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치현으로 다시 떠나다 - 아시아나 항공 / 다카마츠 공항


2010년 2월에 고치현을 한번 다녀왔었는데, 이번에는 고치현청의 초청을 받아서 다시 고치현을 방문할 기회를 얻었다. 이렇게 아오모리, 아키타, 고치, 가가와 등 일본의 시골들만을 위주로 가다보니 주위 사람들에게 일본 시골전문블로거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지만 사실 일본의 대도시보다 일본의 시골이 더 좋은것이 사실이다. 뭐랄까. 대도시에서는 즐길 수 없는 소박한 즐거움이 있달까? 그래서 이런 시골이라고 불리는 현이 좋다. 올 겨울에는 고치현이 마지막 일본 방문이 될 듯 싶지만.

그래도, 2011년의 목표는 일본어 배우기! 하루에 1-2시간씩은 꾸준히 공부하겠다고 결심을 했는데, 과연 지킬 수 있을런지는 나도 모르겠다.


이번에는 시코쿠 가가와현의 다카마츠까지 아시아나항공을 타고 가게 되었다. 시코쿠에는 아시아나 항공이 다카마츠와 마츠야마에 직항을 운항하고 있는데, 시코쿠로 가는 둘밖에 안되는 직항이라고 할 수 있다. 고치현도 볼거리가 많은 현인데, 직항이 없다는 것이 아쉽기는 하다. 어쨌든, 다카마츠 공항까지 고치현의 미조부치상과 혜영씨가 마중을 나와주기로 했기 때문에 부담없이 갈 수 있었다. 안그랬다면 JR을 타고 내려갔을텐데.


이번에 비행기를 탈 곳은 36번게이트였는데, 왼쪽 가장 끝.. 그것도 아래층에 있는 게이트였다. 옛날에 메인 터미널에서 외항사들도 출발할 그 때 쯤 마지막으로 내려가보고 내려가본 일이 없는 아래층의 게이트. 뭐, 별다른 건 없지만 그래도 신기하다. 잘 이용을 안해서 그런지.


인천공항에 일찍 도착해서 라운지에서 노가닥 거리다가 갔던지라 시간을 딱 맞춰서 바로 탑승을 할 수 있었다. 여행을 그렇게 많이 다니지만, 아직도 공항에 2시간 전에 도착하는 규칙은 깨지 않고 있다. 이전에 1시간 전에 도착했다가 비행기를 거의 놓치기 직전까지 갔던 경험을 한 뒤에는 일찍일찍 움직이는 편이다. 어쨌든 그렇게 빠르게 보딩.


걸어가는 길에 보이던 아시아나항공 비행기. 이녀석을 탔던 것은 아니고, 보이길래;


비행기를 타러 가는 길.


이번에는 자리에 가면서 여러가지 신문들 중 신기하게 생긴 녀석을 집어와봤다. 아시아나항공에 비치되어있는 하이컷이라는 잡지인데, 가격은 300원밖에 안한다. 아마도 판매용보다는 배부용도로 많이 이용되는 신문인 듯 싶은데, 박해일이 1면 모델이었다. 이왕이면 예쁜 여자배우였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면서 내용을 살펴봤는데, 비행기에서 심심할 때 읽기 좋은 그런 가쉽신문이었다. 30분 정도면 충분히 볼 정도의 내용.



오랜만에 비행기를 타면서 느꼈던 아시아나항공의 단점. 왜 국적기인데 저렇게 한문을 병기해서 표기해놓는지 모르겠다. 꽤 중요한 내용인데 한문을 못읽는 사람이라면 도대체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갈 정도로 조사를 제외하고는 한문을 쓰다니. 한문 표기가 필요했다면, 한문, 일문, 중문을 다 써놓는게 좋지 않았을까. 국적기라는 말이 무색하게 이런 부분에서 아쉬운 점이 드러난다.


