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마우이 여행 #16 - 할레아칼라 일출, 쿨라 컨트리팜 할로윈 펌킨패치, 칼레이 런치박스

 

하와이 마우이 여행 #16 - 할레아칼라 일출, 쿨라 컨트리팜 할로윈 펌킨패치, 칼레이 런치박스

 

미리 예약해뒀던 할레아칼라의 일출을 보기위해서 새벽 3시쯤 일어나 출발 할 준비를 했다. 밖에는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지만, 이미 예약해둔 일출이었기 때문에 어쨌거나 출발하기로 했다. 이 글을 보고 있는 사람이라면, 예보에서 비가내릴 예정이라고 한다면 포기하는게 나을수도 있다. 아니면, 최소 2일을 예약해 놓고, 확실하게 일출을 볼 수 있는 날에 올라가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내 경우에는 예약이 1개 뿐이었기 때문에 죽이되건 밥이되건 올라가 봐야 하긴 했지만.

 

일출이 아니라, 일몰이더라도 할레아칼라의 멋진 풍경을 보는데는 지장이 없으므로 다음 방문에는 일몰에 가는 것으로.. 일출은 역시 몸이 너무 힘들다.

 

할레아칼라 국립공원 일출 예약 & 날씨 확인 방법: https://cafe.naver.com/drivetravel/317825

 

할레아칼라 국립공원 일출 예약 방법 & 날씨 체크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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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레아칼라 국립공원으로 가는 도중에 빗방울이 조금씩 더 거세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정상에 가면 맑을거야..'라며 애써 위로를하며 운전을 했다. 사실, 이 쯤에서 포기를 해야 했지만, 사람마음이라는게 또 시작한 것 끝을 봐야하니..

 

1시간 반쯤을 운전해서 할레아칼라 국립공원의 입구에 도착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빗줄기는 생각보다 강했다. 그렇게 정상의 주차장에 도착해서 차를 주차하고, 일출 시간이 될 때까지 잠시 잠을 청했다. 정상의 온도가 워낙 낮았기 때문에 깊게 잠이 들지 못하고 30분 정도 자다가 잠에서 깼다. 일출은 아직 30분 넘게 남은 시간. 그렇지만 비는 여전히 오고, 바람도 강하게 불고 있었다. 가능성이 안보이는 상황.

 

그렇게 일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하늘이 밝아지기 시작했다. 하늘은 여전히 회색빛이었지만, 사람들이 하나 둘 전망대 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나 역시 그 사람들을 따라서 전망대 쪽으로 향했다.

 

일출 시간.

 

비바람이 몰아치는 정상은 추워도 너무 추웠따. 다들 밖에서 잠깐 기다리다가 어쩔 수 없이 건물 안으로 들어갔지만, 그래도 추위를 견디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따뜻한 햇살이라도 얼굴을 드러냈다면 추위를 잊겠건만, 보이는 것이라고는 회색빛 하늘이 밝은 하얀색으로 바뀌어가고 있다는 것 정도? 그나마도 멀리까지는 보이지도 않았다.

 

일출시간으로부터 한 20분 정도 지났을까? 멀리 붉은 기운이 올라오는 것이 보였다. 일출 순간은 못 보더라도, 떠오른 해는 볼 수 있을까 싶었지만 너무 큰 기대였다. 정말 붉은 색을 본것도 찰나였을 뿐..

 

눈앞은 다시 구름으로 가득 차 한치앞도 보이지 않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10여분 정도를 더 기다렸지만, 정상의 날씨는 전혀 좋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아쉽지만, 포기하고 잠시 내려와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할레아칼라 국립공원을 내려갈 준비를 했다.

 

내려갈때에는 급기야 다시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했는데, 국립공원 입장료를 받는 곳을 지날때까지도 날씨는 전혀 좋아지지 않았다. 정말 이러기도 쉽지 않은데, 뭐 운이 없는 건 어쩔 수 없는거지만.

 

그런데, 커브를 두어번 쯤 돌자 기가막히게 날씨가 좋아졌다. 뒤를 돌아보니, 정상은 여전히 구름속에 숨어있었고 산 중턱에서부터 갑자기 날씨가 확 좋아졌다. 아, 정말 알 수 없는 산 정상의 날씨여.. ㅠㅠ

 

심지어 내려오는 길에는 창 밖으로 무지개까지 보였다. 레이보우 스테이트 하와이! ... 이러나 저러나 아쉬운건 어쩔 수 없다. 뭐, 정상은 여전히 구름속에 있으니 다시 올라가봐야 풍경이 달라질것도 없고.


