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여행 #09 - 독도의 하늘은 시리도록 파랗고 아름다운데.....


꿈에 그리던 독도를 다녀오다...


요즘 독도 때문에 이런저런 말들이 많다. 독도를 꼭 가봐야지, 가봐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다가 마침 기회가 닿아서 독도를 다녀올 수 있었다. 7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울릉도의 일정 이후에 바로 정신없이 다녀왔다. 물론, 아주 쉽게 다녀온 것은 아니다. 처음 울릉도에 도착한 날 일정이 맞지 않아서 독도를 갈 수 없었고, 두번째 날에는 모객이 되지 않아서 배들이 출항을 하지 않아서 가지를 못했다. 세번째 날 오전에 가기로 되어있던 배도 모객이 되지 않아 취소가 되고, 결국 셋째날 오후 2시에 출발하는 한겨례호를 타고 독도를 다녀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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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에서 독도를 다녀오는 한겨례호의 뱃삯은 45,000원이다. 일단 울릉도로 들어가야만 독도를 다녀올 수 있기 때문에, 서울에서 독도를 다녀오기 위해서는 최소한 20만원 정도의 교통비를 고려해야만 한다. 하지만, 왠지 이런 비용이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독도...라는 이름의 상징성 때문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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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동안 맑은날이 그리 많지 않은 울릉도라지만, 내가 있었던 3일간은 날씨가 매우 좋았다. 좋은 정도가 아니라 하늘이 시리도록 파랬다. 표를 끊고서 느긋하게 기다리다가 사람들과 함께 독도로 향하는 한겨례호에 올랐다.

독도로 취항하는 다양한 배들에 따라서 왕복에 걸리는 시간이 다른데, 한겨례호는 독도에 30분 머무는 시간을 포함해서 약 3시간 15분 정도 걸렸다. 독도에 내리는 30분을 제외하면 2시간 45분은 계속 배 안에서 있어야만 하는 것이지만, 그 시간이 절대 지루하지 않다.

한국 사람에게 독도의 의미란, 확실히 남다른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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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로 갈 때에는 우등실에 좌석을 받았다. 묵호를 왕복할 때에는 우등실 가격이 다르지만, 독도를 갈 때에는 발권이 빠른 순서대로 우등실을 주는 것 같았다. 이날은 경북경찰소년단 아이들도 많이 독도를 다녀왔기 때문에, 450명 정원인 한겨례호가 만석인 상태로 독도를 향해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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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밖에 보이지 않는 풍경을 1시간 넘게 달렸을까, 창문 너머로 서도와 동도가 보였다.

아.. 여기가 독도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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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날씨가 좋지 않거나, 파도가 심한 경우에는 독도 선착장에 내리지 못하고, 독도만 한바퀴 돌고 가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이날은 날씨가 너무 좋아서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었다. 배 안에서 책을 읽어도 멀미가 나지 않을 정도의 파도였으니 얼마나 잔잔했을지는 짐작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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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에서 본 동도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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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장 바닥에는 이렇게 괭이갈매기들의 배설물이 가득했다. 다행히도 이곳에 있는 동안에는 배설물을 맞지 않았지만, 하늘에 날아다니는 수많은 괭이갈매기들이 언제 폭탄을 투하(?)할지 모르는 일이라 내심 걱정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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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에는 괭이갈매기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독도에 살고있는 조류 제 1순위가 괭이갈매기라고 하는데, 그 사실을 절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사진을 잘 보면 대부분의 갈매기들이 같은 방향을 보고 있는데, 그 이유는 갈매기들의 몸집에 비해 날개가 크기 때문에 바람이 부는 방향을 보고 있어야만 균형을 잡고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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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바위는 동도 오른편으로 보이는 부채바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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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삽살개는 한때 괭이갈매기의 알을 먹어서 생태환경을 해친다는 이유로 독도에서 지상으로 옮겨지긴 했었지만, 현재는 독도경비대원들이 목줄을 매서 다닌다는 조건으로 다시 독도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날은 한마리의 삽살개만 보였는데, 거주한다는 4마리의 삽살개 중 어느녀석인지는 알 수 없었다. 다만,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독차지하느라 정신없어 보이기는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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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동쪽 땅끝이라고, 이곳은 한국의 땅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고나니, 최근 일본의 일련의 행동들이 더욱 괴씸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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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형제 굴바위와 왼쪽의 촛대바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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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도 아래에 있던 작은 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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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대바위 뒤로 크게 위용을 뽐내고 있는 것이 바로 서도의 탕건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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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래에는 갈매기들이 많이 있다. 하얀색이 아닌 갈매기들은 새끼갈매기들로, 성장하게 되면 하얀색에 멋진 부리를 가진 괭이갈매기로 변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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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탕건봉, 촛대바위, 삼형제굴바위, 그리고 닭바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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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바라본 서도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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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에는 이렇게 어업인 숙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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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의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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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한번 손을 대 보았다. ^^. 일단, 온 만큼 독도를 한번쯤 느껴보고 싶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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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경비초소로 올라갈 수 있는 길이 마련되어 있지만, 이것은 관광객을 위한 길은 아니다. 먼 곳에서 독도를 지키기 위해 지내는 독도경비대원들이 매일 사용하는 길 일텐데, 이런 곳에 떨어져서 지내려면 얼마나 외로울까 하는 생각도 문득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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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렇게 수고를 해 주는 독도 경비대원들이 있기 때문에 조금은 안심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요 몇일간, 독도문제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 김장훈이 뉴욕타임즈에 관련 광고를 싣고, 일본우익이 교과서에 명기를 했다고 통보를 하는 많은 문제들이 점점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여전히 묵묵히 독도를 지키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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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도록 파란 하늘에는 수많은 갈매기들이 날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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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갈매기들을 촬영하고 있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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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앞에서 한마리가 날아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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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에는 경북경찰소년단이라는 곳에서 온 소년/소녀들이 독도를 느끼고, 다양한 체험과 촬영을 하고 있었다. 어린 시절에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큰 기회라고 생각을 한다. 경험의 폭은 넓으면 넓을수록 좋다고 생각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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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에서의 30분은 결코 긴 시간이 아니었다. 넓지 않은 선착장이지만 곳곳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생각을 하고, 느끼는 동안 순식간에 시간은 지나가 버렸다. 출발시간을 알리는 소리가 들리고 나서 잠시 후 배에 승선을 했다. 어쩌면, 독도는 그냥 바위섬일수도 있지만, 적어도 한국인에게는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는 곳이다.

독도를 가고싶다는 내 마음을 알아줬을까?

독도의 하늘은 시리도록 파랗고 아름다웠다. 적어도, 덕분에 독도를 그리는 내 마음은 만족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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