그렇게 딩굴딩굴 하면서 신문과 기내지들을 보고 있으려니 비행기는 하늘로 날아올랐다. 인천공항에서 타카마츠공항까지는 약 1시간 20분정도 걸리는 거리로 굉장히 가까운 편에 속한다. 덕분에 비행기도 고속버스타고 지방에 내려가는 기분이고, 시차로 인해서 힘들일도 없기 때문에 일본행은 항상 즐겁다.



짧은 거리였기 때문에 기내식은 샌드위치가 나왔다. 비행기를 타기 전에 라운지에서 간단하게 먹을것들을 먹고 탔던지라 그다지 땡기지 않아서 두어조각을 베어물고 말았다. 샌드위치의 맛은 괜찮았는데, 배가불러서;;


식사 후에 티를 나눠주는 시간. 비행을 하면 커피는 안 마시고, 거의 차를 마시는데.. 식사후에 녹차를 마시는 기분이 일품이다. 그래서 비행기 안에서 마시는 녹차를 끓을수가 없는지도; 가끔은 조그마한 컵이 아니라 큰 컵을 가지고 비행기를 타볼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바다와 도시가 보이기 시작하는 것의 의미는 거의 다 왔다는 것. 가까우니까 정말 밥한번 먹고, 눈 붙일 시간도 없었다. 하긴, 비행기에서 자면 더 피곤하긴 하지만. ㅡ.ㅡ; 예전에는 잘 잔것 같은데.. 이제는 비행기에서 잔건 잔거 같지도 않다.;;


어쨌든 그렇게 타카마츠 공항에 도착. 타카마츠 공항은 09년 10월에 왔다가 갔으니 1년 2개월만이다. 시코쿠는 나와는 꽤 인연이 깊은 곳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시코쿠 인바운드페어때 오고, 그 뒤에 고치현을 다녀간 뒤에, 또 이렇게 고치현에 올 일이 생겼으니까.


내가 타고 온 비행기는 이녀석. ^^




요즘 케이블TV에서 가가와현의 나오시마섬의 광고를 많이 볼 수 있는데, 그 이전에 시코쿠에 왔을때도 이렇게 곳곳에 한글이 적혀 있었다. 사실상 타카마츠 공항에 취항하는 국제선이 한국의 아시아나항공 뿐이니 한국어가 적혀있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기는 하지만. 어쨌든, 타카마츠 국제공항에 도착한 외국인 승객은 거의 만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를 포함해서 총 5명 뿐이었는데, 그 중 3명은 한국인, 두명은 서양사람이었다.

그 외의 승객은 모두 일본사람. 아마 다카마츠나 고치현 등에 사는 사람일것이라고 생각된다. 도쿄나 후쿠오카를 거치지 않으면, 한국을 거쳐서 나가는것이 해외로 나가기 편한 길일테니까.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보니 유럽에서 환승을 한 사람들이 꽤 많은 듯 싶었다.


타카마츠 공항의 유일한 국제선 카운터. 아시아나항공. 아나항공과 코드쉐어로 운항하고 있는데, 주3회만 취항하기 때문에 스케쥴을 잘 조절해야 한다. 타카마츠에서는 오전 도착/오전 출발이라 스케쥴이 살짝 애매하긴 하지만.


일본은 여깃 자판기의 천국. 미조부치상과 혜영씨를 기다리면서 근처를 돌아보고 있는데, 아이들이 자판기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뭐, 사먹지도 않으면서 호기심이었을까나. ^^


담배 자판기. 담배는 피지 않다보니, 어떤게 무슨 종류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렇게 공항에서 5분정도 기다리니 미조부치상과 혜영씨가 도착했다. 타카마츠 공항에서 고치시까지는 약 2시간. 이제부터 또다시 고치현을 둘러볼 예정인데, 이전에는 안와봤던 곳 위주로 돌아다니게 될 듯 싶다. 그나저나, 이상하게 고치현이나 유럽은 겨울에 오게 된다. 여름에도 한번 가보고 싶은데 말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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