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1일전, 베이징 올림픽은 누굴 위한 올림픽인가?


당초 올림픽이라는 축제에 의해서 떠들석 할 것이라는 사람들의 기대와는 달리 베이징의 분위기는 다소 차분한 편이다. 개막 이틀전, 한국에서 베이징으로 향하는 아시아나 항공의 비행기는 반정도가 빈 상태로 베이징으로 들어왔다. 물론, 국적기라서 비싸다고는 하지만, 다른 항공사의 비행기들를 타고 온 친구의 말을 들어보니, 다른 항공사들도 그리 사정이 다르지 않다고 한다.

그도 그럴것이 중국 당국의 비자정책 때문에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이 제한적이 되었다. 그렇다보니 많은 사람들의 예상만큼 사람들이 몰려들지 못했다. 고위급 정상들이 예약을 하는 5성급 호텔은 예약률이 높지만, 2-4성급 호텔들은 반정도밖에 채우지 못해 가격을 원래 가격대로 내리기까지 했다는 뉴스를 볼 때면, 과연 이번 올림픽이 지구촌을 위한 올림픽인지 중국 자신들만의 축제로 만들려고 하는 것인지 다소 의심이 간다.

다만, 베이징의 분위기는 놀랍도록 밝아졌다. 이번이 3번째 베이징 방문인데, 올림픽 때문에 공항에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있고 관광객을 환영하고 있다. 베이징에 남아있는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다는데, 이들의 환영은 아마도 선별되어 들어온 관광객에 대한 환영이리라. 첫인상을 위해서인지, 미인이 많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처음부터 수많은 미인들이 곳곳에서 보이는 것으로 보아 어느정도는 의도적으로 이런 배치를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러한 자원봉사자는 공항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798이나, 후통, 산리툰과 같은 유명 관광지에는 어김없이 이런 자원봉사자들이 있다. 영어를 하지 못하는 자원봉사자들이 많지만, 영어를 할 줄 아는 자원봉사자들은 최선을 다해서 도와주려고 한다. 또한, 베이징의 일반 사람들도 열심히 도와주려고 하기 때문에 베이징에 대한 이미지는 훨씬 더 좋아졌다. 이전의 방문보다 사람들이 훨씬 친절해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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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하루 전. 오늘의 베이징 하늘도 여전히 스모그가 가득하고 멀리 보이지 않는다. 올림픽을 알리는 다양한 문구와 플래카드가 곳곳에 보이기는 하지만, 올림픽 개막 하루전이라는 분위기는 생각보다 느끼기가 힘들다. 정부에서 올림픽을 위해 가하고 있는 제제는 상상을 초월한 수준들이 많지만, 그에 따른 불만은 생각보다 커 보이지 않는다. 어쩌면, 공산주의 국가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차분하다.

현재 후통이나 자금성, 798과 같은 관광지에서는 어느정도 외국인이 보이기는 하지만 그 숫자가 그리 많은것은 아니다. 수많은 나라의 사람들이 모이는 올림픽이니만큼 좀 더 바글바글하고 시끌시끌해야 하는 데 그렇지가 못하다. 그리고 올림픽 전날이라면, 다양한 축제와 행사가 베이징 곳곳에서 이뤄저야 하건만 생각보다는 조용한게 과연 올림픽이라는 큰 행사를 앞두고 있는 것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개막식이 이뤄질 주 경기장은 200여미터 밖에서 펜스가 쳐져 있어서, 경기장까지의 접근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관광객으로써 실질적으로 개막전 전에 할 수 있는 꺼리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저, 베이징 관광만을 하는 수밖에. 여전히 하늘은 뿌옇지만, 이전의 베이징과 비교하면 많이 깨끗해졌다. 놀라울정도로.

아직 개막식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말하기는 힘들지만, 과연 이 올림픽이 중국 자국만을 올림픽이 될 것인가, 세계인을 올림픽이 될 것인가가 궁금하다. 왠지 중국의 행보를 보면 전자가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다소 들기는 하지만, 올림픽 정신에 따른 후자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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