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여행 - 강변 레스토랑에서의 저녁식사와 아유타야 야시장

 

 

사원을 둘러보고 나서 호텔로 돌아오자 금새 하늘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그 이야기는 슬슬 배가 고파지고 먹을 준비가 되었다는 의미. 태국 여행이 즐거운 것은 입맛에 잘 맞는 음식들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처음에는 향신료 때문에 다소 힘들었던 태국음식이지만, 지금은 없어서 못먹는 음식이 되었다. 언제나 사랑스러운 태국음식.


 

우리가 갔던 레스토랑은... 읽지는 못하겠지만 어쨌든 페이스북 페이지까지 운영하는 곳이었다. 관광객 위주로 상대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맛에 있어서는 꽤 괜찮은 레스토랑이라는 평 덕분에 이 곳을 찾았다.


 

밖으로는 이렇게 강 옆으로 테이블이 있어서 아유타야의 멋진 풍경을 보면서 저녁을 먹을 수 있지만, 단점은 덥다는 것. 틀어져 있는 선풍기가 이를 증명한다. 그래서 우리들은 낮 내내 더위에 시달렸던 만큼 풍경보다는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실내로 자리를 잡았다.


 

에어컨이 나오는 시원한 실내와, 차가운 싱하맥주는 꽤 잘 맞는 궁합. 저녁식사전에 가볍게 하는 식전주로써의 맥주는 꽤 훌륭하다. 싱하맥주도 꽤 맛있는 편에 속하고.


 

조금 퓨전 느낌이 나던 똠양꿍.


 

뭐랄까. 태국여행을 하면서 먹었던 그런 진한맛이라기보다는, 관광객들의 입맛에 어느정도 맞춘 부드러운 똠양꿍이었다. 그래서인지 다른 곳에서는 이 수프를 못먹었던 사람들도 이 곳에서는 꽤 맛있다면서 잘 먹을 수 있었다. 역시, 현지의 향신료와 맛은 적응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가보다. 나는 물론 진한맛의 똠양꿍이 좋지만.


 

아흐. 새콤한 국물. 사진으로 보고 있으니 다시 먹고 싶어진다. 제대로 된 똠양꿍을 먹으려면, 한국의 비싼 태국 레스토랑(그나마도 잘하는 집은 손에 꼽으니 ㅠㅠ)이나 태국으로 가야하니.. 언감생심. 한번 만들어도 보려고 해봤는데 그 맛이 잘 안난다.


 

계속해서 나온 요리들.


 

계란부침이라고 해야 하나. 어쨌든 야채가 들어있던 계란 요리.


 

요건 오징어와 양파가 들어간 튀김.


 

이 건 푸팟퐁커리라는 이름의 요리. 번역하면 커리 크랩 정도? 태국식 커리와 게를 함께 요리한 것인데 다 먹고나서 저 커리에 밥을 비벼먹으면 일품이다. 똠양꿍과 함께 가장 좋아하는 태국 요리지만, 비싸서 자주 먹지는 못하는 음식이기도 하다.


 

이건 원래 시킬 생각이 없었는데, 아주머니가 맛있다고 은근히 강요(?)를 한 덕분에 시킨 음식. 주인 아주머니가 음식 주문 강요에 일가견이 있는 듯 싶었다. 통째로 튀긴 생선에 달짝지근한 소스가 올라갔는데, 그게 또 맛이 괜찮았다. 반강요로 시킨 생선요리였지만, 맛이 훌륭해서 다들 대 만족.


 

식사를 하고 나서는 아유타야의 작은 야시장을 찾아 나섰다. 원래는 강변쪽에 더 큰 야시장이 있다고 하는데, 숙소에서 많이 떨어져 있던 만큼 조금 더 가까운 곳에 있는 야시장을 찾았다. 방콕의 야시장처럼 엄청 늦게까지 하는 것은 아니고 9시가 되어갈 무렵 슬슬 정리를 하는 모습이 곳곳에 보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물건을 거의 다 판 곳들은 다소 썰렁.


 

망고, 그리고 잭프룻 위에 찹쌀을 올려서 파는 음식인데, 쌀에 설탕이 들었는지 굉장히 달았다. 식사대용으로 먹기에는 너무 단 듯 싶고, 디저트라기엔 애매함이 ㅎㅎ


 

요건 개인적으로 동남아에 가면 항상 들고다니면서 먹는 잭프룻. 조금 호불호가 갈리긴 하지만, 미묘한 단맛과 쫄깃한 식감이 참 맛있는 과일.


 

태국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꼬치구이.


 

 

즉석에서 갈아주는 오렌지주스. 단돈 15밧이라고 하기에 엄청싸다며 달라고 했는데, 15밧 짜리는 아주 작은 병에 들어있었고.. 눈앞에 보이는 병은 30밧 짜리였다. ㅡ.ㅡ 어째 싸더라니...;;; 거기다가 주스 맛은 100%가 아니라 좀 섞은 느낌. ;; 바로 먹어봤으면 알았을텐데 숙소에 돌아와서 먹어본 만큼 맛을 늦게 알아챘다. ㅠㅠ


 

그렇게 야시장을 구경하고, 근처 유흥가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 거리에는 매매춘을 하는 사람들도 많은 듯 일본, 중국 사람들이 떼거리로 몰려다니고 있었고.. 딱 봐도 그런 가게인 듯 한 곳에서 여자들이 호객을 하고 있었다. 대부분이 여자였던 우리 일행은 그냥 근처의 그래도 깔끔해 보이는 술집으로 직행.


들어가서 타워 형태로 된 맥주를 시켰는데, CHEERS. 잊지 않겠다. 김빠진맛의 맛대가리 하나 없는 맥주라니!! -_-; 그래도 라이브 밴드가 자기들의 방식(태국식 뽕짝?)대로 재해석한 명곡들을 들려주기도 해서 분위기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첫번째 맥주의 실패를 딛고 두번째로 시킨 것은 창 맥주. 이미 알고 있는 브랜드여서인지, 맛 자체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이 가게의 특이한 점은 서빙을 하는 여자 종업원들이 모두 '형님'들이었다는 것. ㅎㅎ 뭐 다들 친절하고 좋기는 했지만, 나름 부담스러웠던 것도 사실. 그렇게 이 곳에서 건전하게 맥주만 마시고 숙소로 돌아왔다. 내일도 또 유적을 따라가는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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