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자전거 여행기 #04 - 성산일출봉 오르기..


#04 - 표선해수욕장 -> 성산일출봉




네번째 날. 아침일찍 일어난 우리는 아침 준비부터 했다. 물론 아침이래봤자 냄비에 한 밥과 어제 산 반찬들을 가볍게 부쳐서 3분 국에 말아먹는게 전부였지만, 일단 가격도 싸고 먹을만해서 괜찮은 아침이었다. 다만 아주머니가 어제 우리 옆방에 한명이 왔다고 해서 저녁도 같이 먹으려고 했었는데 저녁에는 통 얼굴을 볼 수 없었고, 아침에나 볼 수 있었는데.. 여자였다. 어쨌든 불러서 같이 아침을 먹고 그 여자는 먼저 민박집을 떠났다. 그리고 한 1시간정도 우리는 정리와 뒷마무리를 하고 민박집을 빠져나왔다. 오늘의 목적지는 우도!



그래서 열심히 달렸다. 여전히 맞바람이 심하게 불기는 했지만 어제의 그 강렬했던 맞바람은 아니었기 때문에 한숨 놓을 수 있었다. 바람이 둘째날만 같았더라면 진짜 포기하고 싶어졌을지도 몰랐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상식적으로는 자전거 도로를 통해서 계속 달려야 하는게 정상이지만, 대부분 도로는 깨나 사진과 같이 미역으로 덮여 있어서 우리는 부득이하게 도로쪽으로 달려야만 했다. 미역이 나오면 도로로나오고, 미역이 사라지면 다시 자전거 전용 도로로 들어가고. 하지만 빨간 색의 자전거 전용도로가 나오면 그냥 도로에서 달리기도 했다. -_-a



달리면서 한컷. 제주도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중 하나가 바다가에 있는 까만 돌들. ^^; 어딜가나 저런 모습이 모래사장만 보던 모습과는 너무 달라서 재미있었다.





사람들이 쌓아놓은 돌들. 굉장히 많은 양의 돌들이 저렇게 쌓여있었는데.. 정확한 의미는 모르겠고, 그냥 지나가면서 휴식도 취할겸 잠깐 기념 촬영을 했을 뿐이었다. ^^





이번엔 접사모드^^.





정말 쉴새없이 등장하는 장애물. 미역. -_-;



길을 달리면서 이런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600ml짜리 생수병 혹은 음료수병들. 아무리 하이킹하면서 목이타고, 물이 필수라고는 하지만 마셨으면 쓰레기가 될 지언정 직접 들고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후배가 1.5리터 하나 메달고 다녔다. 아.. 찔려라.-_-;; 물론 가끔 음료수를 사면 나도 달고 다녔지만.. 그래도 정말 양심적으로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렸다.



달리던 도중 멀리 성산 일출봉이 보였다. 멀리 보이는 하늘도 여전히 맑은 하늘은 아니었지만, 곧 눈앞에 성산일출봉이 가까이 보일거라는 기대에 페달을 열심히 밟았다. 물론, 가깝진 않았다.-_-; 그렇게 열심히 달리던 도중에 우리보다 1시간 일찍 떠난 아가씨도 따라잡고(중간에 민속박물관을 들렸다고 했다.), 열심히 달렸다.



너무 목말라 음료수를 사먹기 위해 멈춘 가게 앞에서 한컷 ^^.



성산 일출봉과 잠자는 말들. 아무래도 날씨가 안좋아서인지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택시를 대동해서 돌아다니는 신혼부부들도 몇 볼 수 있었다 ^^





말을 데리고 다니시며, "타고서 사진 찍을래?" 하고 물어보시던 아저씨.



이곳을 떠날때 까지만 해도 좋았다. 성산일출봉으로 열심히 달리고있는데 갑자기 느낌이 이상했다. 열심히 페달을 밟음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안나가는 느낌. 그렇다. 두번째 펑크였다. ㅠ_ㅠ... 내 자전거만 유독 이상했는지 두번째 펑크라는 시련을 겪고 말았다. 다행히도 펑크가 난 곳에서 성산포까지는 그리 멀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 걸어서 성산포까지 가기로 했다. 30분정도를 걸어서 성산포에 도착해서 처음으로 만난 민가의 아저씨에게 자전거포의 위치를 물었다. 헉... 없다구요 성산포에?!

