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의 그레이하운드 경주장, 마카오 카니드롬


마카오에서 가장 기대했던 것 중 하나가, 그레이하운드 경주였다. 그깟 경주가 무슨 재미가 있냐고 하겠지만, 순수하게 즐기는 의미에서의 경마도 좋아하는 터라 이역시 기대가 되지 않을 수 없었다. 한국에서도 비정기적으로 그레이하운드 경기가 열리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볼 기회가 없어 아쉬웠었는데 이번에 기회가 온 것이었다.

하루에 300여마리가 경주를 하는 아시아 최대의 그레이하운드 경주장이라니(물론, 그 숫자가 얼마 없기도 하지만), 그래도 구경 한번쯤은 가봐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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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의 카니드롬. 경기는 월, 목, 그리고 주말에 열리고, 낮에는 경기가 없기 때문에 저녁시간까지 기다려야 한다. 마침 이날따라 비가 추적추적 오는 관계로, 경기를 하는지의 여부가 불투명했다. 그래서, 앞에 계시는 경비아저씨에게 가서 물어봤다.

"여기 비오는데도 해요?"

물론, 영어로 물어봤다. 아저씨, 못알아 들으신다. -_-; 낭패다. 나의 한문수준은 초등학교 1학년 수준이기 때문에 어떻게 물어봐야 할지 감이 오질 않았다. 한참을 생각하다가, 수첩을 꺼내서 6月3日開? 라고 적었다. 말도 안되는 한자인것은 알았지만, 아저씨... 알아들으신거 같다.

"yes..yes"

라고 대답하셨다. 예스는 영어로 하실 줄 알아서 다행이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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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시간이 지나자 비가 엄청나게 쏟아졌다. 마카오에 오기 전에 비가 엄청 올것이라는 예보를 봤기 때문에(우기이기도 하고), 우산을 가지고 나온것이 다행이었다. 카니드롬의 위치를 확인했으니, 저녁에 오는 것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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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정말 엄청나게 쏟아졌다. 그래서, 언능 버스를 잡아탔는데..

또 주해 국경으로 갔다.

아놔..ㅠㅠ... 거기서 숙소로 가는 버스가 3가지 있었는데, 딱 하나만 국경으로 가는 거였는데.. 운도 지지리도 없다. -_-;; 첫날이라 버스를 어떻게 타는지 제대로 몰라서 생긴 헤프닝이었다. 그래서, 나중에 버스 표지판을 보면서 엄청 공부했다. 그리고 나서야, 버스를 어떻게 타는지 깨달았다. 그뒤에는 1번밖에 주해 국경에 안갔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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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을 몇개 사서 숙소에 들어가 잠깐 쉬고, 근처를 걷다가 저녁에 나왔다. 이번에는 버스를 제대로 잡아탔다고 생각했는데, 내려야 할곳을 놓쳐서..

또, 주해 국경에 갔다왔다.

