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여행 #13 - 나이아가라 폭포보다 더 높은, 몽모란시 폭포


퀘벡시티에서 몽모란시 폭포로 가는 정류장은 성벽 바깥쪽 Palace Royal 호텔 앞에 있다.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서 움직이려는 계산이었지만, 몇일만에 시차 적응이 되지는 않은 관계로 10시 남짓해서야 겨우 일어날 수 있었다. 버스 자체가 그리 자주 다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시간을 놓치면 한참동안 헤메게 될 가능성이 다분했다. 가까운 거리도 아니고. 그래서 부랴부랴~ 움직였다.


추운 지방이라서 그럴까. 정류장이 이렇게 건물 안에 마련되어 있었다. 물론 안이라고 별다르게 난방이 되어있는 것은 아니지만, 찬바람이 들어오지 않는 것만으로도 만족. 그러고보니, 캐나다의 정류장은 주변이 유리로 막힌 곳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었다. 역시 추위와 바람 때문이겠지.


몽모란시 폭포가 있는 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2번 버스를 갈아타야 한다. 첫번째는 800번, 그리고 50번이나 53번으로 갈아타야 한다.


재미있는 것은 이쪽의 버스는 항상 같은 번호만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는 것이다. 퀘벡시티에서 출발한 800번 버스가 LA CIMENTARIE에 도착하니 53번으로 변경되어서 계속 이동을 했다. 결국은 한 버스가 여러개의 번호를 가지고 있는 것인데, 3개의 번호를 바꿔가면서 노선을 움직이는 버스도 있었다. 하지만, 모든 800번 버스가 53번으로 바뀌는 것도 아니니, 버스의 안내를 잘 확인해야 한다.


캐나다의 환승 시스템. 이렇게 버스에 탄 시간을 펀칭해서 정해진 시간동안 환승을 할 수 있게 되어있다. 30분 간격이기 때문에 큰 무리도 없고, 중복해서 버스를 탈 수 없도록 버스 번호도 같이 펀칭을 하게 되어있었다.


타고갔던 버스의 내부. 역시 영어는 거의 안보이고 불어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중간 경유지인 LA CIMENTERIE에서 사진 한장. 사실 중간에 경유하는 지역이라고 나와있길래, 우리나라의 터미널을 생각한 것은 큰 실수였다. 먹을것을 파는데가 하나쯤은 있겠지... 싶었는데, 그런 것은 커녕 썰렁한 버스 정류장 3개만 있었다. 주위의 사진을 찍고 있으려니, 갑자기 맞은편 집에서 아저씨가 나왔다. "우리집은 찍지 마."... 네..ㅠㅠ...


이런 썰렁한 정류장만 3개. 유리가 있어서 바람은 막을 수 있었지만, 점점 내려가는 온도는 어떻게 할 방도가 없었다. 거기다가 아쉽게도 내가 타고갔던 800번 버스는 딱 경유지까지만 가는 버스라, 몽모란시 폭포로 이어주는 버스를 30분 가까이 더 기다려야 했다.


어렵게 버스를 잡아타고 버스 운전사에게 몽모란시 폭포에 도착하면 알려달라고 말을 했더니, 이런 황량한 풍경에 나를 내려줬다. 알고보니 내가 탄 버스는 몽모란시 폭포로 이어주는 산책로 쪽으로 가는 버스였다. 처음에는 좀 당황스러웠지만, 이내 어느길로 가야 몽모란시 폭포로 갈 수 있는지 찾아낼 수 있었다. 다행히도 이 근처에는 간단한 샌드위치를 파는 곳도 있어서 가볍게 식사도 할 수 있었다. 안그랬으면 굶어죽었지 뭐야.


몽모란시 폭포가 있는 곳의 지도. 내가 내린 버스 정류장은 사진에서 오른쪽 위 구석의 산책로가 있는 구간이었다. 이곳 말고도 지도 아래쪽으로 가는 버스도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도대체 어디로 가야 하나 어리둥절 했지만, 식당에서 물어본 결과.. 사람들의 발자국을 따라갈 것. 그래서 이렇게 잘 다져져 있는 곳을 따라서 걸어갔다.


물론 깊지 않을거라는 생각에 '산뜻한' 옆의 눈을 밟아봤는데.. 이정도로 푹 빠졌다. -_-; 그렇다면 지금 걸어가는 곳도 사람들이 많이 다녀서 다져진 것이지, 절대 얕지만은 않다는 소리였다.



하얀 눈이 가득한 풍경. 겨울의 몽모란시 폭포는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가족단위나 데이트를 하는 사람들도 간간히 찾아볼 수 있었다.


한편에서는 이렇게 동물의 발자국도 구경할 수 있었고.


