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여행기 #07 - 2층으로 된 떼제베(TGV)를 타고 떠나는 여행



프랑스 파리에서의 이틀간의 일정을 마치고, 아비뇽으로 이동하기 위해서 리옹역으로 향했다. 리옹역에서 아비뇽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리기는 하지만, 떼제베(TGV)를 탄다는 기대감도 있었기 때문에 일단 처음부터 들뜨는 여행이기는 했다.


이른 아침에 리옹역에 도착했는데도, 사람들이 꽤 많이 있었다. 이날 파업때문에 TGV가 출발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말이 있었지만, 다행히도 TGV는 제시간에 출발할 수 있었다. 아마도, 여기서 제대로 출발하지 못했다면 전체적인 일정이 많이 망가졌겠다는 생각을 하니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떼제베(TGV)의 앞모습. 앞 유리에 와이퍼가 달린 모습이나, 그 위에 창이 있는 것.. 같은 것들이 KTX2와도 많이 닮았다. 뭐, TGV가 KTX의 전신이기도 하니까, 안 닮은게 이상하려나..


TGV옆에 쓰여있는, TGV>..^^;; 별 의미가 있다기보다는 그냥 관심이 가기에 찍어봤다.


TGV를 타기위한 플랫폼에서. ^^;

사진에 보이는 TGV는 TGV Duplex모델인데, 현재 LGV Est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프랑스 지역에서 이 TGV Duplex가 사용되고 있다. 이 모델은 한국의 KTX와는 다르게 2층으로 되어있다. 덕분에 총 500석이 넘는 좌석을 가지고 있으며, 다른 열차보다 높은 형태를 하고 있다. 이렇게 2층 형태의 열차는 시드니에서 2층 열차를 타보고 오랜만이다.



내가 탔던 자리는 2층에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계단을 타고 올라가야 했다. 수트케이스가 그리 무겁지 않았기 때문에 올라가는게 부담이 되지 않았지만, 만약 아주 무거웠더라면..ㅎㅎ 상상하기가 싫어졌다.


65번부터 116번까지~ 이쪽으로 가세요~ ^^


TGV에는 짐을 둘 수 있는 곳이 2곳이 있었는데, 한곳은 이렇게 앉는 좌석으로 들어가기 전에 있는 곳이었다. 공간도 꽤 넓었기 때문에 수트케이스를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이 짐을 놓기에 충분한 공간이 있었다.


그 외에도 실내에 역시 이렇게 짐을 놓을 수 있는 공간이 있었는데, 혹시라도 밖에다 두는 것이 걱정이 된다면 이곳에 짐을 두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바깥쪽에서 본 짐을 놓을 수 있는 공간. 꽤 넓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저렇게 핸드폰 모양으로 통화는 바깥에서 해 달라고 표시하고 있다.


TGV의 문은 이렇게 모두 자동문으로 되어있다. 안쪽은 스낵바- ^^



TGV에는 이렇게 마주보고 있는 좌석과 한쪽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 좌석이 있었다. 좌석의 방향 변경은 불가능했으나, 좌석은 전체적으로 꽤 넓은 편에 속했다. KTX 4인용좌석에 앉았을 때 서로 다리가 교차되던 것을 생각하면, 무릎이 닿지 않는 TGV의 4인용 좌석은 굉장히 넓은편에 속한다.


키가 183cm인 내가 앉았을 때에도 이정도의 공간이 남는 정도? 딱히 이 사진으로 어떻다고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좀 편하게 앉은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자리가 꽤 많이 남는다고 느꼈다.


객실의 내부모습. 좌석은 오른쪽 사진과 같이 고정이다. KTX와 같이 역방향과 순방향이 모두 존재하는데, 갈때는 역방향, 올때는 순방향으로 변하기에, 크게 상관을 하지 않는 듯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새마을호나 무궁화호에 익숙한 우리에게는 바뀌는 것이 아무래도 좋다는게 내 생각.


