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 #12 - 제주도의 사라진 남녀혼탕


곽지 해수욕장을 가본 사람이라면 해수욕장 옆의 용천수가 나오는 곳을 기억 할 것이다. 처음 제주도를 갔던 2004년만 하더라도, 이 용천수가 나오는 곳은 택별하게 꾸며놓지 않은 노천탕이었다.



물론 주위에 살짝 돌을 쌓아놓기는 했지만, 완전 공개되어 있는 노천탕이나 다름 없었다.


무...물론 애들이긴 하지만, 그래도 남녀 혼탕으로 이용할 수 있는 이 노천탕은, 용천수가 흘러나와서 생긴 곳인데.. 한여름에도 엄청나게 시원한 물이 나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던 곳이었다. 나 역시도 한여름에 여행을 했었기에 이곳에서 발을 담그면서 시원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으니까. 거기다가 짜지도 않은 민물!



물론 남탕, 여탕이라고 글자는 쓰여있었지만, 공개된 노천온천에서 그런것은 별다른 의미가 없었다.



그러다가 2008년에 다시 곽지 해수욕장을 찾았다. "과물노천탕"이라는 이름이 쓰여있는 이 곳은, 남탕과 여탕이 분리되어 있었다. 물론 들어가면 실질적으로 연결되어 있기는 하지만, 높은 벽이 생겨서 이전만큼 "남녀혼탕(?)"의 느낌은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물론, 실질적으로 여행을 오는 사람들은 크게 개의치 않는 것 같기는 했지만.


왼쪽으로 가면 남탕, 오른쪽으로 가면 해변으로 이어진다~


노천탕 사용시 주의사항. 이곳은 목욕탕이 아닌관계로 비누를 사용하거나 빨래등을 하면 안된다. 이곳에서 나오는 물이 바로 바다로 흘러들어가기 때문 ^^.




한때 남녀혼탕 분위기(?)를 가지고 있던 곳이 사라져서 아쉽기는 하지만, 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을 좀 더 이쁘게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으니 훨씬 좋아보였다. 이전에 왔을 때는 그저 해수욕장의 한켠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곽지해수욕장의 중요한 파트가 된 기분이랄까. 5년에 가까운 시간은 제주도를 정말 많이 바꿔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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