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 #02 - 새벽에 성산일출봉에 오르다-



아침 6시가 조금 넘으면 해가 뜬다는 이야기를 듣고 일찍부터 일어났다. 하늘을 보니 구름이 가득 낀것도 같고 아닌것도 같은데... 자세히 보니 구름이 가득한 것 같다. 일출을 못 볼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일찍 일어났으니 성산일출봉에 올라갈 채비를 했다. 이번에도 일출을 못보면 다음에 보면 된다는 생각으로.


새벽에 올라갈 때는 입장료를 받고 있지 않다. 2004년에 새벽에도 입장료를 받는 줄 알고 했던 삽질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려온다. 그날은 날씨도 정말 좋았었는데 ^^.


새벽에 성산일출봉을 오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이렇게 길을 알려주는 조명이 켜져 있다. 특히 조명이 켜져 있는 곳은 울퉁불퉁한 화산석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새벽에는 더 조심해서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 혹시라도 넘어지면 올라가던 사람만 손해니까.


올라가면서 한컷 찍어본 성산포의 풍경... 새벽의 풍경이지만, 막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야경이라고 해도 사람들이 믿을 것 같은 느낌이다.



성산일출봉의 정상에 거의 올라왔을 때 쯤에 찍은 사진. 하늘이 조금 더 밝아졌고, 하늘에는 구름이 가득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냥 흐린 하늘.. 구름 위로 올라오는 태양도 볼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일말의 희망을 품고 성산일출봉을 올랐다.


바다 위에는 안개가 가득하다. 성산일출봉까지 오르는 시간은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약 15-25분 정도밖에 안걸리기 때문에, 일출시간 30분 정도 전에 출발하면 충분하다.


성산일출봉의 일출을 보기위해 올라온 사람들.

잔뜩 흐린 하늘과 안개에 다들.. "오늘 일출을 볼 수 있을까?"라는 말들을 하며 걱정스러운 모습이다.


다들.. 기대를 안고 바다를 바라보지면... 수평선조차도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날이 밝았다. 일출시간이 30분이나 지났음에도 해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일출을 보는 것을 포기하라는 이야기와 같았다. 아쉽기는 하지만, 뭐...어쩔 수 있나.


성산일출봉의 전경... 하늘이 맑지 않으니... 우중충하게 느껴지기는 한다. 물론 일출은 못봤지만, 그래도 성산일출봉의 모습은 언제봐도 장관이다..


일출을 보지 못한것에 아쉬움을 가진 사람들.. 멍하니 수평선만을 바라보고 있다.



내려오면서 본 모습. 이제는 완전히 환해져서 대낮같이 보인다.


내가 내려올 때쯤 많은 사람들이 성산일출봉을 내려왔다. 다들 일출을 보지 못한것에 대한 아쉬움을 가지고서.. 그래도, 제주도에 또 올 기회가 있을 것이고, 언젠가는 성산 일출봉에서 올라오는 일출을 볼 수 있을거라고 믿는다. ^^...


아쉬움을 달래면서.. 성산일출봉을 바라보다... 이제, 또 언제쯤 오려나 ^^..



내가 묵었던 숙소는 성산일출봉 바로 옆에 있는 용궁민박이었다. 15,000원 치고는.. 성산일출봉도 보이는 아주 좋은 방이었다. 물론, 비수기니까 이런 가격이지, 성수기일때는 가격이 짐작이 가지 않는다 ^^;; 어쨌든, 이제 또 남쪽으로 발을 옮겨야 할 차례다.


내가 묵었던 숙소 용궁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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