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자전거 여행기 #07 - 한라산 등반하기~


#07 - 한라산




저녁 7시 비행기를 타고 서울로 돌아가야 했기 때문에 우리는 한라산의 일정을 빨리 마무리할 계획으로 6시쯤 일어나서 나갈 준비를 했다. 전날 저녁에 짐은 대부분 싸 놓았었기 때문에 아침에 대충 씻고 빨리 민박집을 빠져나왔다. 근처의 편의점으로 가서 간단하게 빵과 우유로 아침을 때우고, 점심 대용으로 먹을 김밥을 몇개 샀다. 역시 할인카드는 유용하단말야..;

편의점에서 나온 우리는 택시를 잡아타고 버스 터미널로 이동했다. 3천원정도 나왔었다. 우리는 버스 터미널에서 담배가게에 가방을 맡겼는데, 그냥 맡아주는건줄 알았는데 가방당 1000원씩을 받았다. ㅠ_ㅠ... 그랬구나. 차라리 락커가 있는게 더 믿음직 스러울거 같아ㅠ_ㅠ..



우리는 성판악 코스로 올라가기 위해서 성판악휴게소로 이동했다. 버스를 타고 20여분쯤 갔을까.. 우리는 성판악 휴게소에 도착했고, 근처에서 가볍게 볼일을 본뒤 등산을 시작했다. 입장료는 기억나지 않지만 그리 비싸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러니까.. 대략 3~4시간 정도 걸린다 이거지? ^^..



언제나 기분좋은 새벽의 빛..^^..



성판악 코스를 시작해서 30분가까이 이런 길이었기 때문에 그냥 산책을 나온 기분이었다. 성판악이 해발 800m정도에서 시작하니까, 주위의 광경이 보여야 했지만 울창한 나무들이 둘러싸고 있어서 그런것들은 거의 볼 수 없었다. 여름이기는 했지만 새벽인지라 쌀쌀해서 긴팔자켓을 입은채로 계속해서 올라갔다. 이른시간이었지만 우리 이외에도 등반을 하는 사람들은 많았다.



30분정도 지난 후에는 이런 코스가 등장했다.



해발 1300미터에 도착했습니다~! ^^;;



해발 1400미터에 도착했습니다~! ^^;;



중반부터는 이런 길들이 계속 등장했지만, 등산레벨은 굉장히 쉬운편에 속했다. 오랜시간을 걸어올라가야하는데, 주위에 별다른 풍경이 많이 보이지 않아서 다소 지루한것이 오히려 단점이었다. 풍경이 보이기 시작할때까지 거의 2시간 넘게 이런길을 올라가야 했는데, 조금 지루한 등산이었다.



중간의 휴게소에 도착해서..



진달래밭(매점)에서 정상까지는 2.3km만 더 올라가면 된다~



매점의 모습. 대부분의 물건들이 정말 비싸다 ㅠ_ㅠ.. 그래서 우리는 음료수 한개(그것도 나눠먹었음-_-)를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살수가 없었다. 돈아까워서 ㅠ_ㅠ



태양열 발전을 하는 매점.



그렇게 매점을 떠나서 얼렁뚱땅 해발 1500m ^^..



1600m.. -_-;; 그외에 별다른 사진은 없다;; 주위에 볼것이 없어서 그랬던듯.



이제부터는 평평한길과 경사가 있는 길이 반복되어 나왔다. 물론 더이상 포장되어있는 길은 없었지만.



그곳에 피어있던 꽃 ^^.



어느새 1700m.. ^^.. 왠지 모르겠는데.. 이건 다 찍어놨었다.-_-;;



이제 슬슬 주위가 보이기 시작했다. 주위에 나무들로 둘러싸여있던 곳에서 나와서 이렇게 경치가 보이니까 얼마나 탁 트이는 기분인지.. 그동안의 지루함이 싹 사라져 버렸다.



멀리 보이는 오름들. ^^. 그렇게 시야가 좋은 편은 아니다.



그곳에서 봤던 파노라마 ^^.



무..물론 식물에 대해서 무지한지라 꽃의 이름은 하나도 모르겠다 ㅠ_ㅠ..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은 나무로 이렇게 잘 정비되어 있다. 이 얼마나 올라가기 쉬운 산이란 말인가 ㅠ_ㅠ..



