에 들어오는 게이 스트리트~



티켓을 $40에 각자 사고나서 근처의 밥집을 찾아서 점심을 먹었다. $4.99에 타꼬야끼 덮밥. 나름대로 싼편이라고 생각하며 먹었는데, 뉴욕치곤 싸긴 싼 편이었다.

대략 이런 음식 : http://php.chol.com/~kimchi39/bbs/view.php?id=enjoyable&no=61 그 후에 바로 스위니 토드를 보러갔다. 결론은, 반은 졸면서 본거같다 ㅠ_ㅠ..





극장 가는 길에 있던 교회~



시카고 쪽에도 줄이 길었고..







스위니 토드쪽도 마찬가지~~ 줄음 엄청 길었다~



보고싶었던 거지만 아는 사람은 없는 난감한 상황..;





* Sweeney Todd

평점 : 평가불가

굉장히 재미있는 블랙코미디라고 듣고 갔었는데(조니뎁이 이 뮤지컬을 배경으로 영화를 찍는다는 소식도 있고 해서..), 결과적으로 대 실패였다. 배우들이 영국식 억양을 사용하는데다가, 그 억양으로 노래까지 불러대니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었다. 거기다가 장르는 블랙코미디라 이리저리 꼬고, 알아듣기도 힘들고..-_- 결국 이해를 못하는 우리는 피곤함이 겹쳐 잠에 빠지기 시작하고. 졸다깨다 졸다깨다가 반복되었다.-_-;;;;;

뭐 사람들이 굉장히 크게 웃으면서 보는걸 보면 재미있는건 분명한데, 영 알아들을수가 없으니. 결국 기억나는건 사람들을 죽이는 장면 뿐이다. 어쨌거나, 등장인물들이 각자 특별한 악기들을 가지고 직접 연주하면서 뮤지컬을 이끌어가는데 퍼포먼스만큼은 상당히 맘에 들었던 작품이다. 각자 자신의 악기를 계속 연주하면서 연기까지 하는(한마디로 공연중에는 쉴시간이 거의 없는) 대단한 뮤지컬이기는 했다. 조금이라도 배경지식이 있었으면 하는 안타까움. ㅠ_ㅠ... 음악은 정말 좋았는데 말이다. 흑. 다음에 줄거리라도 알아봐야 할듯. 흑.. 아까워라..



뮤지컬을 비몽사몽상태로 본 우리는 더이상 이곳에서 무엇인가를 한다는것은 무리라는 것을 깨닫고 바로 숙소로 가기로 했다. 하지만, 너무 이른시간에 들어가는것은 그래도 아깝다는 결론이 나서 졸려도 어느정도 버틸 수 있는 자유의 여신상을 보러 가기로 했다. 자유의 여신상이 있는 섬으로 가는것은 아깝다는 이유로, 스테튼 아일랜드로 가는 공짜 페리를 타기로 했다.



이런 그래피티가 있어주는게 뉴욕의 센스.

뉴욕 지하철을 처음 타는거라 굉장히 헤메고 있는데, 거기다가 주말에는(토요일 오후 이후) chamber st이후 정류장으로는 지하철을 운행하지 않아 굉장히 혼란스러웠다. 다행히도 친절한 아저씨(그 쿠바 아래쪽의 섬들 중 하나,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곳에서 왔다고 하던)의 덕분에 셔틀과 스테튼 아일랜드로 가는 페리까지 쉽게 탈 수 있엇다. 그리고 아저씨는..

"Free, Free! Shuttle is free, ferry is free, everything is free!"

라며 굉장히 공짜를 강조했다. -_-; 사실 지하철에서 우리 말고도 페리로 가는 길을 헤메는 3명의 중국인들도 있었는데, 아저씨가 이리저리 설명해줘도 자기들이 이해가 안가자(영어를 좀 못하는듯) 그냥 갈길을 가버렸다.



셔틀버스 가라고 손으로 적어놓은게 붙여져 있었다.-_-;





지하철에서 나와서 본 전경. 확실히 타임스퀘어 근처와는 다른 느낌~..



이곳이 스태튼 아일랜드로 가는 공짜 페리 타는곳~ ... 공짜면 다 좋대요-_-;;



기다리다가~



승선~













스테튼 아일랜드로 가는 페리는 자유의 여신상 근처로 아주 가깝게 가지는 않았지만, 보기에는 충분한 거리였다. 뭐 이 자유의 여신상은 이정도로 봐도 충분하려나~ ... 해가 지는 시간이었지만 구름이 많이 껴서 풍경이 그렇게 이쁘지 않았다는게 아쉬운 정도. 물론, 자유의 여신상 이외에도 이런저런 구경거리가 있어서 좋았고, 해는 보이지 않았지만 석양도 나름대로 이뻤다.



돌아왔어요~ 피곤 피곤~



스테튼 아일랜드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와서 PATH train을 타기위해 WTC site로 갔다. 이 주변의 지하철역은 임시 휴업상태이기 때문에 걸어서 이동해야만 했는데, 밤 공기가 쌀쌀했다.



그냥 지하철 느낌..

PATH train의 가격은 $1.50. newark까지도 같은 가격이다. 우리는 Exchange place에 있는 Hyatt Regency Hotel에서 묵었는데, 역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앞에있어 굉장히 편리한 숙소이다. (주말에는 싸기도 하고.)



에스컬레이터의 화려함~



귀차니즘의 발동으로 인해 수평조차 맞추지 않은, 월스트리트쪽의 야경. 이쁘다+_+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본 뉴욕의 야경이 정말 환상적으로 이뻤는데, 단지 피곤하다는 이유로 많이 찍지 않은것이 너무 아쉬웠다. 다음날 안개가 이 아름다운 야경을 망칠것을 알았더라면 조금 피곤한 몸을 이끌고서라도 사진을 몇장 더 찍을걸 하는 후회가 들었다. 어쩌랴. 이미 지난 일인걸.



하야트 호텔에 들어와서는 간단하게 씻고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거의 하루를 안잔거나 다름없었기 때문에 다들 피곤에 쩔어있었기 때문이다. 숙소 가격은 아마 3명다 합쳐서 약 70불정도 줬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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