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자전거 여행기 #05 - 성산일출봉의 일출과 우도 나들이..


#05 - 성산일출봉 -> 제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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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모처럼 일출을 보기 위해서 일찍 일어났다. 사실 성산일출봉에 올라가서 일출을 보려고 했었는데, 모슨 바람이 불어서인지 그냥 근처 바닷가에 가서 봤다. -_-; 왜그랬는지는 잘 기억안나는데, 당시 성산일출봉에 일출보러 올라갈때 입장료를 또 내야 한다는 것이 아까워서 그랬던 것 같다.



날은 밝았는데, 해는 성산일출봉으로 가려진 곳에서 뜨고 있었다.-_-



뭐 평생에 한번 올곳도 아닌데 라고 위안하며, 성산일출봉에서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사실 해뜰때 바닷가를 따라서 걷는것도 나름대로 괜찮은 경험이었다. 그나저나, 숙소 아주머니왈. 이렇게 날씨 좋은 날 일출보는건 1년에 그렇게 많은건 아니라고... 아. 그런거였구나 -_-;



어쨌든 아침을 간단히 해서 먹고는 그곳을 빠져나왔다. 사실 아침먹느라고 1시간 넘게 또 소비했다. 우리는 다른건 몰라도 끼니를 때우지 않는걸 죄악으로 여겼기 때문에 하루 3끼 하나도 빠짐없이 다 챙겨먹고 다녔다. 하지만, 또 같은 숙소에 묵게 된 아가씨는 아침 일찍 우도를 향해 떠나버렸다.

아침을 먹고 느긋이 우도로 온 우리는 우도 도항선을 타러 갔다. 태풍때문에 4일정도 배가 뜨지 못하다가 오늘 다시 배를 재개했다고 하니 다행이었다. 우도도 못들어가보고 그냥 돌아갈뻔 했는데 ^^..



우리는 10분정도 기다려서 배에 올라탔다. 배는 금방 우도를 향해서 떠났고, 굉장히 아름답다고 많은 사람이 칭송하던 우도의 모습이 정말 기대되었다. 물론 우리가 우도에서 머물려고 생각한 시간은 2~3시간정도 뿐이었기 때문에 그리 많은 곳을 볼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그렇게 짧은 시간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자 출발합니다요!! ^^..



우리를 제주도에서 우도까지 데려다 준 페리.



빨간..등대였는데-_-;;



우도 관광 안내. 처음에는 우도 한바퀴를 돌아보려는 것이 계획이었는데 계획을 바꿔서 산호사 해수욕장까지만 올라가고, 그다음에 지두청사를 올라가보기로 했다.



산호사 해수욕장으로 향하는 도중에 있던 새. 뭘 그렇게 열심히 바라보고 있었을라나... ^^.



아까 나왔던 그 빨간 등대.



제주도에서는 이렇게 돌로 쌓은 담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우도에서도 마찬가지. ^^.



미역 발견!... 역시 미역은 언제나 우리의 길을 가로막고 있었다. ㅠ_ㅠ



산호사 해수욕장에 도착!! ^^... 정말 에메랄드빛 바다였다. 물론, 그 에메랄드 색깔로 보이는 곳이 그렇게 넓지는않았지만.. 어쨌든.. 이뻤다!! ^^...





산호사 해수욕장 파노라마. ^^.



이곳은 특이하게도 모래가 아니라 산호의 뼈들로 이루어져있는데, 이런 이유로 이곳은 서빈백사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다. 신발을 신지 않고 바다에 발을 잠깐 담궈보려고 갔었는데, 발바닥이 굉장히 따가운 편이었다. ^^.. 사실 물에 들어가서 좀 놀아보고 싶었던게 솔직한 심정이었지만, 오늘의 일정을 생각하면 그럴 시간이 없었다. 아쉽게도.. ^^..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나서 바다에 풍덩 뛰어든 개. 이날은 그렇게 덥지도 않았었는데 ㅡ.ㅡ;;; 혼자서 열심히 헤엄을 치더니 다시 바다에서 빠져나왔다.



그리고 우리 자전거 주위에서 어슬렁 어슬렁. ㅡ.ㅡa...



이름도 부르고 해보니 우리 가까이에서도 잘 놀고 그러는것이 확실하게 사람과 친숙한 개임에는 분명했다. 그나저나 잠시 같이 놀다가 우리끼리 사진을 찍고 있으니 둘이서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



에.. 그러니까... ㅡ.ㅡ 지두청사로 가다가 잘못 들어가서 가게 되었던곳. 절벽이 검은색으로 되어있어서 이름이 붙어있었는데..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사실, 그런것보다는 쓰레기가 너무 많아서 오히려 불쾌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동글동글하고 색색깔의 돌들은 이쁜편이었다. 하나 가지고 오고 싶었지만, 너무 컸다.-_-;



저 벽이 검은색..^^..



다시 본래 출발지로 돌아온 우리는 우도 등대를 향해서 열심히 올라갔다. 그곳으로 향하는 길에 아침에 헤어졌던 아가씨를 또 만났는데, 우도를 한바퀴 돌고 빠져나가는 길이라고 했다. 오늘 제주시까지 달린다고 했는데, 아마 지금보면 제주도에서는 마주치기 힘들거라는 말과 함께 사라져버렸다.



우리는 그길로 곧장 우도등대쪽으로 열심히 올라갔다. 처음에는 경사가 그렇게 심하지 않았지만,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경사가 심해져 올라가는게 그렇게 쉽지많은 않았다. 그래도 우도 등대까지 거의 쉬지 않고 자전거를 타고 올라가긴 했는데, 나중에 생각하니 그날 하루종일 달릴 예정이었는데 왜 힘을 많이 빼버렸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

우리는 근처의 가게 옆에 자전거를 묶어두고서 바로 올라갈곳을 찾았다. 우리가 도착했을때에는 아직 이른 시간이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그다지 많이 없었다. 우리는 오른편의 난간을 따라서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곳에서 바라본 전경..