물론 이렇게 조금 구불구불 하긴 하지만..



높아질수록 더 많이 보이는 오름들..



CPL을 쓰지 않아도 너무나도 파란 하늘..









주위에 볼게 많아지니 사진도 점점 늘어가는듯.



해발 1900m.. 다왔네^^



왠지 이상한 상상을 하게 만드는 구름의 모습.



네~ 드디어 제주도 정상에 도착했답니다 ^^.



성판악 코스로 가느냐, 관음사 코스로 가느냐는 개인의 자유!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라산 백록담의 모습. 그렇게 물이 많은 편은 아니다. 적은편도 아니지만^^





한라산 백록담 파노라마 ^^

우리는 한라산 백록담에서 기념 사진 몇방을 찍고 가져온 간식을 가볍게 먹은 다음에 관음사코스를 따라서 내려가기 시작했다. 올라왔던 성판악 코스는 너무 지루했기 때문이엇다. 물론 관음사 코스로 내려가면 연결되는 차편이 택시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는 했지만 이쪽이 훨씬 볼것이 많다는 말에 기대가 되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가지가 한쪽 방향으로만 있는 나무들.



관음사 코스^^



이제 슬슬 내려가는 사람도 있고.. 올라오는 사람도 있고 ^^



역시 파노라마 ~ ^^



아래의 풀들과는 대비되는 나무들.





확실히 조금 밋밋한 코스였던 성판악 코스에 비해서 관음사코스는 볼거리가 훨씬 많았다. 그래서 더 즐거웠는지도 ^^



내려가는 길에 팔에 붙었던 놈. 떨어지려고 하지를 않았다.



뭔가 의미가 있는 장소같기는 한데^^;;



길에 피어있는 꽃들도 참 이뻤다. 이제.. 가을이구나.



내려가는 길에 맑은 물이 흐르고 있다. ^^



안녕히 가십시오^^..

관음사코스는 성판악 코스에 비해서 내려오는 길까지 계속 경사져있었기 때문에 내려오기가 조금 더 힘들었다. 거기다가 등산화나 트래킹화를 신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자전거를 탈때 신었던 딱딱한 운동화를 신었었기 때문인지 내려오는길이 영 불편하기는 했지만, 다리가 후들거리는 상태로 겨우 내려올 수 있었다. 자전거 5일동안 탄 피로가 누적되었기 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걷기가 힘들었다. ㅠ_ㅠ.. 총 등산시간은 7시간이 조금 더 걸린것 같다. ㅡ.ㅡ;

겨우 관음사 휴게소로 내려온 우리는 남의 차를 얻어타고 제주시로 가려고 시도해봤지만 제주시로 가는 차는 거의 없었고,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조금 많이 걸어내려가면 버스 정류장이 있다고 해서 그곳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걷기전에 택시를 탈까 하는 생각에 택시비를 물어봤지만 택시비가 너무 비싸서 그냥 걷기로 생각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한 10여분 걸었을까 갑자기 택시 한대가 따라왔고, 자신들이 불렀던 가격의 60%정도를 부르고서는 버스터미널까지 데려다 준다고 했다. 뭐.. 가격이 많이 떨어진 덕분에 우리는 마음을 돌려 버스비보다 조금 비싼 값으로 제주시까지 내려올 수 있었다.

버스터미널에서 우리는 가방을 찾고 바로 공항으로 이동했다. 이제 2시간정도 후면 비행기가 제주도를 떠나기 때문에 우리는 부랴부랴 공항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공항에서의 수속은 몇분 걸리지 않았고, 우리는 편안히 휴식을 하며 비행기를 기다렸다. 아디오스! 제주도.. 다음에 또 올 그날을 기약하며..



떠나는 도중에 창밖으로 바라본 한라산. 석양과 함께 있는 마지막 모습은 그래도 꽤 기억에 남는 모습이었다.

그나저나 자전거만 5일 타고 돌아왔다면 다리에 크게 무리가 없었을거 같은데, 마지막날의 등산덕분에 3일정도는 굉장히 고생했었다. 근육이 너무 아파서 ㅠ_ㅠ..

이 블로그의 글에는 제휴링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The links in this blog include affiliate lin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