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특색있는 화가, 에킨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곳.. 에킨구라(えきんぐら)


에킨구라는 코난시 아카오카역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다. 지도상에서 1번 건물이 바로 에킨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에킨구라인데, 한때 유명한 화가였다가, 모함으로 인해 쫒겨나고 민중을 나타낸 그림을 그린 것으로 유명한 화가이다. 그의 그림은 보통 무섭다는 느낌이 드는 경우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서 해학을 찾을 수 있는 그림이기도 하다. 보통 그의 그림은 박물관 안에 전시되어 있지만, 7월에 열리는 에킨마츠리 기간에는 길에 병풍 그림들이 전시된다고 하는데.. 작은 도시에 사람들이 가장 바글바글 거리는 시기이도 하다.


코난시 안내판에서 구경할 수 있는 에킨구라의 포스터. 포스터의 그림에서도 그의 그림이 어떤 느낌인지는 대충 감이 올 듯 하다.


에킨구라는 아카오카역에서 걸어서 5~1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서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다. 에킨구라로 가는 길에는 오래된 가옥들도 손쉽게 볼 수 있어서 정말 일본이라는 느낌을 한껏 받을 수 있기도 하다.


에킨구라는 아카오카초의 가장 대표적인 관광지이기도 하기 때문에, 아카오카역에서 에킨구라로 향하는 길에는 이렇게 안내판이 잘 되어있다. 혹시 못찾는 분이 있을지 몰라서 이야기하지만, 오른쪽 벽에 붙어있는 안내판이다. 물론, 한글일리는 없고..



에킨구라의 입구. 입구가 나무 문으로 되어있는데, 이 근처만 오더라도 이곳이 에킨구라라는 것을 바로 알아챌 수 있을정도로 눈에 띄는 건물이다. 이 에킨구라 뿐만 아니라, 이 아카오카초 지역은 특색있는 가게들이 많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에킨구라에서 에킨의 작품을 감상하고, 동네를 한바퀴 도는 것만으로도 한번쯤 코난시를 방문할만한 가치는 충분하다.



에킨구라의 입장하는 곳 모습. 입장료는 대인 500엔이다. 일본의 박물관의 일반적인 입장료 수준. ^^;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화가 중 한명이다보니, 그의 그림을 보는 재미가 꽤나 쏠쏠하다. 한국에서 일본그림이라고 하면 쉽게 떠올리는 그런 그림이면서도, 평범하다고 하기에는 아쉬운 부분이 많은 그런 작품들이 많다.



들어가자마자 오른쪽으로 들어가는 입구 앞에는 이렇게 전구가 달린 등이 있다. 이곳으로 들어가면 어둠속에서 에킨의 작품들을 볼 수 있는데, 이 등이 있어야만 설명등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조명이 굉장히 어두운 축에 속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등을 켜서 봐야 하는데, 어둠과 빛이라는 요소를 잘 활용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에킨의 그림이 어두운 곳이 더 어울리기도 하기 때문이고.






첫번째 방 안에서 찍은 작품들. 어찌보면, 죽은 사람들이나, 피가 난자하는 그림들이 많은데.. 그냥 눈으로는 잘 보이지 않다가 등을 비춰보면 그 오싹함이 살짝 느껴진다. 그 와중에서도 음식을 먹고 있거나, 재미있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을 보면 우리네 그림에서 볼 수 있는 일종의 해학과도 같은 것처럼 보여진다. 물론, 조명이 너무 어두워서 ISO3200으로 놓고도 부들부들 떨면서야 찍을 수 있었다. ㅠㅠ


앞전 방에 전시된 작품들은 모두 진품이 아닌 모조품들인데, 진품은 보존을 위해서 이렇게 작은 구멍을 통해서만 볼 수 있도록 2점만 공개된다. 물론, 다른 작품들이 많은 만큼 로테이션 되면서 공개가 되는데, 예외적으로 에킨마츠리 기간에는 길에서 그의 진품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덕분에 인기가 더 많은 것일지도.


