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자전거 여행기 #03 - 표선해수욕장까지 달리기-


#03 - 중문관광단지 -> 표선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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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Y가 제주도로 와서 합류하기로 되어 있는 날이었다. Y는 제주 공항에 도착하면 전화를 하기로 했으므로, 우리는 전화가 올때까지 마음껏 늦잠을 잘 수 있었다. 8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Y가 공항에 도착했다는 전화를 했고, 1시간 정도 후면 버스를 타고 중문 관광단지에 도착할 것이라고 이야기를 하기에 천제연 폭포 입구에서 만나자고 이야기를 했다.

전화가 온 뒤 우리는 일어나서 샤워를 하고 대충 아침을 먹었다. 그리고 나서 어제 펑크났던 자전거를 확인했더니 바람이 모두 빠져서 바퀴의 기능을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자전거를 끌고가서 자전거포에 맡긴 뒤 천제연 폭포 입구로 가서 기다렸다. 그런데, 도착할 시간이 다되가는데 도통 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_-;; 이상해서 전화를 해보니 천제연 입구에 있는게 맡다고 하고.. 알고보니 천제연 폭포에 입구가 두개였다. -_-;;;

그래서 Y에게 잠시 기다리라고 한뒤 우리가 천제연 폭포 정문쪽으로 이동했다.





천제연 폭포로 가는 길에 있는 야자나무들. 역시 제주도도 우리나라 같지 않은 느낌을 준단 말이야. 특히 이쪽은 호텔이 많은 곳으로 가는 길이라서 그런지 다른 길들보다 훨씬 잘 조성되어 있는것 같았다.



여미지 식물원. 물론 우리에게 이곳은 그다지 관심사가 아니었다. --;



원래는 천제연 폭포에서 다시 돌아서 걸어가야 했지만, 이곳까지 온만큼 우리는 그냥 이곳을 가로질러서 후문쪽으로 가기로 했다. 하지만 Y는 자전거를 싣고 왔던 터라 자전거를 타고 후문으로 가서 천제연폭포에서 다시 합류하기로 했다. 우리는 학생할인으로 입장권을 끊고 천제연폭포로 들어갔다.



입구로 들어가자 마자 있었던 건물. 정확하게 무슨 건물인지는 잘 모르겠다.



선임교 위에서 바라본 천제연 폭포의 모습. 이정도면 수량이 많은 편이라고 했다.



선임교를 올라가면서. ^^



폭포로 가는 곳을 알려주는 표지판 ^^



아래에서 본 선임교의 모습.



엥... 3단폭포는 뭐지? --; 하지만 궁금증을 가진건 실수였다.





천제연 폭포의 모습.



천제연 폭포를 보고 나서 우리는 바로 3단폭포로 이동했다. 가는길에 선임교 아래에서 찰칵.



3단폭포. --; 3단폭포는 제대로 보이는 위치가 따로 있는데, 어쨌든 가장 아래의 모습은 이랬다. 이곳을 보기위해서 오는 거리에 비해서는 솔직히 조금 실망스러운 곳이었다.



우리는 10시쯤에 숙소로 돌아와서 아침도 못먹고 왔다는 Y에게 아까 남겨둔 밥을 줬다. 그리고 나올 준비를 하다가 내가 잠궈놓은 자물쇠를 잃어버려 자물쇠를 끊어버리고 다시 찾는 헤프닝을 연출하기는 했지만, 무리없이 11시쯤에 중문 관광단지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 마침 중문관광단지에서 월드컵경기장까지 가는 길에서 Iron Man 대회를 하고 있어서 차를 통제한 덕분에 우리는 차가 없는 곳에서 쉽게 자전거를 탈 수 있긴 했다. 물론 지원을 나온 해병대에 의해서 우리도 길을 통제받기는 했지만...;

제주 월드컵경기장은 들어가보고 싶은 생각은 있었지만, Iron Man 대회때문에 들어갈 수 없어 그냥 포기하기로 했다. 물론 나는 쉽게 포기했지만, N과 Y는 조금 미련이 남는듯 했다. 뭐, 한국살면서 제주도 한두번 오고 말것도 아닌데 뭐.. ㅎㅎ

사진에 보이는 섬은 범섬 ^^



중간중간 언덕이 나오기는 했지만, 길 자체는 그리 어려운 편이 아니었다. 다만 어제에 이어서 끊이지 않는 맞바람은 자전거를 타고 싶은 의욕을 자꾸만 상실하게 했다. 제발 내리막에서는 내리막을 즐길 수 있게 해 달라구 ㅠ_ㅠ..

