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원색의 아름다운 마을, 레티로



아침에 엘낀의 별장에서 나와서 하늘을 바라봅니다. 아직은 살짝 흐린듯한 느낌이지만, 어제 뉴스에서는 오늘 맑을것이라고 했으니 기대를 걸어봅니다. 아침부터 동네를 이곳저곳 돌아다니고 사진을 찍으려면 맑은 날씨가 더 좋으니까요. 거기다가, 이쁜 마을의 색들을 담으려면 아무래도 빛이 풍부하게 있는 것이 좋겠지요.



엘낀의 별장은 마을에서 약간 떨어진 언덕 위에 있었습니다. 옆 별장에서는 말을 기르는지 말들이 곳곳에서 돌아다니고 있더군요. 그래서 말들과 함께 사진을 몇장 찍어봤습니다.


별장이라고 해봐야 별다르게 거창한 것은 아닙니다. 이렇게 넓은 땅에 저렇게 조그마한 집 한채가 있는 것이 전부지요. 안에는 침대 두개와 소파하나.. 그리고 주방이 시설의 전부입니다. 그래도 전기도 들어오고 물도 들어오는 엄연한 집이기는 하지만, 우리 상식에서 떠오르는 별장과는 아무래도 다소 거리가 있는 듯 싶네요.


별장의 주소는 Calle 24, 25-140. ;-)


별장의 정리를 간단하게 마치고 마을로 나와봤습니다. 마을 안에서도 근처를 돌아다니는 버스들이 다니고 있습니다. 그래도 버스들의 상태가 굉장히 좋은 편입니다.


한가하게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개도 한마리 있구요. 이 마을에도 이렇게 자유롭게 마을을 활보하고 다니는 개들을 곳곳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답니다.


아침식사로는 우유와 이렇게 생긴 작은 빵을 먹었답니다. 맛은 정확하게 표현이 불가능하지만, 살짝 튀긴 아주 부드러운 도너츠의 맛 정도라고 하면 될 것 같네요. 달콤했는데도 여러개 먹어도 쉽사리 질리지 않더라구요.

라틴 문화권의 건물들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레티로도 파스텔톤으로 칠해진 건물들을 곳곳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쉽게 발견하는 정도가 아니라 대부분의 건물들이 이런 형식이었다고 보는 것이 맞겠군요.








파스텔톤으로 칠해져 있으면서도, 각 건물들이 인위적이지는 않은듯한 느낌. 라틴 아메리카권 건물들을 처음 봤을 때 이런 느낌이 너무 좋았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무뎌지기는 했지만, 이런 건물들을 볼때마다 끊이지 않고 셔터를 누르게 되는 건 멈출수가 없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사진입니다. 모델은 같이 갔던 디자이너 후안이 해줬습니다. ^^. 생각했던 컨셉대로 잘 나온 사진이에요~





빽빽하게 건물이 들어선 공간에는 차들이 다니는 도로가 생각만큼 넓지 않습니다. 물론, 사람이 다니는 인도도 훨씬 좁기는 하지요. 아무래도 오래된 마을인데다가, 새로 개발하지 않는 지역이다보니 더 그런 현상이 나타나나 봅니다. 엘낀에 따르면 이 마을의 대부분의 길이 일방통행으로 이뤄져 있는데, 처음 오는 사람이라면 엄청난 일방통행의 압박에 마을에 들어와서 쉽게 빠져나가지 못한다고들 하더라구요.

이렇게 오전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곳곳에 보입니다. 어제의 그 분위기는 어디로 사라지고, 더 밝은 분위기로 마을이 바뀌어 버렸네요. 아마도, 이렇게 밝은 분위기는 건물들의 색상이 한 몫 해주는 것 같습니다.


길을 가면서 본 초들도 이렇게 다양한 색을 띄고 있네요. 아무래도 단순한 색으로 만들기에는 마을의 건물들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겠지요?


길을 걷다가 사진을 촬영했었는데, 나중에 보니 오른쪽에 있는 아가씨와 눈이 마주쳤었네요.. 사실 저는 정면을 보고 있고, 촛점이 오른쪽에 맞은거긴 하지만요.


물론 이렇게 좁은 골목이라고 하더라도, 버스는 곳곳을 아주 잘 다니고 있습니다. ^^


곳곳에서 이렇게 클래식한 느낌의 차가 돌아다니는 것도 쉽게 발견할 수 있구요.




어제밤에 왔던 플라자의 그 포장마차들은 어느새 과일을 파는 상점들로 바뀌어 있습니다. 구경하는 사이에 잠깐 비가 쏟아져서 땅이 촉촉하게 젖었습니다. 하늘은 파란데 가랑비같이 계속 내리더라구요. ^^



과일도 팔고, 야채도 팔고... 이것저것 많이 파는 노점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사진을 찍다보니 사람들이 절 쳐다보고 있는 경우가 굉장히 많더라구요. 특히 시골마을에서는 그런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았습니다.



그냥.. 바닥에 그려진 택시 이미지가 너무 맘에 들어서 한장! 찍고보니 나름 매력있네요 ^^;




점심을 먹었던 식당입니다. 점심을 찍어둔 사진은 없네요^^;;; 사실, 식당이 유명한 곳이라서기보다는, 입구에서부터 보이는 원색과 파스텔톤이 조화된 벽, 식탁보, 문 등이 절 끌어들였다고 할까요. 음식은 특별하지는 않았지만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렇게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길에 다니는 사람들이랑 이야기도 나누고, 골목길의 풍경도 찍어봅니다. 이런 마을에 처음 도착했던거라 마을 곳곳에서 보이는 모든것들이 제 눈에는 그저 신기하게 보일 따름이었습니다.


물론, 이렇게 화려하게 생긴 차 역시도 제게는 관심의 대상이었지요.


그리고 남미 여행을 통틀어서 잊을 수 없는 음식 엠빠나다! 저는 특히 콜롬비아의 엠빠나다와 아르헨티나의 엠빠나다를 정말 사랑했었답니다. 가끔씩 엠빠나다가 너무 그리워질때면 만두를 튀겨먹곤 하지만, 아무래도 다른 음식이다보니 만족스럽지는 않네요. 만두는 만두대로 맛이 있지만, 엠빠나다의 그 맛과 동일하지는 않으니까요.


확실히 이국적인 느낌이 많이 드는 곳이었습니다. 하루종일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즐겁기는 쉽지 않은데, 곳곳에서 눈을 즐겁게 해 주는 요소를 계속 발견하는 터라 발걸음이 멈추지를 않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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