우리는 위에 올라가서 이런 저런 사진도 찍고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다가 어느덧 아래를 보니 버스들이 많이 올라와 있고 사람들의 숫자도 우리가 처음 도착했을 때와 비교하면 꽤 많은 숫자가 아래에서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엇다. 근데, 커플이 굉장히 많아보였다. 흑.



언덕을 힘들게 올라가고 난 후에 즐거운것은 내려올때가 아닌가 싶다. 물론 너무 많은 속도를 내게 되면 사고의 위험이 있으므로(그 길을 버스를 비롯한 차들도 왔다갔다 하기 떄문에) 적당히 속도를 내면서 내려오기는 했지만, 맞바람이 굉장히 상쾌하게 만들어 주었다.



다시 페리를 타는 곳으로 돌아온 우리는 빨간 등대 앞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놀다가 잠시 후 도착한 페리를 타고 제주시로 페달을 밟았다. 이제 제주시까지.. 얼마 안남았겠지? ^^...



Adios! 우도



대충 계산을 해본 결과 이곳에서 제주시까지 달려가면 오후 4~5시 쯤에 도착할 수 있을것 같았다. 중간중간 해변도로를 통해서 계속 달렸었지만, 이번에는 조금 빨리 도착해서 휴식을 취하기 위해 해안도로로 달리지 않은 적도 꽤 있었다. 사실 나는 해안도로로 계속해서 달리고 싶었는데 Y가 그냥 일주도로를 타자고 해서 그냥 일주도로를 탔다. -_-;



점심은 12시쯤에 세화리에 도착해서 먹었다. 일주도로에서 세화리쪽으로 들어가서 구석쪽에 있는 식당에 들어가서 밥을 먹었는데, 사람이 많은 곳으로 골라들어갔다. 4000원짜리 해물탕이었는데, 사실은 그냥 조개 많이 들어간 된장국이었다.-_-;;; 하지만 반찬도 푸짐하게 주고, 해물된장국-_-도 나름대로 꽤 맛있어서 만족스러웠다. 그곳의 정수기에서 차가운물을 다시 받은뒤에 우리는 세화리를 빠져나와 제주시를 향해 달렸다.







제주도 첫날 도착했을때에는 핀 코스모스를 그리 많이 발견할 수 없었는데, 4일새에 많은 코스모스가 피어있었다. 그래서 잠깐 잠깐 쉬면서 코스모스랑 사진도 같이 찍기도 하고, 아직은 조금 이르지만 가을느낌도 살짝 느끼면서 달릴 수 있었다. 달리는 도중에 김녕중교 앞에서 한눈을 팔다가 넘어지는 사건이 있었는데, 렌즈는 괜찮았지만 덕분에 카메라의 한쪽이 조금 긁히고 말았다. 헉.. ㅠ_ㅠ.



아직도 정체를 알 수 없는 건물.-_-; 아시는 분 계세요? ;;



제주시에 도착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쉬었던 휴식처. 사실 그늘이 있어서 들어가서 쉬었는데, 워낙 해가 쨍쨍해서인지 그늘도 그다지 도움이 되지 못했다. 가지고 있는 물도 거의 뜨거운물 수준이었고. 하지만 이제 제주시까지 15km정도밖에 안남았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힘을 내기로 했다.



제주시입니다~ >.< 하지만 이곳은 제주시의 외곽인 삼양동이었고, 우리가 묵을 제주 시내까지 가려면 아직 더 길이 많이 남아있었다.



여기가..에.. 제주 민속 박물관? ^^..



제주 시내로 들어와서^^.



이름..모름 ㅠ_ㅠ..



동문 재래 시장. 시장을 구경하는 것을 좋아해서 들어가보고 싶었지만, 시간적 여유가 그다지 많지 않았다. 저녁먹을 시간도 다가왔고.. ㅡ.ㅡ



관덕정. ^^.

이곳을 마지막으로 우리는 자전거를 반납하고 일주증명서(?)를 받았다. 물론 직접 기입하는 것이기는 했지만 어쨌든 뿌듯하긴 했다. 첫날 오후 4시가 넘어서 출발하고, 중간중간 반나절밖에 안달린 날이 있는걸 생각하면.. 맘만 먹으면 3일이면 제주도를 완주하는데 크게 무리가 없을 것 같았다. 태풍때문에 엄청난 맞바람이 생기지 않는 이상 말이다. 하지만, 제주도 하이킹을 할때 5일정도 기간을 잡고 중간중간 들릴곳도 들리면서 하는것도 꽤 괜찮은것 같다. 물론 우리는 민박집에서 묵으면서 이동했지만, 텐트에서 직접 밥을 해먹으면서 이동하는 사람들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우리는 인터콘티넨탈 호텔 뒤쪽의 민박집에 자리를 잡았다. 하루에 25000원 이하로 절대로 안된다는걸 이틀을 묵기로 하고 20000원으로 깎을 수 있었다. 이 근처 민박집은 꽤 돌아다녀 봤는데, 이곳이 바다에 가까운 곳 중에서는 가장 싼 것 같았다. 물론 시설도 꽤 훌륭해서 별다른 불만은 없었다. 역시 제주시니까 비싼건가^^..

다행히도 숙소가 이마트 바로 앞에 있었기 때문에 이마트에 가서 장을 봐다가 저녁을 먹으려고 했지만, 귀차니즘에 빠진 우리는 그냥 도미노 피자를 시켜 먹고 잠들었다. 내일은 산굼부리로 가는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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