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여행기 #08 - 아비뇽 교황청과 시내..


파리에서 떠난 TGV를 타고 아비뇽에 도착했다. 아비뇽에 도착한 이후에도 비는 추적추적 계속 내리고 있었고, 또 이 비오는 거리에서 걸어다닐 생각을 하니 조금 암담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비뇽에서 보게 될 것을 생각하면, 비오는 것도 사실 크게 문제는 되지 않았다. 내 몸 젖는거야 상관없었지만, 오히려 1주일전에 구입한 5D Mark 2가 걱정되었을 뿐.



현재 로마에 있는 교황청은, 한때 프랑스의 힘이 강력해졌을 때 아비뇽에 70년정도 있었던 적이 있었다. 이 아비뇽의 교황청은 그때의 유적이라고 할 수 있다. 거대한 요새와 같은 느낌의 교황청은 비오는 와중에도 아주 건재해 보였다. 물론, 세월이 흐르는 동안 여러가지 역사적 사건을 겪으면서 소실된 부분도 있고, 시간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이기는 하지만 그 웅장함은 사라지지 않았다.
 

아비뇽 교황청의 데스크에서.

아비뇽 교황청에서는 다양한 언어로 되어있는 안내방송 세트가 있었다. 영어, 스페인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등이 있었지만, 아쉽게도 한국어는 없었다. 교황청 전체적인 설명이 모두 이 안내방송 세트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이것을 이해할 수 있다면 아비뇽 교황청에 대해서 이해를 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한국어가 없었던 관계로 그나마 가장 잘 알아들을 수 있는 영어를 골랐다.


들어가기 전에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 사실, 들어갈 생각이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아비뇽 교황청 천장의 모습. 시간의 흔적이 느껴진다.


아비뇽의 지도. 아비뇽에서도 갈 곳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시간상 방문했던 곳은 아비뇽의 다리와 아비뇽 교황청 정도였다.


아비뇽 교황청의 실내에서는 사진 촬영 금지.

그래서 열심히 안내를 해주는 기계를 들고서 돌아다녔다. 각 위치마다 쓰여있는 번호를 누르면 그 설명이 나온다. 번호가 한자리수면 좀 더 중요한 설명, 3자리수면 좀 더 디테일한 설명이 나왔다. 물론, 대부분 교황청의 역사 또는 각 방들이 사용되었던 용도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카톨릭신자이거나 세계사에 큰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다소 지루할만한 내용들이 대부분이었다.


나름 감각적이었던 아비뇽 교황청의 화장실 안내판.


아비뇽 교황청에서는 70년정도 되는 기간동안 머물렀던 7명의 교황들, 교황청의 창문에 사용되었던 스테인드글라스와 각종 장식들, 벽에 그려졌던 그림들에 대한 설명들이 이어졌다. 그러한 설명도 설명이었지만, 각종 행사들이 치뤄졌던 방들의 규모와 모습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지금은 가구나 실제로 사용되었던 물건들이 많이 남아있지 않아서 다소 썰렁한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과거에 직접 사용되었을 그때를 떠올려보면 좀 더 멋진 모습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샵이 바로 아비뇽 삼형제를 만들어냈던 그 곳이다. 이곳에서 와인을 고르느라, 그 와인을 고르는 걸 구경하느라 사라졌던 아비뇽 삼형제. 결국 아비뇽에서 한참을 돌아다닌 끝에야 삼형제를 만날 수 있었다. 덤 앤 더머 앤 더머러라는 별명까지 붙었던, 이 아비뇽 3형제는 네이버, 다음, 티스토리 블로거로 구성되어 있는데 다들 꽤나 유명한 블로거들이다. 아마, 그들이 써놓은 아비뇽 여행기에서 자신들이 아비뇽 삼형제였음을 드러내는 글이 있으므로 그들을 찾아볼 수 있다면 찾아볼 것. 만약 3명을 다 알아낸다면, 소정의 선물을 드릴수도;; 쿨럭;



두개의 사진에서 다른점을 찾아보세요.. 라지만, 각도부터 다른 사진;;


그렇게 화려한 느낌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묘한 매력을 풍기는 레스토랑이었다. 만약에 내가 식사를 하지 않았고, 좀 더 자유시간이 많았다면.. 그냥 분위기에 이끌려서 들어갔을지도 모르는 그런 느낌의 식당이었다.



아비뇽 교황청의 풍경. 멀리서 보더라도 그 규모가 꽤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매일같이 아스팔트로 포장되어있는 길을 보다가, 이렇게 돌로 이루어진 바닥을 보니 새삼 프랑스에 와 있다는 느낌이 든다. 수트케이스를 끌고 가기에도 그리 좋은 길이 아니고, 편리한 길도 아니지만.. 이러한 길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 있어서 더 좋은 것 같다. 뭐랄까, 사진도 더 이쁘게 나온 것 같고..


레스토랑을 지나가며..

레스토랑이라는 아주 작은 글자만이 문에 씌여져있던 레스토랑. 한국 같았으면 대문짝만하게 간판이 있었을텐데, 아는 사람은 알고 들어가는 것일까.. 아니면, 창문으로 보이는 아늑한 내부모습으로 사람을 이끄는걸까.

지나가면서, 시선을 붙잡던 그 레스토랑.









아비뇽의 길거리는 별다른 것은 없었다. 비를 맞아서 촉촉하게 진한 베이지색을 내는 벽들과 진한 갈색의 간판들이 아비뇽의 길거리를 나타내는 상징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색감의 길도 너무 이뻤다. 그냥.. 이뻤다. ㅡ.ㅡ;


아비뇽의 지도.

이제 우리가 가야 할 곳은 아비뇽의 다리. 지도에서 북쪽에 위치하고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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