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여행 #01 - 울릉도로 떠나다

마침 울릉도에 다녀올 기회가 생겼다. 이번 기회가 아니면 정말 언제 또 울릉도를 가겠냐는 생각도 들고 해서, 혼쾌히 제안을 받아들여 울릉도를 다녀왔다. 마침, 독도에 대한 관심도 크게 올라가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독도를 방문하는 것도 참 좋은 경험이 될거란 생각도 들었고 말이다.

아쉽게 울릉도로 가는 배가 있는 묵호항으로 떠나는 버스는 서울에서 새벽 일찍 있었다. 내가 살고 있는 의정부에서 그 시간까지 간다는 건 첫차를 타도 불가능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전날 저녁에 서울로 나와서 찜질방을 이용했다. 술먹고 늦게까지 있다가 찜질방을 가본적은 있지만, 이렇게 다음날 아침에 출발하기 위해서 가본건 처음이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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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되어있던 내 픽업장소는 신사역이었다. 근처 찜질방에서 자고 일찍 나왔더니, 픽업시간까지는 10분이 넘게 남아있었다. 아마도 같은 버스를 기다리는 듯 아주머니들이 한 10명쯤 서 있어서 같이 기다렸다가 타면 될 것 같아서 빨리 편의점에 가서 우유 하나랑 삼각김밥 하나를 사왔다. 그런데, 아주머니들이 사라졌다.-_-;; 픽업시간은 5분이나 남았는데.. 혹시나 해서 담당자에게 전화하니 벌써 지나갔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택시비를 줄테니 빨리 택시를 타고 잠실역으로 오라고 했다.

