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여행 #09 - 비아레일 비아원(VIARAIL VIA1)을 타고 퀘벡시티로 가다



아침일찍 퀘벡시티로 가기 위한 기차를 타기 위해서 숙소를 나섰다. 오랜만에 묵어보는 유스호스텔은 어색했지만,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벌써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내 배낭은 조금씩 위로 부풀어 오르고 있다. 거기다가 오로라때문에 가져온 삼각대가 2kg을 가볍게 추가해주는 바람에 벌써부터 가방의 무게는 장난 아니다. 물론, 여행이 끝나갈때쯤 저 배낭의 무게는 23kg를 기록했고, 길이는 1.5배 더 길어졌었지만. 그걸 메고다닌 내가 더 신기하다.


아직 가방의 무게가 그렇게 많이 늘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메고다닐 만 했었다. 가방을 메고 숙소에서 2정거장 거리인 몬트리올 비아레일 역으로 향했다. 몬트리올 역에서는 미리 예약해놓은 표를 찾아야 했기 때문에 숙소에서 조금 일찍 나선 뒤, 팀홀든에서 가볍게 커피한잔도 뽑아 들고 기차역으로 향했다.

기차표를 찾는 것에서부터 기차를 타는 것까지는 일사천리. 별다른 어려움 없이 빨리빨리 진행할 수 있었다. 캐나다에서의 기차여행의 시작은 퀘벡주와 온타리오주를 연결하는 코리더 노선의 특실인 비아원(VIA1)으로 시작했다. 두근두근!


코리더 노선의 특실인 비아원(VIA1)의 풍경. 캐나다를 여행할 때에 캔레일 패스를 이용하면, 30일동안 12일간 마음대로 비아레일의 기차를 이용할 수 있다. 물론, 캔레일 패스를 이용할 때에는 콤포트 클래스이고, 비용을 조금만 더 지불하면 VIA1을 이용할 수 있다. VIA1을 이용하면 모닝커피에서부터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되므로 캐나다 기차의 특실을 경험해보고 싶다면 한구간 쯤은 업그레이드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코리더 노선의 짐칸은 저렇게 그물 형식으로 되어 있었다. 짐을 위에다 놓고 그물을 닫아놓으면 혹시라도 급정거 같은 것이 있더라도 짐이 떨어지지 않도록 해주는 배려. 어쨌든 맘에 들었다. ^^* 기차 안은 꽤나 따뜻했기 때문에 잠바를 입고 있을 필요가 없어 일단은 짐칸에다 넣어 놓았다.


특실의 공간. 다리를 쭉 펴고도 저정도로 공간이 남았다. 역시, 특실은 넓어서 좋아~.. 그나저나 오른쪽에 아울렛이 보인다.


코리더 노선에는 특실과 일반실 모두 이렇게 아울렛이 준비되어 있는데, 노트북 사용자를 위한 코드라고 할 수 있다. 잘 보면 위에 'COMPUTER ONLY'라고 쓰여있다. 그래서 노트북과 노트북 외장하드용으로 잠깐 이용을 했는데, 장시간 이동을 할 때에 작업을 할 일이 있다면 정말 필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의 KTX에는 이런 아울렛이 없었는데, KTX2에는 전 좌석에 아울렛이 생기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조만간 기차에서 아울렛을 볼 수 있을 듯 하다.


코리더 노선의 또다른 특징. 기차 내에서 와이파이가 가능하다는 것. 한달 정액 요금은 29.95$이다. 기차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필수가 아닐까 싶은 와이파이. 하지만, 빠르게 달리는 열차의 와이파이인만큼 속도가 아주 잘 나오는 편은 아니다.


기차에 올라서 앉아있으려니, 이렇게 승무원이 모닝커피를 서빙하기 시작했다. 아침 8시 20분에 출발하는 기차였으니, 이렇게 간단한 커피로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알고보니, 이 승무원 아저씨가 나중에 식사 서빙까지 모두 다 도와줬다.


처음에는 돈내고 사먹어야 하는 줄 알았던 커피. 하지만, 비아원(VIA1)클래스에서는 커피 뿐만 아니라 식사도 제공된다. 특실의 특권이랄까? ^^* 어쨌든, 기차 안에서 먹는 커피는 꽤나 맛있었다.


앞으로의 여행을 함게 할 비아레일의 패스들. 저렇게 보면 몇장 안되보이지만, 펼치면 훨씬 많아진다. 각각의 티켓 수만 따지더라도 13장이나 된다. ^^*


비아원(VIA1)이라고 쓰여있는 글씨가 있기에 한장 찰칵.


