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시민들, 우리도 개막식이 보고 싶어요!!


2008년 8월 8일 8시. 개막식은 처음부터 화려한 불꽃놀이로 시작했다. 비록 개막식장에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밖에서 보는 시민들은 이런 시작을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했지만, 실제로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화려한 시작이었지만, 밖에서 구경하는 사람들에게는 계속해서 화려하지만은 못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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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이미 알려졌다시피 개막식의 입장권은 가장 싼 표가 수십만원을 호가했다. 베이징에 가는것만도 벅찬 우리들도 보기 힘든 표이니만큼, 베이징에 살고 있는 일반 시민들에게 개막식의 입장권은 그림의 떡이다. 물론, 편하게 보고 싶다면 집에서 TV를 통해 보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현장에서 직접 보는것만큼의 감동을 느낄 수 없는 것이 문제다. 그렇다보니, 많은 베이징 시민들이 니아오차오 경기장 주위로 몰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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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공안이 철통같이 니아오차오 경기장으로의 접근을 막고있었기 때문에, ID가 없다면 200m가까이 떨어진 펜스에조차 접근할 수 없었다. 펜스로의 접근조차 제한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도 없다면 펜스에서 더 떨어진 도로와 같은 곳에서 구경을 하는 수밖에 없었다. 공안들의 통제는 점점 심해져서, 심지어는 몇몇 지역에서는 택시에서 하차하는 것마저 불가능하게 만들어 버렸다. 사진처럼 펜스에 가까이 있는 사람들은 그래도 특권을 가진 사람들에 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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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마저도 없는 사람들은 이렇게 펜스에서 또 도로 하나 떨어진 곳에서 구경을 해야만 했다. 그래도 사진의 위치정도면 경기장이 뚜렷하게 잘 보이는 곳이었기 때문에, 나름 좋은 포인트였다. 하지만, 결국 이곳도 개막식이 시작되고 30분 정도 후에 공안에 의해서 모두 다른 장소로 이동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근처에서 일반 시민들이 경기장을 볼 수 있는 장소는 점점 제한 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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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었지만, 베이징 시민들과 그곳을 찾은 외국인들은 열심히 분위기를 느끼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다른 국가의 방송사거나 단순 취재를 온 것으로 판단되는 팀들도 많이 있었고, 응원을 이유로 열심히 자국 국기를 흔들어대는 사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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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도 공안은 경기장 근처로 접근하는 모든 차량을 통제하고 있었다. 그렇다보니,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을 보고 내리려던 사람들은 공안에 의해 제지를 당하거나, 내리더라도 다시 공안에 쫓겨서 올라타고 그곳을 떠나는 수밖에 없었다. 재미있는 것은, 중국사람들은 공안의 그런 행동에 모두 수긍하고, 외국인들은 반발했다는 것이다. 그 동안 지내면서, 어떤 생활이 몸에 배었는지 느끼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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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이 시작되기 전 우왕좌왕 한것은 중국인들만은 아니었다. 개막식을 멀리서라도 구경하러 온 외국인들도 당황하기는 마찬가지였다. SKT를 통해 핸드폰 로밍을 해 갔던 터라, 주위의 다른 사람들과 연락을 편하게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지만 로밍마저 안해갔더라면 여러가지 문제가 더 발생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TV 중계를 봐서 알 수 있듯이 실제로 초반에 잠깐 불꽃놀이를 하고는, 경기장 안에서 다양한 행사들이 이어졌다. 경기장 밖에서 볼 수 있는 것이라고는, 중간중간의 작은 이벤트들과, 마지막의 화려한 불꽃놀이가 전부였다. 덕분에 밖에서 기다리던 사람들의 지루함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200m 넘게 접근을 못하게 했으면 대형 스크린을 통해 경기장 근처로 온 사람들을 위한 작은 배려라도 해 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결국 밀리고 밀려난 사람들은 육교나 다소 지대가 높은곳으로 밀려나서 구경을 하는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살고있는 도시에서 큰 행사가 열림에도 불구하고, 경기장 주변은 오히려 차분했다. 공안에 의해서 철저하게 통제되고 있으니, 사람들은 자신들이 접근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장소로 계속 이동하는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우리 역시 그곳에 더 머무르다가 장소를 이동했다. 처음에는 대형 스크린이 있는 왕푸징으로 가려고 했으나, 낮에 지하철 역에서 건널 수 없도록 통제했던 상황이 기억나서, 다양한 라이브 바들이 몰려있는 산리툰으로 이동을 했다. 그곳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을거란 계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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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리툰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실외에 설치된 TV나, 술집 내부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으로 개막식을 보고 있었다. 개막식을 못보고, 멀리서 경기장만 우두커니 보고 있을 바에야 이렇게 테이블에 앉아서 맥주를 즐기며 개막식을 보는게 훨씬 즐거운 일인듯 싶었다.

경기장에 들어가지 못한 많은 사람들이 다 모여있기라도 한 듯, 이곳에 있는 사람들의 국적도 다양했다. 우리 테이블 옆에는 짐바브웨, 독일, 중국, 타이완, 영국, 프랑스 등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물론, 우리도 대한민국을 외치며 그들과 함께 '올림픽'이라는 축제의 분위기에 처음으로 빠져들었다. 올림픽 특수여서 그런지, 맥주가격은 다소 비쌌지만(거의 바가지 수준으로) 다들 그저 수긍하면서 마시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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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리툰에서도 많은 촬영팀을 볼 수 있었다. 일본부터 시작해서 국적을 알 수 없는 다양한 취재팀들이 싼리툰의 모습을 열심히 담아갔다. 물론, 우리도 인터뷰제의에 열심히 응했고, 오늘이나 내일쯤 어느나라인가의 방송에서 나오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막식이 끝날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주위의 사람들과 맥주를 기울이던 우리는 슬슬 숙소로 돌아왔다.

아마, 이때쯤 경기장 주위에서 보던 사람들은 극심한 교통난에 아직도 시달리고 있을지도 모르는 터였다. 중국에 서 열리는 가장 큰 축제 중 하나인 올림픽. 그 축제의 시작을 보기위해 모였던 베이징 시민들, 그리고 외국인들..그리고 내가 아는 친구들.. 모두 개막식 이후에 잘 들어갔기를 바란다.



SKT로밍 블로거 기자단 : http://troaming.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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