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여행기 #16 - 폴 세잔(세잔느)의 작업소와 아뜰리에



버스 정류장에서.. 프랑스를 여행하는 동안 비가 오지 않은 날은 하나도 없었다. 이날 역시 곳곳에서 우산을 들고 있는 사람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이렇게 자잘한 비는 귀찮다는 듯 그냥 모자를 푹 눌러쓴 사람들의 비율이 훨씬 많아 보이기는 했지만.


이번에 찾아간 예술가는 폴 세잔(세잔느)였다. 폴 세잔은 고흐와 함께 후기 인상주의 화가로, 특히 그의 정물화로 유명하기도 하다. "세상에는 3가지의 유명한 사과가 있는데, 이브의 사과와 뉴턴의 사과와 세잔의 사과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정물에 사과를 꼭 포함시키기로 유명하기도 한 화가였다. 사실, 작품들을 몇번 본 적이 있기는 하지만, 작품보다는 이름만이 더 친숙한 그런 화가이기도 했다.



폴 세잔(세잔느)의 작업소 가는 길. 겨울이라 가지만 앙상하게 남은 덩굴들이 벽을 감싸고 있다. 작업소가 있는 이 지역은 꽤 부유한 사람들이 사는 곳인 듯, 이쁘게 생긴 집들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가는길에 발견한 나무열매들. 딱히 먹을 수 있는 것은 없다고 하지만, 왠지 먹고 싶은 충동을 멈출수는 없었다. 그래서, 안전하다는 것을 따먹어 보기는 했는데, 으윽. 씁쓸한 맛밖에는 느껴지지 않았다. 생긴걸로 봐서는 새콤달콤할 것 같았는데..


폴 세잔(세잔느)의 작품 중에는 생트빅투아르 산이 굉장히 많이 등장하는데, 그도 그럴 것이 작업소에서 이렇게 정면으로 보이는 산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갔던 날에는 안개가 많이 껴서 작품속에 있는 산의 모습을 그대로 보지는 못했지만, 왜 그의 작품중에 이 산이 그려진 것이 이렇게 많을까를 이해하는데는 큰 도움이 되었다.




생트빅투아르 산을 그린 그림들. 이 그림들은 모두 이 곳 또는 이 근처에서 그려진 그림이라고 한다.


12월이기는 하지만, 프랑스 남부로 내려오면 내려올수록 겨울이라는 느낌보다는 늦가을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생뽈드방스까지 내려갔을 때 쯤에는 단풍이 가득한 완연한 가을의 모습이기도 했지만. 파리에서 뼈까지 시려오는 겨울을 느낀 뒤에 다시 느끼는 가을의 느낌이라 기분이 묘했다.


작업소를 본 이후에 세잔느의 아뜰리에로 이동을 했다. 작업소가 생트빅투아르 산을 그리기 위한 장소였다면, 아뜰리에(공방)은 세잔의 정물화나 그 외 유명한 작품들이 그려진 곳이기도 하다. 아뜰리에의 입구에는 사진처럼 세잔(세잔느)의 이름이 적혀있다.



아뜰리에의 바깥 풍경. 비가 와서인지 테이블과 의자가 촉촉하게 젖어있다. 건물도 초록의 풍경에 둘러싸여 있다보니 그 느낌이 상당히 부드러웠다. 마치 교외의 이쁜 까페에 온 느낌.


기본적으로 세잔의 아뜰리에의 내부에서는 촬영 불가이다. 안에는 세잔이 그렸던 많은 정물화들의 모델이 되었던 물건 뿐만 아니라, 세잔이 사용했던 물건들 등의 다양한 볼거리가 있었다. 이 아뜰리에는 그의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인 "목욕하는 사람들"이 그려진 곳이기도 한데, 이 커다란 작품은 폴 세잔의 상상에 의해서 그려진 풍경화로 유명하기도 하다.

그 외에도 곳곳에 다양한 세잔느의 영향을 느낄 수 있는 물건이 있었다. 만약, 세잔느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들려봐야 할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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