할레아칼라 국립공원에서 내려오는 길에는 쿨라 컨트리 팜(Kula Country Farm)에 들렸다. 10월 초부터 10월 말까지, 할로윈이 시작되기 전에는 이렇게 할로윈 시즌 펌킨 패치(Pumpkin Patch)가 열린다. 10월에 여행한다면 쿨라 컨트리팜은 꼭 들려야 하는 곳 중 하나다. 입장료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하와이에서 가을 느낌 물씬 나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23년 기준 만 4세이상 1인당 $5, 주차는 길거리나 주차장에 하면 된다. 10월 1일~31일 09:00~16:00까지. 

 

올해는 또 다르겠지만, 호박들과 함께 이렇게 할로윈 스러운 모습을 곳곳에 꾸며놓기 때문에 가볍게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기괴한 해골이지만, 대체적으로 익살스러운 느낌이다.

 

쿨라 컨트리 팜이 좋은 또다른 이유는 농장에서 보이는 마우이섬의 뷰가 꽤 멋지다는 데 있다. 딱히 전망대라고 명명한 곳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농장의 곳곳에서 내려다보이는 마우이의 풍경은 꽤 멋지므로 이것을 목적으로 가도 좋다.

 

농장인 만큼 자체적인 상품들도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는데, 나름 아기자기한 물건들도 많다. 식물들은 한국으로 가져갈 수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대부분 가공된 것들이나 기념품 위주로 구입한다.

 

농장의 뒤편으로는 호박을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역시 할로윈에는 호박을 구매해서 직접 조각을 하고, 집 앞에 전시하는 활동이 인기있기 때문에 현지인들도 호박을 구매하러 많이 온다. 짧게 머무르는 동안 호박을 구매해서 할 것이 그리 많지 않겠지만, 그래도 나름 다양한 호박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길게 머무르는 중이라면 당연히 호박을 구매할 만한 가치가 있고.

 

펌킨패치에서 호박을 고른 뒤, 이렇게 카트에 담아서 나갈 때 계산을 할 수 있다. 기본적인 모양의 호박을 가장 많이 구매하지만, 여러가지 모습의 호박들을 구매하는 사람들도 꽤 많다. 물론, 한국에서 이런 펌킨패치를 경험할 일이 없다보니, 다양한 모양의 호박들로 뭘 하는지까지는 잘..

 

호박을 고르는 곳에는 나름 포토스팟도 있어서, 사람들이 줄을 서가면서 사진을 찍는다. 멋진 마우이의 풍경이 배경.. 인별용으로도 좋은 스팟이 아닐까 싶다.

 

다양한 호박을 구경하는 것 만으로도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입장료가 있기는 해도, 그 입장료가 아깝지 않달까? 물론, 아이와 함께 여행한다면 호박 하나를 구입해서 함께 깎아보는 것도 좋겠지만, 일반 호텔에서는 불가능하고 콘도나 아파트먼트 숙소는 되어야 가능할 듯 싶다.

 


쿨라 지역에서 내려오는 길에 점심은 칼레이스 런치박스(Kalei's Lunch Box - 55 Pukalani St, Pukalani)에서 먹었다. 근처에서 꽤 평이 좋은 곳 중 하나로, 일반적인 하와이 음식들을 파는 곳이다. 테이크아웃도 많이 하고, 앉아서 먹는 사람들도 많다.

 

아시안 크러스티드 마히(Asian Crusted Mahi)에 밥과 마카로니가 나왔다. 타르타르 소스까지 전체적으로 좀 느끼한 조합이지만, 개인적으로 생선튀김류를 너무 좋아해서.. 맛있었다. 나름 마히마히도 신선. 

 

이곳의 주차장은 슈퍼마켓인 푸드랜드와 함께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슈퍼마켓에서 간단한 장을 함께 보기에도 좋았다. 마침 물이 떨어지기도 했고, 간식으로 먹을 간단한 과일도 일부 구매했다. 그때그때 마트에 찾아가는 것도 일인데, 이렇게 중간에 마트에 들릴 수 있으면 참 편리하다.

 

이제 마우이 서쪽의 작은 동그라미로 이동할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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