사진에 보이는 섬은 문섬이다.



멀리서 보이는 한라산. 자전거로 이곳을 돌고나면 저곳도 올라 가겠지 ^^..



서귀포시에 도착했음을 알리는(?) 서귀교의 모습.



멀리 문섬이 보인다^^. 사실 이곳에서 천지연 폭포를 갈수도 있었지만, 그냥 천지연 폭포는 지나가기로 했다. 일단 서귀포시내로 들어왔을때의 시간이 2시가 다되가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점심을 때울만한 꺼리를 찾아야만 했다. 서귀교에서 조금 더 올라가니 식당들이 밀집된곳을 찾을 수 있었고, 우리는 사람이 별로 없기는 했지만 싼곳을 찾아서 들어갔다. 물론 푸짐한 반찬에 꽤 맛있는 음식들이 괜찮았던 곳이었다. 물론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어쨌든 우리는 식사를 하고서 30분정도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출발할 준비를 했다.



중문 관광단지를 떠난 뒤에는 계속해서 내륙쪽으로 달렸기 때문에 그다지 재미는 없었다. 그래도 꼬불꼬불해도 해안도로를 따라서 달리는게 재미있는데^^

태풍때문에 구름이 하늘을 모두 가리고 있어 햇빛으로 인해서 덥지는 않았지만, 바람이 자꾸 땀을 앗아가서인지 쉽게 수분이 부족해지는 것 같았다. 위미리까지 열심히 달린 우리는 메고 달리던 뜨거운 물을 더이상 마실 수 없어 중간에 멈춰 농협 하나로 마트에 들려 음료수를 사 마셨다. 1.5L짜리 이온음료는 3명이서 1분도 안되서 모두 마셔버리고 말았다. ㅠ_ㅠ 이온음료는 역시 너무 잘 넘어가.. 흑.

그리고 사과 하나씩 집어들고 아줌마에게 계산을 했는데 아줌마가 조그마한 감귤 한개씩을 더 주시면서 나눠먹으라고 하셨다. 그리고는 명함과 함께 겨울에 철이되면 주문해서 먹으면 진짜 맛있는 귤을 먹을 수 있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아.. 이거 호객당한건가^^;;; 어쨌든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재빨리 과일들을 먹고, 페달질을 계속했다.



제주도에서 볼수 있었던 버스 정류장. 감귤을 모토로 한 버스정류장이 꽤 맘에 들었다. ^^; 이쁘잖아요.;



열심히 달려 샤인빌 리조트를 지나가는 길은 열심히 공사중이었다. 바닥 상태도 좋지 않았고.. 그래서 조금 달리기는 힘들었지만, 새롭게 리조트를 조성하고 있는 근처의 모습도 나름대로 볼만 했다.



뒤따라 오고있는 N과 Y를 기다리다 셀프한컷-_;



오늘은 늦게 출발했기 때문에 목적지를 표선 해수욕장으로 잡았다. 사실 조금 일찍 출발했다면 성산까지 갈 심산이었지만, 표선리로 가는 해안도로로 들어갔을때에 해가 넘어갈 시간이 되어가는 바람에 어쩔수가 없었다.



낚시를 하던 사람들 ^^;



비는 뿌리지 않았지만, 태풍덕택에 거센 파도가 일렁거렸다.



표선 해수욕장의 일몰. ^^; 우리는 표선해수욕장에서 호객하는 아주머니가 3명에 2만원을 부르는 곳으로 따라 들어갔다. 태풍때문인지 하이킹을 하는 사람도 거의 없었고, 방이 4개나 되는 곳이었지만, 방은 우리들만 사용했다. 이것은 결국 부엌도 단독사용이라는 것! ^^; 물론 나중에 안 사실이었지만, 우리 옆방에 한명이 더 머물고 있었다. 그 사람의 존재는 다음날 아침에야 알 수 있었지만, 어쨌든 우리는 짐을 다 풀어놓고, 샤워를 가볍게 한 뒤에 표선리로 향했다.

표선리에 가자마자 우리가 가장 먼저 한 것은 마트에 들려서 먹을것을 사는 일이었다. 과자, 음료수, 쌀, 반찬거리까지 먹을것을 많이 사다가 저녁을 배터지게 먹고 이야기좀 하다가 잠들어버렸다. 내일의 목표는 성산일출봉을 들렸다가 우도까지 들어가는 것. 굳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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