-_-;;;;; 뭐, 국경에서 경기장까지 15분이면 걸어오는 거리였기 때문에 부담없이 걸어올수는 있었으나, 길에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서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았다. 유적지와 번화가가 많은 시내와는 달리, 국경 근처는 사람들이 사는 거주지역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일찍부터 문 닫는 가게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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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에 본 아파트와 벽들. 재미있는 그림들이 많이 그려져 있었는데, 솜씨가 평범하지 않은게 계획적으로 그려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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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본 카니드롬의 입구이다. 카니드롬 입구 건녀편에는 많은 노점상들이 있는데, 사람들은 이곳에서 테이크 아웃으로 음식을 사가지고 들어가서 먹었다. 굉장히 다양한 종류의 길거리 음식이 있었기 때문에, 이곳에서 후다닥 저녁을 해결하고는 경기를 보러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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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권.... 천원정도 하는 입장료도 그다지 비싸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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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비가 꽤 많이 내려서인지 경기를 구경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비에 젖는 앞쪽의 좌석들에는 사람들이 하나도 없었고, 비를 맞지 않는 뒤쪽의 좌석들에만 사람들이 몰려있었다. 나도, 우산을 들고 사진을 후다닥 찍은 다음에 바로 좌석으로 앉아서 경기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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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시작을 했는데도, 비가와서 사람들이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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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드롬 안에는 식사를 할 수 있는 시설도 마련되어 있다. 경기가 단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매 30분마다 계속해서 경주가 이어지기 때문에 꼭 개장시간에 들어와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그런지, 경주를 즐기는 사람들도 굉장히 느긋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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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위해 입장하는 그레이하운드들. 비가 오는 관계로 사람들 뿐만 아니라, 그레이하운드들도 비닐로 된 비옷을 입고 있었다. 저런걸 입고 있어도 불편하지 않으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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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드롬 안에는 배팅을 할 수 있는 곳이 있는데, 특이하게도 홍콩달러(HKD)와 마카오 파타카(MOP) 창구가 따로 구별되어 있었다. 일단, 온김에 한번 배팅을 해보고 싶어서 창구로 갔다. 근데, MOP쪽에는 영어를 하는 직원이 하나도 없었다. -_-;; HKD쪽의 직원 한명이 그래도 어느정도 영어를 하기에, 어떻게 할 수 있냐고 물어보니 뒤쪽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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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니 작성을 하는 방법이, 한문으로(!) 적혀있었다. -_-;;;;; 그래도 대충 아는 한자들 몇개.. 그림들을 바탕으로 배팅을...하지 못했다. -_-;;

다시 직원에게 가서 물어봤다. 배팅 방법을 알아내는데만해도 20분이 넘게 걸린 듯 했다. 그리고, 배팅한 금액은 여러회차에 걸쳐서 총 만원이었다. -_-;; 이런사람이 아마 진상손님이라지 ㅠㅠ... 그래도, 땄다. ^^;; 10000원이 15000원정도가 되었으니까 ㅎㅎ... 이렇게 재미로 하는 배팅은 언제나 환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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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마들의 기록과, 안에서 하는 방송을 보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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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음식과 기념품을 파는곳이 안에도 준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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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결과를 알려주는 전광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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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서 배팅방법에 대해서 씨름을 하고 오니, 또 다른 경주를 준비하기 위해 입장을 하고 있었다. 이번 경주부터 내가 배팅을 했으니, 눈여겨 봐야 할 차례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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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개들을 보는 사람들. 다행히도, 2번째 경주부터는 비가 그쳐서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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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입에 안전보호구를 씌우고 있다. 아마도, 서로 무는것을 방지하기 위함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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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곳이 개들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달려올 코너!!

그렇게, 여러번의 경주를 구경하기 시작했다. 단 한바퀴만을 돌 뿐이지만, 70km정도의 속도로 달리는 그레이하운드들의 달리기는 속도감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마침, 또 비가온 날이다보니 땅이 젖어있어서.. 달릴때마다 튀기는 흙탕물이 그 속도감을 배가시켰다. 아래는 속도감 있는 그레이하운드 경주를 촬영해 본 사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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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nidrome greyhound race

carnidrome greyhound r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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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nidrome greyhound race

열약한 렌즈장비 탓에(ㅠㅠ) 셔터스피드 확보를 위해 고감도로 올려서 노이즈가 상당히 있지만, 튀기는 흙탕물과 개들의 표정에서 얼마나 진지하고..빠르고.. 속도감 있게 달리는지 느껴진다. 셔터스피드를 400까지 올렸는데도, 빠른 속도를 따라가기가 힘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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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녀석의 표정을 보면 얼마나 열심히 달리고 있는지 보이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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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드롬 안에는 이렇게 먹을것을 사다가 먹는 사람들이 많았다. 저녁식사를 할 쯔음에 경기를 시작하기 때문에, 이렇게 들어와서 먹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렇게 몇개의 경주를 더 보고는 카니드롬을 빠져나왔다. 얼마 보지 않은 것 같은데도 시계는 벌써 10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이제 슬슬 야식도 먹고, 숙소로 들어가서 쉴 시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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