그렇게 산책로를 따라서 몽모란시 폭포 안쪽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다리가 나오는데, 몽모란시 폭포를 건너갈 수 있는 다리이다. 물론 뷰 포인트에서 보는 풍경도 멋지지만, 이 다리 아래서 내려다보는 몽모란시 폭포의 풍경도 그에 못지 않다.


우렁찬 물줄기가 느껴지는 몽모란시 폭포. 하지만, 이 사진으로는 딱히 그 크기가 감이 오지 않는다.

이 사진은 다리에서 바라본 풍경. 저 아래는 사실 몽모란시 폭포에서 내려온 물이 있어야 하지만, 한겨울인지라 꽁꽁 얼어붙어 있어 사람들이 그 위를 다니고 있었다. 점같이 보이는 것이 사람이니 대충 규모가 짐작이 갈듯.


다리를 건너가면 이렇게 폭포를 구경할 수 있는 뷰 포인트가 있다.





폭 자체는 좁지만 높이는 나이아가라 폭포보다 1.5배가 넓다는 몽모란시 폭포. 한겨울에 얼음이 많이 얼어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 위용은 별다르게 사라지지 않았다.




어딜 가든 이렇게 가족단위로 온 사람들이 가장 많이 보였다. 뭐 근교에 살고 있으면서 이런 폭포가 있으면 각 계절마다 구경오는 것도 꽤 나쁘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따로 입장료가 있는것도 아니니..




몽모란시 폭포 바로 아래에는 폭포에서 떨어진 물이 얼어붙어 큰 언덕을 만들어냈다. 멀리서 보더라도 사람의 크기 때문에 그 언덕의 높이가 쉽게 짐작이 갔는데, 이곳에서 빙벽등반과 같은 다양한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아래로 내려가볼 수 있는 케이블 카. 하지만, 비용이 비싸서 내려가보지는 않았다. 생각해보면 언덕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는데, 지금도 특별히 아쉽지는 않다. 다만, 여름에 한번쯤 더 와보고 싶을 뿐.


다시 버스 정류장이 있는 곳을 건너가기 위해 다리를 건넜다. 내가 온 방향쪽에도 몽모란시 폭포를 볼 수 있는 또다른 뷰 포인트가 있었기 때문에 그곳에 들렸다가 갈 예정이었고, 그곳에서 계단으로 내려갈 수 있다는 표시도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뭐 그냥.. 몇일날 폭포를 다녀갔는지 남기기 위해서 찍어둔 한 컷. 3월 8일에 이곳에 다녀갔다. 이쪽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았는지, 눈이 푹푹 빠지는 곳이 많았는데.. 방수 기능이 있는 K2의 고어텍스 신발이 도움이 되었다. 생각해보면 원래 신고오려고 했던 신발은 한국에서 신던 컨버스류의 신발이었는데.. 그걸 신고 돌아다녔으면.. 아하하. 상상하기 싫다.


하얀 풍경. 여름에는 초록이 가득한 풍경이겠지 하는 상상을 해본다. 하지만, 무릎까지 빠지는 눈 덕분에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또다른 뷰 포인트에서 본 몽모란시 폭포의 풍경. 사람과 비교를 해 보면 충분히 규모가 짐작이 간다. 겨울이라 수량이 많이 줄었을텐데도 이정도의 위용이라니... 어쨌든, 한참 눈길을 끄는 풍경이라고 밖에 할 수 없었다.


2-3시간 정도 몽모란시 폭포를 둘러본 다음에 다시 퀘벡시티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퀘벡시티 행 버스는 바로 이 빨간색 건물 옆의 코너에서 탈 수 있는데,


가까이 가보면 소화전과 함꼐 이렇게 버스 정류장이 있다. 키만큼 높게 쌓인 눈 덕분에 기다릴 곳이 사라져 애매해져 어쩔 수 없이 도로 한편에서 기다릴수밖에 없었다.


버스 시간표. 생각만큼 버스가 자주 있는편은 아니다. 보통 30분 간격이기는 하지만, 때때로는 1시간 간격! 놓치면 한참을 추위에 오들오들 떨어야 하는 그야말로 큰일이 일어날수도 있다.


몽모란시 길. ARRET는, 아마 STOP이겠지.



그렇게 퀘벡시티로 돌아가던 길.

집 앞에 쌓여있는 키보다도 더 높은 눈 언덕들이 인상적이다. 치우고 치우면서 계속 쌓아올리다보니 저런 높이가 되었을것이라는 것이 쉽게 짐작이 가기는 하는데, 저렇게 쌓아올린 눈들은 과연 언제쯤 다 녹아내릴까? 궁금했다. 한국에서는 정말 쉽게 보기 힘든 풍경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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