밝은 조명 아래서 본 그림들. 언뜻 보면 잔인한듯 싶지만, 재미있는 면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에킨은 굉장히 체구가 큰 사람이었다고 하는데, 현대의 사람들과 비교하더라도 절대 체구가 작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다보니 박물관 안에 있는 그림을 그리는 그의 모습도 굉장히 크게 만들어 놓았다. 또한, 그는 술을 굉장히 좋아했던 것으로 유명한데, 고치현의 술도 많이 마셨지만 외부의 술도 굉장히 사랑했다고 한다.


그렇다보니 한켠에는 그가 작업하던 작업장을 그대로 꾸며놓은 것처럼 술독이 한쪽에 위치하고 있다. 물론, 실제 술이 있는 것은 아니고 모형. ^^



에킨이 그림을 그릴 때 사용했던 천연재료들. 당시에는 지금과 같은 물감들이 없었기 때문에 모두 자연재료를 이용했는데, 이렇게 조개껍질이라거나 다른 재료들을 많이 이용했다. 조개껍질을 이용한 부분은 어두운 곳에서 조명을 비췄을 때 반짝반짝하는 효과를 내주기도 한다고.



2층에는 몇몇개를 제외하고는 에킨의 작품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에킨의 제자이거나 그와 관계가 있는 사람들, 그리고 코난시의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한국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종류가 아니다보니 더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작품들이 많았다.



이 미니어쳐들은 당시의 건물들을 의미하는데, 이런 건물들 앞에 에킨의 그림과 같은 민속화를 걸어놓았다고 한다. 저런 그림들의 특징이 대부분 무서운 그림들인데, 귀신들이 왔다가 무서운 그림을 보고 들어가지 못하고 돌아가라고 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물론, 이런 무서운 그림들 때문에 동네의 어린아이들도 밤에는 돌아다니지 못했다는 사실.


에킨마츠리 기간의 모습. 여름에 열리는 축제라 구경을 할 기회는 없었지만, 그의 작품을 실제로 보고 싶다면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하는 기간이기도 하다.


에킨은 별도로 그의 이름을 그림에 남기지 않는 것으로 유명했지만, 몇몇 그림에서는 저렇게 그림 내의 그림에서 그의 이름을 찾아볼 수 있다. 보통 그림의 오른쪽 하단에 넣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그는 그런 일반적인 것을 그리 즐기지 않았단 것처럼 보인다.


처음 들렸던 어둠속의 방. 2층에서 내려다 본 모습은 또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이 방은 특정 시기에는 미니콘서트와 같은 용도로도 이용된다고 한다.



한국에 돌아와서 고치현에서 가져온 물건들 이벤트를 했을 때 에킨의 엽서를 구입했던 곳. ^^; 엽서 외에도 에킨의 그림과 관련된 다양한 물건들을 팔고 있었다.


에킨구라의 맞은편에는 가부키 공연을 하는 공연장이 있다. 상시로 다양한 공연이 열리는데, 가부키 공연 이외에도 다양한 공연이 열리는 곳으로 지역 사람들에게 유명한 곳이다.




문이 열려있어 마침 그 안으로 들어가 볼 수 있었는데, 공연이 없는 시간이다보니 그 안을 청소하는 아주머니들만 계셨다. 사진 몇장을 찍어도 되냐고 하니 혼쾌하게 허락하셔서, 안의 사진을 몇장 찍었다. 내부는 공사중인 것처럼 보이지만, 가부키 공연이 있을 때 저 안에 사람들이 들어가 앉아서 공연을 본다고 한다. 나름 특이한 풍경인데, 실제로 가부키 공연이 있을 때 한번 와서 보고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곳에 와서 에킨구라 박물관 한 곳만을 보면 아쉬움이 크겠지만, 다행이도 이곳에는 볼거리들이 꽤 많은 편에 속한다. 에킨구라를 보고 났다면, 이 근처 마을을 한바퀴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꽤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이 된다.



크게 보기


이 블로그의 글에는 제휴링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The links in this blog include affiliate lin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