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 #06 - 억새가 가득한 산굼부리의 가을-



열심히 달리다보니 산굼부리가 얼마 남지 않았다. 스쿠터로 열심히 달리니 다행이지, 예전에 왔을때처럼 자전거로 이 길을 달리고 있다고 생각하면 벌써부터 숨이 가빠오기 시작한다.


산굼부리의 매표소. 나는 일반에 해당하므로 일반 입장권을 샀다.


개인 입장료는 3,000원. 적지 않은 금액이다. 이곳 뿐만 아니라 제주도의 대부분의 관광지가 입장료가 굉장히 높은 편이어서, 꼭 가보고 싶은 곳이었지만 아쉽게도 다음 기회로 미룬 곳이 한 둘이 아니다. 하지만, 산굼부리는 이전부터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센스있는 화장실 표지판들이라는 글에 올라갔던 사진. 그런데, 덧글 주신 분의 말로는 레고랜드것의 모방이라고... ㅠㅠ.. 그러고보니 머리 모양이 레고..ㅠㅠ.


여기서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된다. 눈앞에 들어가는 사람들도 커플이구나..에혀..





가을의 산굼부리는 억새가 가득하다. 이 억새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듯, 억새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물론, 한켠에는 경고문, '억새를 꺾지 마세요.'... 아마 기념으로.. 라는 마음으로 꺾는 사람들이 꽤 있었기 때문이리라.


한켠에는 산굼부리 분화구를 더 잘 볼 수 있는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었다. 별로 높지 않지만,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다. 예전에 호주를 여행하면서도 이런식의 포토존이 설치되어 있는 것을 본적이 있었는데, 간단한 구조물이면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었다.


분화구로 추락위험이 있으니 조심!


더불어... 억새들이 많이 자라고 있는 이곳은 금연구역이기도 하다. ^^


산굼부리의 분화구. 산굼부리는 용암이나 화산재의 분출없이 폭발이 일어나 그 구멍만 남은 마르(Marr)형 분화구로, 한국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아주 희귀한 형태의 분화구이다.




산굼부리 주변에도 억새가 가득하다. 아마 가을에만 왔다가, 다른 계절에 다시 왔다면 조금 실망할지도 모를 것 같은 느낌이다.


San-Gumburi Volcanic Crater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산굼부리 한쪽으로는 이렇게 억새가 가득 심어져있는 트레일도 있었다. 산굼부리 분화구의 옆쪽으로 가는 길인데, 분화구보다는 이 엄청난 갈대숲이 더 인기를 끌고 있었다.


산굼부리는 생각만큼 넓은 곳은 아니다. 1시간 정도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돌아보면 산굼부리의 대부분을 볼 수 있는데, 억새에서 사진을 열심히 찍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머무르는 시간이 조금 더 길어질 듯 싶다.


예전에는 산채비빔밥이었는데... 요즘에는 그냥 비빔밥으로 메뉴를 바꾼듯..? ^^...;;


재미있는 모양을 하고 있는 화산탄과 용암수형석. 화산 폭발당시 날아가서 화산탄이 생기고, 용암이 나무를 감싸안아 안이 비게 되는 용암수성혁이 생긴다.



산굼부리를 떠나며..

그토록 오고 싶었던 곳인데, 한켠으로는 왠지 섭섭... 아마 혼자와서 그런가보다. 그래도, 억새를 보고 있노라니.. 외로움이 충만.. 아 이건 아닌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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