창문에는 별다르게 커텐은 준비되어 있지 않고, 차양막만이 있었다. 겨울여행이었기에 따로 빛이 들어올 일이 없어 이것만으로 충분했는데 한 여름에도 충분할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넓은 창문은 만족~


글을 읽기위한 램프도 당연히 준비되어 있었다. ^^..



의문의 좌석. -_-;;; 노란색으로 된 벽 안쪽으로 좌석이 있었는데, Private을 강조한 좌석인지, 아니면 다른 용도의 좌석인지.. 궁금했는데, Point Information이라고 적혀있는걸 보면 분명 다른 용도가 있는 좌석인 듯 싶었다. 혹시 아시는 분 있으신가요?


객실 바깥쪽의 좌석. 위에 핸드폰 그림이 그려져 있는 것은, 핸드폰 통화가 하고 싶다면 객실 내에서 하지 말고 이렇게 밖에 마련된 좌석에서 하라는 의미인 것 같았다. 누가 앉았다 일어났는지 좌석이 살짝 밀려있다. 엉덩이가 큰 분이었던 듯.;


남자 화장실과 여자 화장실의 입구. 남자화장실은 1층에 있었고, 여자화장실은 2층에 있었다.


화장실의 내부. 화장실은 넓은편에 속했고,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자동문을 통해서 들어가는 프랑스 사람들.


이곳은 TGV의 특실. 일반 좌석과는 다르게 빨간색의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탈 수 있는 우등버스처럼 1, 2개의 좌석으로 배치되어 있었다.



TGV에 준비되어 있는 스낵바의 모습. 간단한 잡지, 와인, 스낵, 음료수와 같은 것들을 팔고 있었다. 물론, 불어는 불가능하기는 했지만,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모습으로 미루어 봤을 때 아저씨는 굉장히 넉넉한 성격의 소유자임이 분명했다 *^^*


스낵바에서 팔고있는 것들. 준비되어 있는 와인은 몇개 없었지만, 와인들도 꽤 맛이 괜찮은 것들이었다.


그래서.. 뭐 사마셨다는 이야기. 보졸레와 보르도 지방의 PREMIUS. Premius는 개인적으로 꽤 맛있었는데, 환율을 생각하면 가격의 압박이 좀 있었다...ㅠㅠ..


프랑스의 맥주 1664.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맥주 중 하나였는데, 개인적으로는 1664 생맥주가 굉장히 맛있었다. 그 옆의 안주는.. 프랑스에서 구입했떤 햄. ^^


스낵바에서는 괜히 있는 척.. 커피들과 폼도 잡아준다. 언제 이렇게 열차를 타고서... 스낵바에서 폼을 잡아볼까 하는 상상을 하며..


다음 블로거 맛객님이 그려준 그림. 저 그림 중 후드티를 입고 있는 사람이 나다. ^^*


비내리는 창 밖으로 본 프랑스의 풍경.

대부분의 지역이 평야 지역이어서 높은 산을 볼 수 없는 것이 하나의 특징이었고, 파리 근처에서는 눈을 볼 수 있었지만 남부로 갈수록 점점 가을로 변해가는 느낌이었다. 넓은 전원에서 볼 수 있는 아기자기한 집들.. 그리고 끝없이 이어지는 평원들. 어렴풋이 보고 들어서 알고있던 프랑스의 이미지가 머리속에 제대로 정립되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아비뇽역에 도착했다. 오면서 다양한 형태의 열차들을 볼 수 있었는데, 모두 프랑스국유철도(SNCF) 소속이었다. ^^; 어떤 열차들인지 모두 알 수 있으면 좋겠건만, 알고있는 지식이 미천해서 기차에 대한 설명을 모두 못 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아비뇽역에 도착해서도 비는 여전히 내렸다. 도착부터 3일째까지, 비는 끊임없이 우리를 따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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