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여행기 #22 - 니스의 해지는 풍경


생뽈드방스를 지나서 니스로 향하는 길에 하늘이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유럽을 여행하기 좋지 않은 시기로 겨울을 꼽는 이유가 바로 이렇게 짧은 해에 있는데, 더 돌아다닐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두워지는 하늘은 못내 아쉽다.


니스의 바다는 사진에 보이는 것보다 훨씬 쪽빛의 바다라고 한다. 대부분의 기후가 굉장히 온난해서, 우리가 간 날처럼 비가내리고 파도가 치는 것은 일년에 몇일 없는 일이라고 하니 이걸 운이 좋다고해야 하나.. 운이 나쁘다고 해야 하나.



니스 시내에 들어서자 하늘은 조금씩 붉은 빛을 띄기 시작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도착하기 직전부터 조금씩 비가 잦아들기 시작하더니 우리가 도착할 때 쯤에는 비가 완전히 그쳤다는 것이다. 저녁에 나가서 시내 구경도 하고, 해가 지는 것도 보려고 했었는데 다행이었다.


숙소였던 Park Hotel 에서 바라본 하늘. 물론 내가 묵었던 방은 아니었다. 이쪽은 경치도 좋은 바닷가 창문이었다면, 내가 묵었던 방은 건물들이 보이는 그다지 좋지 않은 경치를 가진 방이었다.


그렇게 멍하게 바라보고 있는데, 어디선가 수백마리의 새들이 날아왔다. 셔터스피드는 바닥으로 떨어졌고, 새들의 움직임은 너무 빨랐다. 결국 남은것은 빠르게 날아가는 새들의 흔적. 그런데, 얼핏보면 새가 아니라 벌레들이 날아가는 것 같기도 하다.



붉어질 듯하면서도 하늘은 그 예의 푸르름을 오랫동안이나 유지했다. 비온뒤의 하늘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지중해의 쪽빛을 반사했기 때문일까. 니스의 하늘에서 볼 수 있는 파란색은 투명한 느낌이었다. 왠지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투명함.


그렇게 시간은 지나갔다. 하지만, 이렇게 일정이 끝나지는 않았다.

유럽에서 저녁에 할 것이 없다지만, 늦게까지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는 지금은 예외였으니까. 저녁식사를 하고나니, 바깥은 크리스마스 장식들로 반짝거리고 있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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