뭐, 그래서 택시를 타고 바로 잠실역으로 갔다. 난 픽업시간은 제대로 지켰으니 별 문제 될것도 없었고, 아저씨도 혼쾌하게 왕복버스비에서 택시비를 빼 주셔서 고마웠다. 그렇게 잠실역에서 10여분을 더 기다린 다음에 버스는 묵호항을 향해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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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담당자이신 권용명씨께서 만들어주신 일정표. 아쉽게도 두번째날에는 독도로 가는 배가 없어서 3번째 날에 독도를 가는 등 전체적인 일정 수정이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울릉도에 있는 동안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잘 신경써 주셔서 감사했었다. 물론, 실제 스케쥴은 저거보다 빡시다면 빡셌고, 아니라면 아니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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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를 갈때 이용했던 두레 고속 관광. 2개의 회사가 번갈아 가면서 서울과 묵호항을 왕복하는 버스를 매일 운행하는 듯 했다. 물론, 겨울에는 조금 더 부정기적이 되기는 하겠지만. 3시간 좀 더 걸리는 거리였기 때문에 별다른 휴게소에 정차하지 않다가 마지막 묵호항에 들리기 직전에 휴게소에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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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곳에서 별다르게 할 일은 없었다. 그냥 화장실을 다녀오고, 멀리 바다를 볼 뿐. 하지만, 하늘이 뿌옇고 파랗지 않아서 그런지 별다르게 보이는 풍경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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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호항여객선터미널 도착. 도착하자마자 배가 엄청 고팠다. ㅠ.ㅠ 패키지로 온 사람들은 바로 2층 식당에 가서 식사를 했지만, 나는 개별 여행객이었기 때문에 식당에서 식사를 할 수가 없었다. 아쉽게도 매점에 특별하게 먹을것이 있기를 바라면서 터미널에 들어가는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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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표가 없는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서 가자마자 표부터 끊었다. 다행히도 그렇게 성수기는 아니었는지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표를 바로 끊을 수 있었다. 만약, 독도에 가고 싶다면 이곳에서 독도에 관련된 것들을 문의해도 된다. 왜냐하면, 울릉도로 가는 한겨례호가 독도도 방문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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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신용카드 사용 가능. ^^;; 서울의 버스 터미널도 신용카드를 안받는 곳들이 있어서 내심 걱정했는데, 신용카드는 아주 손쉽게 사용할 수 있었다. 편도 49,000원, 왕복 98,000원으로 절대 싸지만은 않은 배값이다. 그래도, 평생 한번 갈까 말까한 곳이라는 생각을 하면 그리 아깝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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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를 끊자마자 바로 매점으로 달려갔다. 일단, 허기진 배를 추스려야 하기 때문이었다. 다행히도, 매점에서는 뜨거운 물 제공과 함께 컵라면을 팔고 있었다. 물론, 조금 비싸기는 했지만, 식당에서 먹는것보다는 훨씬 쌌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뭐, 나도 내돈으로 안 먹을 때에는 럭셔리하게 먹지만, 내 돈이 개입되면 다소 소심해지는 감이 없지 않아 있다. ㅎㅎ.. 어쨌든, 빵 하나와 컵라면으로 아침을 대충 때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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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1시간여남짓 책을 읽으면서 기다리다보니 승선을 시작했다. 다들 복장이 다양한 것으로 보았을 때, 등산이 목적인 사람, 낚시가 목적인 사람, 그냥 여행 등... 그 목적도 굉장히 다양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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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울릉도로 떠나는 한겨례호의 승선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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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례호는 독도 <-> 울릉도 <-> 묵호항을 왕복하는 배이다. 속도도 굉장히 빠르기 떄문에, 울릉도에서 독도를 다녀오는 것도 3시간 정도면 다녀올 수 있다. (울릉도에서 독도를 갈 수 있는 다른 배도 있는데, 규모가 조금 작고 1시간 정도 더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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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배에 올라탔다. 일단, 찜질방에서 잠도 설쳤고 아침부터 움직이느라 피곤했던 관계로 타자마자 짐을 껴안고 5분만에 잠이 든 것 같다. 아마도, 도착했을 때 옆에 계시던 아주머니께서 깨워주시지 않았으면 울릉도에 도착해서 계속 배 안에서 잘 뻔했다. 의정부 -> 서울 -> 묵호항 -> 울릉도는 절대 짧은 코스가 아니었다. 나중에, 집으로 돌아갈 때를 생각하니 막막하기도 했지만, 일단 도착했으니 그에 신경을 더 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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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안 매점의 가격. 비싸다기 보다는, 전체적으로 울릉도의 물가가 비쌀것이라는 것을 짐작하게 하는 전초전(?)이라고 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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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배는 달리고 달려서 울릉도에 도착했다. 물론, 기절에 가까운 수면을 즐겼던 나에게 그 이동시간은 '찰나'에 가까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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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의미래, 청년의책임이라는 표어가 이 비석이 세워진 1982년의 시대상을 이야기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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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에 온 사람들은 특히 아주머니들이 많았는데, 현지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아닌 것 같은데.. 정말 짐을 엄청나게 싸들고 오셨다. -_-;;; 오늘 저녁에는 뭐먹고, 내일 저녁에는 뭐먹고.. 이런 이야기를 계속 하시는 걸로 봐서는 울릉도에서 일단 엄청나게 드시고 가실 예정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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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장 옆에 있던 오징어 잡이 배. 기름값의 상승으로 오징어 철이 시작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징어를 잡으러 나가는 배들이 그리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물론, 그래도 새벽에 나가면 불을 환하게 밝히고 들어오는 오징어 잡이 배를 구경할 수 있기는 했지만.. 10월, 11월 쯤이 피크라고 하는데, 그 때 가면 오징어 손질하는 모습들을 정말 리얼하게 구경할 수 있다고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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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장에서 본 도동의 모습. 이 뒤로는 계속 언덕으로 이어져 있는데, 다행히 숙소가 이 도동항 입구쪽에 있어서 높은곳을 왔다갔다 하는 수고는 하지 않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물론, 숙소비도 내가 지불하는 것이었으면 아무리 높아도 싼곳으로 갔겠지만, 다행히도 그럴 필요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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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저래 정리를 하고 나니 한겨례호 주변에는 사람들이 하나도 남지 않았다. 조금 후에는 이 한겨례호가 독도로 떠나겠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숙소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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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안내해 주기로 하신 권용명씨를 만나기 위해서 관광안내소 앞으로 왔다. 지금은 막 배가 도착한 시간이라 사람들이 북적대지만, 그냥 오후만 되더라도 굉장히 한산해서 직원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다. 아침 일찍이나 오후 한산한 시간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직원 분들도 친절하시고 좋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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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묵었던 4만원짜리 민박. 침대도 넓고, 무지 느리기는 했지만 인터넷이 되는 컴퓨터도 있고, 샤워시설도 깨끗하고..(뜨거운 물이 잘 안나오기는 했지만).. 이래저래 맘에 드는 곳이었다. 사실, 항구 바로 옆에 있다는 지리적 이점도 있었고. 다만, 옆이 노천 술집이라 밤에 조금 시끄럽기는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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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 짐을 풀자마자 우리는 바로 물회를 먹으러 식당으로 갔다. 역시 금강산도 식후경~ 일단 점심을 먹고 나니 울릉도를 돌아다녀야 겠다는 생각이 팍팍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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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동항에는 이렇게 즉석에서 오징어, 돔도 회를 치고, 오징어 구이를 파는 분들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 그리고, 나중에 이곳에서 오징어회를 직접 사먹어보기도했고 ^^.. 물론, 가격이 아주 싼 편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신선도는 최고였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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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안내소에서 바라본 도동의 모습. 배도 든든하고, 이제 본격적으로 울릉도를 돌아다녀야 할 시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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