커피 서빙이 끝나고, 아침식사가 시작되었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캐나다의 메이플 시럽을 뿌려먹을 수 있는 와플을 시켰다. 조금 기다리니 자몽, 오렌지, 멜론이 섞인 에피타이저가 나왔고, 가운데 베이컨이 끼어있는 와플이 연달아서 나왔다. 아침 일찍 커피와 함께 먹는 와플의 맛은 달콤했다. 거기다가, 캐나다에와서 캐나다산 메이플 시럽을 뿌려먹는 느낌이란.. 최고! ^^*

여행할 때, 이런 순간 순간들이 즐겁다.


그렇게 앉아있다가 목이 마르기에 아저씨가 일하는 곳으로 가서 오렌지 주스 한잔을 부탁했다. 그러자 잠시만 기다리라고 하고는, 바로 오렌지 주스를 따라주셨다. 그 순간을 포착해서 한장 찰칵! ^^*


열심히 달리고 있는 코리더 노선의 기차. 밖으로 풍경이 빠르게 스쳐 지나간다.


기차 안에는 읽을 수 있는 신문들도 마련되어 있었느넫, 모두 프랑스어였다. 포기. (-_- )


기차의 한편에는 이렇게 코트와 같은 외투를 걸 수 있는 옷걸이도 마련되어 있었다. 물론, 난 구겨서 머리위에 넣는 것을 선호했지만.


기차에서 볼 수 있는 잡지, Destinations. 비아레일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읽을거리가 있는 책이었는데, 여행 기간동안 달이 넘어가지 않는 바람에 1달내내 이 잡지만 봤다. 결국, 다 외워버릴 정도가 되었더라는 이야기.


화장실 사진도 한장 찰칵. 깔끔하다. (아마 지저분했다면 안올렸겠지;;)


이곳의 문도 이렇게 자동문으로 되어있다.


코리더 노선의 콤포트 클래스. 특실과 색상의 차이만 약간 있을 뿐, 좌석의 넓이등은 큰 차이가 없었다. 물론, 콤포트 클래스에도 아울렛은 다 준비되어 있었다.


코리더 노선의 라운지. 비아원(VIA1)을 사용하면 이용할 수 잇는 곳으로, 이곳은 의자의 높이가 낮고, 창문이 모두 개방되어 있기 때문에 바깥을 구경하기가 굉장히 좋다. 또한, 음식을 만드는 곳이 바로 연결되어 이썽서 목이 마르거나 하면 바로 음료수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한켠에는 이렇게 무료로 먹을 수 있는 과자도 준비되어 있다. 이정도면, 기차내의 라운지라고 해도 합격점!


세시간동안 바깥 풍경을 보면서 이렇게 컴퓨터 작업을 했다. 캐논 카메라를 사용하시는 분이면 어떤 프로그램인지 짐작이 가실듯 ^^* 그리고 함께했던 NEXTO의 외부저장장치와 아이팟터치, 그리고 로지텍의 무선마우스.



기차여행의 장점은 그 넓은 공간에도 있지만, 커다란 창문으로 볼 수 있는 바깥 풍경이라고 할 수 있다. 눈내린 퀘백주의 풍경은 그 하얀 느낌 자체로도 아름다웠다. 뭐랄까, 눈내린 풍경을 보면서 기차를 타는 것은 정말 겨울여행을 하고 있구나.. 라는 느낌을 더 강조해주는 것 같달까. 어쨌든, 3시간동안이나 타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그렇게 도착한 퀘벡시티 역. 사람들이 하나 둘 빠져나가고 있다.


퀘벡시티 역의 대기실. 기다리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퀘벡시티에서는 위 시간과 같이 짐을 맡아주고 있는데, 곧 이용할 티켓이 있다면 짐을 무료로 맡길 수 있다. 당일로도 맡길 수 있지만, 떠나는 날이 몇일 후라면 몇일 후까지도 공짜로 맡아준다고 한다.



퀘벡시티 역 안의 전경. 꽤나 고풍스러운 느낌의 건물이다. 어쨌든, 이렇게 퀘벡시티에 도착했다.

캐나다에 가기전부터 다양한 칭찬을 많이 들었던 도시, 캐나다 사람들이 살고싶어하는 도시 1위..라는 퀘벡시티. 이제 내가 만날 퀘벡시티는 어떤 느낌일까. 정말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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