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여행기 #10 - 프랑스 우체국에서 한국으로 엽서 보내기



해외에 여행을 나가면 꼭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여자친구에게 엽서를 보내는 것. 물론, 여자친구가 아니더라도 주변의 사람들이 원한다면 엽서를 보내곤 한다. 그렇다보니 여행을 하면서 우체국에 들리는 것은 가장 중요한 일 중의 하나가 되었다. 한국이 아닌 해외에서 날라오는 엽서를 받았을 때의 즐거움은, 아마도 받아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프랑스의 우체국에서 우편물을 발송하기 위해서는 표를 받고 줄을 서야 한다. Toutes Operations를 누르고 대기하면 된다. 하지만, 엽서와 같은 경우에는 궂이 데스크에 가지 않더라도, 엽서나 봉투들을 파는 한쪽의 소품 샵에서도 보낼 수 있는 듯 싶었다. 하지만 그걸 몰랐던 관계로 일단 버튼을 누르고 대기표를 받은 뒤 줄을 섰다.


대기번호는 10번. 앞으로도 남아있는 번호가 엄청나게 많기는 했지만, 끈기를 가지고 기다리기로 했다. 미리 써둔 엽서는 오르세 미술관에서 구입했던 것으로, 고흐의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개인적으로 고흐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 엽서들로 픽업!


현재 대기번호는 329번. 물론 이건 이 사진을 찍어놨을때의 번호고, 실제로 대기했을 때는 2번인가 그랬었다. 어쨌든, 이 번호로 자신의 숫자에 도착해야만 옆에 표시된 번호(ESPACE)의 창구로 가서 업무를 보면 된다.


창구의 풍경. 마침 사진을 찍었을 때에는 직원이 잠깐 자리를 비운 상황이었다. 프랑스의 우체국도 크리스마스 느낌이 가득. 현대식 건물이 아닌 오래된 건물 안에 있는 우체국이라 그런지 느낌이 더 독특하다.


프랑스 우체국의 풍경.

사람들이 우편물을 가지고 와서 업무를 보고 있다. 우리나라 같으면 정말 빨리 빨리 움직이는 직원들을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여기서는 다들 굉장히 느긋하다. 그렇다보니 위의 숫자도 얼마 남은 것 같지 않은데도 좀처럼 숫자가 올라가지 않는다. 하지만, 프랑스 사람들은 그것이 당연한듯이 기다리고 있다.

그렇게 기다리고 있는데, 옆에서 봉투등을 파는 데스크에 있는 직원이 다가와서 물었다.

“What do you want to send?”

영어로 물어봤다. 프랑스에서 오피스의 직원이 바로 영어로 물어봐 줄 줄이야. 생각도 못했다. 그녀의 질문에 나는 들고 있던 엽서 2장을 보여줬다.

"No problem. Come over here. You can send postcards here.”

그녀는 그 말과함께 자신이 있던 데스크로 돌아가서 우리를 불렀다. 거의 20분가까이 기다리고 있었는데..하하하…



프랑스에서 한국으로 보내는 엽서의 가격은 85센트. 1유로가 채 안되는 가격이다.

프랑스에서 한국까지 도착하는데 걸린 시간은 약 3주. 크리스마스 연휴가 껴서 더 오래걸렸을 거란 생각을 해 보기도 했지만, 나중에 호주에서 한국으로 보냈을때도 걸린시간은 약 3주. 그냥 3주~4주 정도 걸린다고 생각하는 것이 속 편할 듯 싶었다.

물론 대단한 것을 보낸 것은 아니지만, 엽서를 보내는 과정에서도 직원은 굉장히 친절했다. 물론 우리가 있던 곳이 액상프로방스 관광의 중심지에 가까운 구시가지였으니 더 친절하기도 했을거고. 그러고 보니, 파리에서 남부로 내려와 프로방스지역으로 오니 사람들이 좀 더 살가워졌다는 것을 느낀다.

어쨌든, 다른 나라에 와서 엽서를 보내는 것과 같은 일상적일 일을 한다는 것은 어쩔때면 굉장히 새로움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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