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비행 중 승무원들이 쉬는 곳에 들어가보니..


10시간 이상 되는 장거리 비행을 해 본 사람이라면, 식사 서빙이 끝나고 수면을 위해서 불을 껐을 때 복도를 왔다갔다하던 승무원들의 숫자가 적어졌다고 느낀 사람들이 여럿 있을 것이다. 승무원들도 사람이기 때문에, 장거리비행 중에 서로 번갈아 가면서 쉬어야만 보다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비행기 안에는 벙크라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물론, 이것은 그들이 부르는 명칭이고, 승무원이 쉬는 곳 정도로 부르면 될 것 같다.

이전에 공개되어있는 사진으로 벙크의 모습을 몇번 보기는 했었지만, 승무원이 아닌 이상 그곳을 들여다 볼 기회는 별로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에미레이트항공 블로거데이 행사가 있어서, 에미레이트항공의 B777-300ER 항공기의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일등석에서부터 이코노미석까지. 그리고, 승무원이 쉬는 곳까지 모두 들여다 볼 수 있었는데, 평소에 이코노미석만 이용하던 내게는 꽤나 좋은 경험이었다. B777-300ER도 최신 기종 중 하나이기 때문에 시설이 좋은데, 추후에 도입될 A380의 경우에는 과연 어떤 시설을 가지고 있을까 더 기대하게 만들기도 했다.


승무원이 쉬는 곳은 항공기의 뒷편에 있었는데, 작은 문을 통해서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주의깊게 보지 않는 이상은 비행중에 이곳이 있다는 것을 쉽게 발견하기 힘들 듯 싶었다. 저렇게 좁은 계단을 통해서 올라가면 바로 승무원이 쉬는 곳으로 올라갈 수 있다. 물론, 비행중에 올라가 본 것이 아니라서 승무원들은 없었지만, 실제로 운항하고 있는 항공기였기 때문에 정말 승무원들이 이런 곳에서 쉰다고 보면 된다.



올라가면 바로 보였던 낮은 천장을 가진 좁은 복도. 양쪽으로는 누울 수 있는 공간과 개인적인 프라이버시를 위한 커튼이 마련되어 있었다. 정말 한사람이 겨우 지나다닐 수 있을 정도의 좁은 복도였다.


운항중에는 이불로 사용될 것으로 보이는 물건. 현재는 아마 세탁 후에 포장이 되어있는 상태인 것 같았다.


이곳이 바로 승무원이 쉬는 곳. 안전을 위한 안전벨트와 누울 수 있도록 베게가 마련되어 있었고, 담요는 밖에 있는 것을 가져다 쓰는 것 같았다. 물론, 몯느 승무원이 자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누워서 휴식을 취하는 동안 볼 수 있도록 개인 스크린도 마련되어 있었다. 에미레이트항공의 항공기들이 대부분 최신이고 시설이 좋기 때문에 승무원이 쉬는 곳의 퀄리티도 다소 좋은 편에 속한다는 것.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곳이기 때문에 더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승무원들이 쉬는 곳, 내가 직접 승무원이 되지 않는 이상은 가보지 못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여행 블로거이기에 이런 기회가 와서 더 좋았던 것 같다. 나중에 A380이 한국에 취항하면, 그 때에도 한번 더 이곳을 구경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