아저씨는 이곳에서 차타고 5분정도 떨어진 곳에 자전거 포가 있으니 그곳에 가면 수리할 수 있을거라는 말을 덧붙였다. 하지만, 자전거로 간다면 30분이 넘게 걸릴 거리인데다가 걸어간다면 얼마나 걸릴지 몰라서 안절부절하자 아저씨가 태풍때문에 어차피 일도 못나갔으니, 자신의 트럭으로 그곳에 데려다 주신다고 말했다. 나는 거듭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아저씨의 트럭에 자전거를 싣고 Y와 N에게는 먼저 성산 일출봉으로 가서 기다리라고 말했다.

트럭을 타고 어렵사리 마을에 도착했지만 마침 날이 일요일이었던지라 자전거포는 문을 닫은 상태였다. 그리고 그곳 사람에게 물어보니 자전거를 고치려면 적어도 세화리까지는 가야 한다는 말. 자전거로 달려도 먼 거리였는데.. 하고 고민하는데, 아저씨가 이왕 데리고 나온거 세화리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하셔서 세화리까지 갈 수 있었다.



세화리에 있는 자전거포에서는 다행히 자전거를 고칠 수 있었고, 나는 아저씨의 차를 타고 다시 성산포로 내려왔다. 아저씨는 나를 데려다주고 그냥 자전거 여행 잘 하라는 말씀만을 하셨지만, 차마 그냥 갈수가 없어서 근처 약국에 들려서 박카스 한박스를 사다가 드렸다. 아저씨는 뭘 이런걸 다 사오냐며 안받으려고 하셨지만, 나는 아저씨에게 정말 고마웠다는 인사와 함께 박카스를 떠넘겨 드리고는 자리를 떴다.



정말 고마웠던 아저씨의 집과 그 트럭.



두번재 펑크사건을 겪고나니 하늘이 어느덧 점점 맑아지고 있었다. 그래서 성산일출봉을 한장 찰칵! ^^



후배들이 기다릴것을 생각해 부랴부랴 성산 일출봉 입구로 가보니 아침에 만난 아가씨와 함께 이야기를 하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아가씨는 먼저 성산일출봉을 보겠다며 올라갔고, 나는 내 자전거를 한쪽에다 묶어두고 성산일출봉을 보러 올라갈 준비를 했다.



성산 일출봉과 입장 티켓 ^^



사실 그다지 높아보이지도 않고, 길도 잘 되어있었기 때문에 그다지 부담없는 마음으로 올라갔다.



어느덧 맑아진 하늘. 드디어 지나갔구나 태풍이!!



올라가는 사람들 ^^





재미있게 생긴 바위의 모습들.



이 즈음 해서 찍었던 파노라마 ^^



가파른 계단이 정상이 다가왔음을 알리는 듯 하다.



이 즈음 해서 찍었던 파노라마 ^^



아래를 보면 꽤 올라왔단 느낌이 든다^^



이제 거의 다 올라왔다^^/



정상에서 바라본 성산포의 모습.





성산 일출봉의 꼭대기는 이렇게 생겼다. 새벽에 일출을 보는 곳이 바로 이장소^^







정상에 잠깐 머물렀다가 천천히 일출봉을 내려왔다. 내려올때에는 반대쪽 길로 내려왔는데, 역시 꽤 볼만한 거리들이 많은 곳이어서 꽤 맘에 들었다. 하긴, 제주도에서 유명한 장소들 중 한곳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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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숙소로 돌아왔을때 사왔던 하우스 귤.

우리의 목적은 우도였지만 오늘은 일단 그냥 여기서 짐을 풀기로 했다. 이유는 태풍때문에 오늘까지 우도에 들어가는 배가 모두 끊겼다는 이야기 때문이었다. 내일부터는 재개될 것이니, 이곳에서 우도 선착장까지 얼마 안걸린다는 계산하에 머물기로 한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시간도 많이 남고 해서 근처 하나로마트에 가서 장을 봐가지고 카레를 했다. 여행을 하는동안 스파게티부터 시작해서 밥짓는것까지 대부분의 요리를 내가 했기 때문에 설거지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은 있어서 즐거웠다.ㅎㅎ 요리는 재미있으니까;;

저녁을 다 먹고나서 우리는 바깥 편의점에서 가볍게 맥주를 여러잔 하고는 숙소로 들어와서 잠들었다. 내일은 우도로 가는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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